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스위스 목동들은 동네의 모든 소를 몰고 알프스로 향한다

연한 풀을 찾아 다니는 소떼들을 위해 전담 목동들이 마을 전체의 소떼를 몰고 알프스

이성훈 | 기사입력 2019/08/06 [10:07]

여름이 되면 스위스 목동들은 동네의 모든 소를 몰고 알프스로 향한다

연한 풀을 찾아 다니는 소떼들을 위해 전담 목동들이 마을 전체의 소떼를 몰고 알프스

이성훈 | 입력 : 2019/08/06 [10:07]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알프스는 계절에 따라 목동이 모는 소떼들의 움직임이 달라진다. 연한 풀을 찾아 다니는 소떼들을 위해 전담 목동들이 마을 전체의 소떼를 몰고 알프스 고지대에서 여름을 난다. 여름 동안 목동들은 소떼에게 알프스 고지대에서 자라는 풍부한 목초를 먹이고 갓 짜낸 우유를 치즈 공방에 가져가, 오래 보존할 수 있는 산 치즈를 만든다. 알프호른이나 돌 던지기, 씨름 등의 축제가 발달한 것도 이들 목동들의 외롭고 고된 여름 알프스 생활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 Appenzell    


여름이 지나고 수확의 계절 가을이 돌아오면, 겨울에 대비해 목동들은 알프스에서 만든 치즈를 가지고 소 떼들과 함께 산을 내려 온다. 이로써 알프스의 가을 축제가 시작된다. 바로 목동들이 몰고 내려오는 소와, 그들이 여름 내 만든 치즈가 축제의 주인공이다. 목동들의 땀흘린 보람의 결실로 더욱 풍성한 스위스의 가을 축제를 찾아 떠나보자.

▲ Appenzell  


우어내쉬(Urnäsch)의 전통적인 소몰이 축제 9월14일, 목동들이 여름 동안 방목하던 소떼를 몰고 마을로 내려오는 행사로, 두 차례에 걸쳐 치러진다.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 지는데, 전통 의상을 입은 어린 목동들이 앞장서고 앞치마를 두른 소녀들이 이끄는 뿔 없는 아펜첼(Appenzell) 염소가 뒤 따른다. 전통 의상을 갖춰 입은 알프스 목동이 화려하게 치장한 세 마리의 소를 몰고 그 뒤를 잇는다. 물론, 스위스 소 특유의 커다란 방울도 화려한 띠로 장식된다. 덩그렁 대는 소리가 알프스 파란 하늘을 울린다. 마지막은 전통의상을 입은 네 명의 목동들과 나머지 소들. 마차와 돼지도 퍼레이드의 한 부분을 장식한다놓치기 아까운 스위스 전통 축제를 즐겨 보자. 파머스 마켓도 함께 열린다. 10월 초에는 소를 전시 판매 하는 캐틀쇼(Cattle Show)가 펼쳐지기도 한다.

▲ Appenzell    

 

루체른 근교의 엔틀부흐(Entlebuch) 생물 보존 지역에서 펼쳐지는 소몰이 축제 9월 28일, 엔틀부흐 알프스 소몰이 축제는 쇠렌베르그(Sörenberg)와 근처 알프스 지역에서 쉬프하임(Schüpfheim)까지 이어진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와 현대적인 축제 이벤트 등, 전통적인 민속 축제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 현대판 소몰이를 구경할 수 있다. 200여 마리의 소떼가 무리를 지어 초원을 가로지르는 광경과 알프스 목동들의 화려한 입장,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스탠드, 포근한 느낌의 바, 수많은 종류의 치즈와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장터가 들어서, 축제의 풍경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알프스 축제를 만끽해 보자. 쉬프하임/엔틀부흐는 루체른에서 기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다. 

▲ Appenzell    


루체른 근교의 벡기스(Weggis)에서 펼쳐지는 소몰이 축제 9월 28일, 리기(Rigi)산으로 향하는 케이블카가 있는 정겨운 호반 마을, 벡기스(Weggis)에서도 소몰이 축제가 열린다. 작은 마을 축제라 인정 많은 마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 Appenzell    


체르마트(Zermatt)의 소몰이 축제 9월 7일, 체르마트 근교의 태쉬(Täsch)에서도 소몰이 축제가 열린다. 오전 8시 30분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 종일 열리는 축제는 태쉬알프(Täschalp)에서 태쉬까지 총 47마리의 소가 내려오는 장관을 보여 준다. 8시 30분에는 태쉬알프에서 조식을 겸한 미사가 열리고, 10시 15분에 태쉬알프에서 소떼가 출발해 정오 쯤 태쉬에 도착하게 된다. 11시 30분부터는 태쉬에서 음악과 먹거리가 있는 축제가 펼쳐진다.

 

▲ Appenzell

 

로이커바드(Leukerbad)의 양몰이 축제 9월 8일, 매년 겜미(Gemmi)산에서 양떼를 몰고 로이커바드로 내려오는 행사가 펼쳐진다. 양떼를 몰고 내려오기 전 날인 토요일부터 겜미산 위에서는 약 700마리의 양떼를 모으느라 농부들이 진땀을 뺀다. 가파른 겜미산 내려가다가 양떼와 목동들은 로이크(Leuk)에서 잠시 쉬어간다. 고도차가  1,700m나 되기 때문에, 양떼와 목동들에게는 체력적으로 힘든 날. 11:00시 경부터 시작되는 양떼몰이는 로이커바드 마을에 약 12시 경에 도착하게 된다. 시간표대로 양들을 좇아 보는 것도 여행 중 즐거운 묘미가 되어 준다. 당일에는 11시부터 2시까지 양떼 행렬로 인해 겜미 트레일을 이용할 수 없다. 스위스 관광청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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