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왕국 가야로 통하는 시간의 문, 국립김해박물관

가야는 고구려와 백제, 신라 삼국에 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고대 왕국

이성훈 | 기사입력 2019/12/31 [02:40]

잃어버린 왕국 가야로 통하는 시간의 문, 국립김해박물관

가야는 고구려와 백제, 신라 삼국에 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고대 왕국

이성훈 | 입력 : 2019/12/31 [02:40]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국립김해박물관은 역사 속에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만나는 공간이다. 가야는 고구려와 백제, 신라 삼국에 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고대 왕국 가운데 하나다. 새해를 맞이하며 찬란하게 빛난 가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 국립김해박물관 전경 


1998년에 개관한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의 건국신화를 품은 구지봉 기슭에 자리한다. 김해 구지봉(사적 429호)에는 가야 왕국의 시조인 수로왕을 비롯해 다섯 왕이 하늘에서 내려온 황금 알에서 태어났다는 신화가 전해진다. 이때 백성들이 불렀다는 고대가요 구지가는 교과서에도 실렸다.

 

▲ 국립김해박물관 전시관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뿐만 아니라 부산·경남 지역의 선사시대, 변한의 문화와 유물까지 아우른다. 변한은 가야가 성장하는 데 디딤돌이 된 부족국가다. 가야는 문헌 기록이 많지 않아 유물이나 유적 발굴을 통해 옛 역사를 복원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국립김해박물관은 고고학을 중심으로 풀어간 것이 특징이다.

 

▲ 국립김해박물관_인터랙티브 전시를 통해 아이들도 쉽게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창원 다호리에서 발굴된 통나무관과 국내 최대 신석기시대 공동묘지로 추정되는 부산 가덕도 유적의 유물도 전시한다. 1층 전시실은 낙동강 하류에 형성된 선사 문화부터 가야가 태동하고 발전한 시기를 보여준다. 낙동강 유역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과 창녕 비봉리 유적에서 발견된 국내 가장 오래된 통나무배가 복원·전시된다. 무료로 진행되는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가야 왕국의 건국부터 소멸에 이르는 변천사를 자세히 알 수 있다.

 

▲ 국립김해박물관에 전시된 삼한 시대 수정 목걸이 


가야는 금은이 귀한 대신 철의 왕국이라고 불릴 만큼 철기 문화가 발달했다. 전시실에는 금궤처럼 귀하게 취급된 덩이쇠, 금관을 대신한 부산 복천동 출토 금동관(보물 1922호)이 있다. 삼한 시대 장신구 문화를 유추할 수 있는 수정 목걸이도 귀한 전시품이다.

 

▲ 국립김해박물관에 전시된 옛 시대의 크고 작은 항아리들 


2층 전시실은 가야 문화를 좀 더 깊게 살펴보는 공간이다. 당시 가야 사람의 생활 풍습을 집 모양 토기와 여러 가지 유물을 통해 상상할 수 있다. 우아한 곡선미가 돋보이는 토기, 비록 녹슬었어도 형상이 고스란히 남은 갑옷과 투구가 번성한 가야를 짐작케 한다.

 

▲ 국립김해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가야누리 

 

옛사람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터치스크린을 통해 배우는 인터랙티브 전시도 눈길을 끈다. 전시실 한쪽에서는 유물 발굴과 복원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꾸민 웹툰을 상영한다. 아이와 여행한다면 어린이박물관 가야누리도 잊지 말고 들러보자. 가야누리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체험 코너가 많다.

 

▲ 국립김해박물관 어린이 박물관 체험 코너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상체험실은 놀이와 배움이 결합된 에듀테인먼트 공간이다. 체험지에 가야 무사 캐릭터를 골라 색칠한 뒤 스캔하면 전면 스크린에 자신이 그린 주인공이 나타난다. 일정 시간 동안 다른 무사들과 함께 적군을 무찌르는 내용을 담았는데, 실제 공을 던져서 맞혀야 하므로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

 

