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백운계곡과 산정호수 둘레길로 이어지는 포천 여행 어드벤처

백운계곡, 눈 내린 흥룡사에 아이들 웃음 사이로 풍경소리 자욱하다

이성훈 | 기사입력 2019/12/26 [05:17]

경기도, 백운계곡과 산정호수 둘레길로 이어지는 포천 여행 어드벤처

백운계곡, 눈 내린 흥룡사에 아이들 웃음 사이로 풍경소리 자욱하다

이성훈 | 입력 : 2019/12/26 [05:17]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계곡은 흔히 여름 관광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평상에 둘러앉아 수박이라도 한 통 시원하게 쪼개 먹은 경험이 있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계곡에도 사계절은 존재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곡은 늘 그 자리에 있다.

▲ 포천백운계곡 흥룡사 


푸릇한 봄을 시작으로,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선물하고, 가을에 단풍이 쌓인 풍경과 겨울 설경도 챙길만한 볼거리다. 계곡이라는 단어에서 시원한 여름 어느 한나절의 추억을 떠올렸다면, 지금부턴 겨울 계곡에 대한 추억을 차곡차곡 적립해 보자. 포천 백운계곡 곳곳에 놓였던 평상이 말끔하게 치워져 제 모습을 찾은 계곡에서 겨울 여행은 다시 시작된다. 

▲ 포천백운계곡 흥룡사 


백운산과 광덕산이 만나는 곳에 10km에 달하는 계곡이 만들어졌고, 백운계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백운계곡 주차장에 차를 대고 쉬엄쉬엄 걷다 보면 얼마 되지 않아 신라말 도선국사가 창건한 흥룡사를 만나게 된다. 절의 위치를 정할 당시 나무로 만든 세 마리의 새를 날려 보냈는데, 그중 한 마리가 내려앉은 백운산에 절을 세웠다고 알려진다.

 

▲ 포천백운계곡 흥룡사 


절을 지나 백운교를 건너 걷다 보면 금세 깊은 산세로 들어선 느낌을 받는다. 신선들이 내려와 목욕을 즐겼다는 선유담 비경이 펼쳐지는데 말 그대로 호젓한 계곡, 게다가 눈 쌓인 길이라 인적조차 뜸하다. 계곡을 따라 걷고 싶은 만큼 걷다가 땀이 날 때쯤 내려오면, 그만큼이 오늘의 적당한 운동량이다. 포천시 이동면 포화로 236-73(흥룡사) / 031-535-7363

 

▲ 포천 산정호수 


눈 쌓인 계곡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백운계곡에서 가까운 산정호수 둘레길을 편안하게 걸어볼 일이다. 산정호수는 명성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망봉산과 망우봉을 거느렸다. 1925년 일제 강점기 당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만들어졌는데, 지난 77년에 국민 관광지로 지정된 이후 꾸준히 찾는 이가 늘고 있다. 한국전쟁 이전 이곳이 북한 땅이던 시절, 김일성이 별장을 짓고 풍경을 즐겼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3.2km에 달하는 호수 둘레길은 나무 덱으로 조성되어 호수를 바라보며 걷기에도 멀리 명성산을 바라보며 걷기에도 좋다.

▲ 포천 산정호수


산정호수 둘레길은 궁예코스, 김일성 별장코스, 수변코스로 나뉜다. 12월의 산정호수는 변신 중이다. 12월 20일에서 내년 2월 9일까지 이어지는 윈터페스타를 위해서다. 청춘야행 별빛공원 달빛 거리, 거울억새꽃 축제, 산정호수 썰매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하고 관광객의 발길을 기다린다. 주말마다 열리는 산정호수 플리마켓 에서는 각종 핸드메이드 제품과 지역 내 농민들이 직접 만든 수제청, 음료수 등도 살 수 있으니, 잊지 말고 둘러보자. 경기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243-1 / 031-532-6135

 

▲ 포천 산정호수 


산정호수와 함께 즐겨도 좋을 곳으로는 한가원이 있다. 한가원은 2008년 한과명장인 김규흔명장의 주도 아래 만들어진 국내 최초 한과문화박물관이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가듯이 세 살 입맛이 여든 간다며 어린아이들이 좀 더 한과를 자주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박물관을 열었다.

