아이들과 즐겁게 놀면서 배우는 이색 여행지, 문경에코랄라

지난해 경북 문경 지역에 새롭게 문을 연 문경에코랄라는 아이들과

이성훈 | 기사입력 2019/04/28 [02:38]

아이들과 즐겁게 놀면서 배우는 이색 여행지, 문경에코랄라

지난해 경북 문경 지역에 새롭게 문을 연 문경에코랄라는 아이들과

이성훈 | 입력 : 2019/04/28 [02:38]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햇살이 따사로운 5월은 신나게 뛰어놀기 좋은 계절이다. 지난해 경북 문경 지역에 새롭게 문을 연 문경에코랄라는 아이들과 즐겁게 놀면서 배우는 이색 여행지다. 종전에 있던 문경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을 통합하고, 에코타운과 자이언트포레스트 시설 등을 더해 복합 생태 문화 테마파크로 업그레이드했다. 

▲ 문경 에코랄라    


에코타운은 백두대간 생태 전시관인 에코서클, 특수촬영과 영상 제작을 체험하는 에코스튜디오, 첨단 농업기술을 보여주는 에코팜 등으로 나뉜다. 에코서클은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체험형 전시관이다. 스크린 영상이나 이미지를 터치하면 화면에 관련 설명이 나온다.

▲ 문경에코랄라_백두대간을 주제로 꾸민 에코써클    


백두대간을 잇는 산과 강, 지질구조에 대해 배우고 더불어 살아가는 동식물을 만나다 보면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진다. 천장에 설치된 원형 스크린에서는 최첨단 멀티미디어 쇼 포레스트 판타지아가 펼쳐진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파노라마로 나타나는 환상의 숲 탐험이 깊은 울림을 준다. 에코서클에는 동물 그림에 색깔 입히기, 탄소 발자국 줄이기 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전시도 많다.

▲ 문경에코랄라_포레스트 판타지아 관람  


에코스튜디오는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 좋은 곳이다. 시나리오 선정부터 촬영, 편집까지 온전히 나를 위한 영상물을 만들 수 있다. 초고속 카메라와 모션 캡처 등 특수촬영 기법을 체험하며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짜릿함을 만끽한다. 영상물을 편집·제작하는 데 20~30분이 걸리며, 1인 체험도 가능하다. 

▲ 문경에코랄라_반 고흐 미디어 아트전  


터치 한 번으로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온도와 습도, 햇빛 등을 완벽히 조절하는 에코팜(스마트팜), 세계적인 화가 반 고흐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전시도 빼놓지 말고 둘러봐야 한다. 날씨가 좋은 때는 야외 놀이터인 자이언트포레스트가 가장 붐빈다.

▲ 문경에코랄라_첨단 농업기술을 체험하는 스마트팜  


거인광장, 종이배 연못, 신기한 수도꼭지 등 독특한 놀이 시설과 더불어 야외 공간 전체가 거인의 숲을 탐험하는 스토리로 꾸며졌다. 자이언트포레스트 AR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더욱 현실감 있게 즐길 수 있다.

▲ 문경에코랄라_터치 스크린을 이용한 체험형 전시    


자이언트포레스트 맞은편에는 문경석탄박물관이 있다. 과거 은성광업소 자리에 건립된 박물관은 국내 석탄 산업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문경은 광산 개발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곳으로, 석탄 산업이 활황일 때는 30개가 넘는 광산이 운영됐다고 한다.

▲ 문경에코랄라 야외 시설인 자이언트 포레스트  


1926년 남한 지역에서 가장 먼저 문경탄광이 개광했으며, 이후 전남 화순의 구암탄광, 남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삼척탄광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은성탄광은 1938년 문경탄전의 일부로 개광했다. 일제강점기에 자원 수탈을 목적으로 우후죽순 개발된 탄광은 광복 이후 국내 경제를 일으키는 밑거름이 됐지만, 지금은 대부분 문을 닫고 전국에 4~5곳이 남았다.

▲ 문경에코랄라 석탄박물관


전시 내용이 알차고 풍부해, 하나하나 둘러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석탄 산업의 역사, 석탄의 생성 과정과 종류 등이 설명되어 박물관을 나설 땐 누구나 석탄 박사가 된다. 아이들이 있다면 스파이더 다크라이드(거미열차)를 추천한다.