▲ 국립김해박물관에서 관람 중인 가족 여행객    


마음에 드는 문화재를 선택해 그대로 따라 그려보는 가야 톡톡 프로그램도 흥미롭다. 본관 전시실에서 그림 속 문화재를 찾을 수 있다. 아이가 직접 문화재를 찾아 나설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다. 이외에 가야 문화재 책갈피 만들기나 가야 토기 조립하기 등 어린아이도 하기 쉬운 체험 활동이 많다. 국립김해박물관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후 7시), 휴관일은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 수로왕릉 전경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차로 3~4분 거리에 김해 수로왕릉(사적 73호)이 있다. 가야 왕국의 시조인 수로왕 무덤으로, 봉황대 동북쪽 평지에 조성된 봉분 높이가 약 5m에 달한다. 경내에 위패를 모신 숭선전과 신어 문양이 새겨진 납릉정문 등 여러 전각이 있으며, 해마다 춘추 제례를 지낸다.

 

▲ 수로왕릉 안에 조성된 연못 



김해가야테마파크는 김해의 랜드마크이자 인기 관광지다. 흥미로운 전시와 공연, 체험 시설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밌게 가야의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꾸몄다. 가야 왕궁을 재현한 전시관은 2010년 방영한 드라마 김수로 촬영 세트장을 활용했다.

 

▲ 김해가야테마파크  

 

왕궁에는 가야의 역사를 담은 태극전, 수로왕 스토리관인 가락정전, 허왕후 스토리관인 왕후전 등이 있다. 입체적인 AR 체험을 제공하는 태극전은 반드시 관람해야 한다. 가야 건국신화부터 바다 건너 이어진 수로왕과 허왕후의 만남까지 역사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 김해가야테마파크 전시관은 입체적인 VR 체험을 제공한다


수로왕 탄생 설화와 허왕후의 사랑 이야기를 화려한 색채와 음악, 입체 영상으로 표현한 넌버벌 퍼포먼스 페인터즈 가야왕국도 시간 맞춰 챙겨보자. 해가 진 뒤에는 3D 미디어 쇼가 볼 만하다.

 

▲ 김해가야테마파크의 인기 공연인 페인터즈 가야왕국_김해가야테마파크    

 

이 밖에 가야 무사의 기상을 배우는 가야무사어드벤처,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익사이팅 사이클과 익사이팅 타워, 눈썰매장 등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멀지 않아 한나절 코스로 짜면 여행이 더 풍성해진다.

 

▲ 김해가야테마파크_짜릿하고 스릴감 넘치는 익사이팅 사이클    


김해분청도자박물관은 전국 최초로 조성한 분청사기 박물관이다. 김해는 분청사기 유물이 많이 출토된 유서 깊은 곳이며, 지금도 지역 작가들이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박물관 규모는 작지만 분청사기 변천사와 제작 과정, 여러 가지 기법 등을 알차게 소개한다.

 

▲ 김해분청도자박물관    

 

1층 전시실을 관람한 뒤 2층 도자판매장에 들러보자. 김해도예협회 회원들의 작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도자체험장인 세라믹스튜디오에서 아이와 함께 물레를 돌리고 도자기 모빌을 만들어도 좋다.

 

▲ 김해분청도자박물관에 재현된 전통가마 

 

○ 당일여행 : 국립김해박물관→김해 수로왕릉→김해가야테마파크  

 

○ 1박 2일 여행 : 첫날_국립김해박물관→김해 수로왕릉→김해가야테마파크 / 둘째날_김해분청도자박물관→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 관련 웹 사이트

 - 김해 관광 포털 http://tour.gimhae.go.kr

 - 국립김해박물관 https://gimhae.museum.go.kr

 - 김해가야테마파크 www.gaya-park.com

 - 김해분청도자박물관 http://doja.gimhae.go.kr

 

○ 문의

 - 김해시청 관광과 055-330-4445

 - 국립김해박물관 055-320-6800

 - 감해 수로왕릉 055-332-1094

 - 김해가야테마파크 055-340-7900

 - 김해분청도자박물관 055-345-6037

 

○ 주변 볼거리 :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김해천문대, 김해시기후변화홍보체험관, 봉하마을, 김해민속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 화포천습지생태공원, 가야랜드 등 / 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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