▲ 포천 한가원


박물관 1,2층 전시실에서는 한과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한과의 제작과정, 한과의 원재료, 한과의 다양한 종류, 다양한 제작 도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체험관에서는 한과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특이하게도 박물관 내에 전시된 거의 모든 한과는 플라스틱으로 형태만 비슷하게 만든 것이 아닌 실물이다. 계절마다 다시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관람객들에게 좀 더 생생히 한과의 매력을 알리고 싶은 김규흔명장의 철학이 담겨 있는 부분이다.

▲ 포천 한가원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초중고생 1,000원, 장애인, 국가유공자, 군인, 경로증 소지자는 50%할인, 7세 이하 무료 이다. 매주 월요일 휴무이고 개인체험 프로그램은 한과 만들기(25천원) 다식 만들기(15천원), 주말에만 체험 가능하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322번길26-9 / 031-533-8121

 

▲ 포천 평강랜드  


사계절 테마파크 평강랜드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관광명소다. 평강랜드는 이끼원, 암석원, 만병초원, 습지원 등 12개의 테마 가든과 숲속 모험 놀이터, 오토캠핑장 등 액티비티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세계적인 업사이클링 전문 아티스트 토마스 담보와 아시아 최초로 진행한 콜라보레이션 잊혀진 거인 프로젝트 의결과물인 거인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업사이클링의 취지에 맞게 지역 내 쓰러진 나무와 부서진 건물에서 나온 목재를 재활용해 영아저씨, 칠드런 리, 행복한 김치등을 제작해 곳곳에 전시하고 있다.

▲ 포천 평강랜드


또한 내년 3월 1일까지 윈터페스티벌 자연과 즐기는 별자리 투어가 열리는데, 우주를 테마로 한 다양한 볼거리가 대기 중이라고 하니 올겨울엔 포천여행을 놓치지 말아야할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될 듯하다. 입장료는 성인 7,000원, 소인 5,000원, 장애인, 지역주민, 군인사병, 국가유공자, 65세 이상 경로 4,000원, 36개월 이하 영유아 무료 이다. (자연과 즐기는 별자리 투어 기간- 성인 4,000원으로 입장료 인하 이벤트 중).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우물목길 171-18 / 031-532-1779

▲ 포천이동갈비 우목정  

 

포천의 대표적인 먹거리로는 이동갈비를 빼놓을 수 없다. 백운계곡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동갈비 골목이 있다. 어느 집에 들어가든 푸짐한 양에 반하고 달달한 갈비 맛에 반하고 만다. 특히, 생갈비는 담백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자랑하고, 양념갈비는 특제 양념에서 우러나는 자연스런 단맛이 특징이다. 우목정은 얼마 전 한 방송에서 호주 출신 방송인 샘이 두 아들 윌리엄, 벤틀리와 함께 방문해 갈비 맛의 매력에 빠진 바 있다.

▲ 포천이동갈비 우목정  


산정호수 인근의 가비가배는 지난 2015년에 문을 연 한옥 카페다. 산정호수 둘레길을 호젓하게 걷다가 겨울바람에 코끝과 뺨이 살짝 얼얼해질 때쯤 따끈한 차 한 잔으로 속을 달래고 싶은 위치에 카페가 자리한다. 가비가배는 커피가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올 당시 커피를 한자로 음차해 가비, 또는 가배라고 읽은 데서 따온 말이다. 카페 내부는 갤러리로 꾸며 멋진 작품들을 감상할 수도 있고,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 한 장은 건지기에 충분하니, 커피타임을 미리 빼놓아도 좋겠다. 경기관광공사_사진제공

 

▲ 포천카페 가비가배    

 

▲ 포천카페 가비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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