▲ 문경 에코랄라 석탄박물관 거미열차


거미열차를 타고 동굴 안을 이동하면서 석탄의 역사와 채굴 과정을 영상, 음성, 모형 전시로 재미나게 배울 수 있다. 박물관 뒤쪽에는 실제 석탄을 캐던 탄광이 일부 개방된다. 광부들이 갱도 안에서 작업하고 생활한 모습을 밀랍 인형으로 생생히 재현했다.

▲ 문경에코랄라 석탄박물관 은성갱도  


안타깝게도 1979년 이곳 갱내에서 화재가 발생해 44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전날 10·26 사건이 벌어지면서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채 역사 속에 묻혔다. 먹먹해진 마음에 갱도를 나서는 발걸음이 무겁다. 갱도 밖에는 광부들이 살던 사택촌을 옛 모습 그대로 꾸몄다. 당시 사람들이 나눈 대화를 사투리까지 고스란히 들려준다.

▲ 문경에코랄라 가은 오픈세트장    


가은오픈세트장은 폐석산에 나무를 심어 가꾼 동산에 세웠다. 탄광에서 나온 석탄 폐기물이 얼마나 많았는지 산 높이가 엄청나다. 세트장까지 모노레일을 타고 가면 편하다(월요일 휴무). 계단을 이용하면 10분 정도 걸린다. 세트장에 들어서면 시간이 순식간에 과거로 회귀한다. 웅장한 왕궁 뒤쪽에서 당장이라도 옛사람이 나타날 듯하다.

▲ 문경에코랄라 가은 오픈세트장    


세트장이 꽤 넓어 시간을 두고 천천히 관람하는 게 좋다. 2006~2007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연개소문을 필두로 자명고 천추태후, 영화 안시성 등 수많은 영상물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제1촬영장은 평양성과 고구려 궁, 고구려 마을, 신라 마을로 구성되며, 제2촬영장은 안시성과 성내 마을을 실감 나게 묘사했다.

▲ 문경 철로자전거  


수많은 사극의 전투 장면이 이곳을 배경으로 탄생했다. 제3촬영장은 요동성과 성내 마을로 구성되며, 관아와 저잣거리도 볼 수 있다. 문경에코랄라를 나서면 가은역이 지척이다. 석탄 산업이 활황일 때 이곳도 덩달아 북적였겠지만, 2004년 철로가 폐선(가은선) 되면서 이제 기차가 서지 않는다.

▲ 문경 가은역    


자그마한 간이역은 예쁜 카페로 꾸며 아늑한 여행자 쉼터로 변신했다. 향긋한 커피 한 잔과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며 잠시 쉬었다 가기 좋다. 가은역은 문경철로자전거를 체험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문경철로자전거는 국내 최초로 철로자전거를 개통해 전국에 레일바이크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이다.

▲ 문경 고모산성


검은 석탄가루가 날리던 가은선을 따라 지금은 무공해 철로자전거가 달린다. 총 4개 코스로 구성되며 가은역, 문경역, 구랑리역, 진남역에서 철로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진남역 근처에는 고모산성과 문경오미자테마터널이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삼국시대에 축성된 고모산성은 진남교반을 사이에 둔 천연 요새로 꼽힌다.

▲ 오미자테마터널 입구    


옛 성벽은 대부분 허물어지고 동쪽에 일부 성벽이 남았다. 고모산성 아래 조성된 문경오미자테마터널은 과거 점촌과 문경 사이에 석탄을 실어 나르던 석현터널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 벽화와 형형색색 우산들로 꾸민 오미자테마터널


문경 특산물인 오미자를 테마로 만든 터널에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벽화와 갤러리, 이벤트 홀 등이 마련됐다. 오미자로 만든 와인도 맛볼 수 있다.

 

▲ 문경 산중에  


○ 당일여행 : 문경에코랄라→가은역→문경철로자전거→고모산성→문경오미자테마터널

 

○ 1박 2일 여행 : 첫날_문경에코랄라→가은역→고모산성→문경오미자테마터널 / 둘째날_문경새재도립공원→문경철로자전거

 

○ 축제와 행사 : 2019문경찻사발축제 2019년 4월 27일~5월 6일 / 문경달빛사랑여행 2019년 5월 18일(4~9월, 총 5회 운영), 문경시 일원

 

○ 주변 볼거리 : 문경새재도립공원(옛길박물관), 박열의사기념관, 한국다완박물관, 문경자연생태박물관, 문경온천, 문경새재오픈세트장, 짚라인 문경, 문경활공랜드 등 / 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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