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트레일을 달리는 사람들 이야기 ①

트레일 따라 펼쳐진 주변 구석구석을 하나라도 더 빨리 보려는 의지

이성훈 | 기사입력 2020/04/07 [09:15]

스위스 트레일을 달리는 사람들 이야기 ①

트레일 따라 펼쳐진 주변 구석구석을 하나라도 더 빨리 보려는 의지

이성훈 | 입력 : 2020/04/07 [09:15]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빙하를 따라? 능선을 따라? 산정 호수에서 다음 산정 호수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거친 지형을 너머 달린다는 사실이다.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은 지난 수년간 관련 행사가 얼마나 급격히 증가했는지 살펴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스위스 전역에 설치된 65,000km의 하이킹 트레일은 산속의 놀이터라고 해도 좋을 만큼 기막힌 트레일 러닝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 LacdeCleuson 

 

행복으로 향하는 능선 코스, 슈테판 에몽(Stephane Aymon)의 트레일 러닝 파라다이스 하이킹은 너무 느리다. 이것이 바로 그가 트레일 러닝을 발견하게 된 계기다. 슈테판은  그랑 파르쿠 데 넝다 트레일(Grand Parcours des Nendaz Trail)에 참가하기 위해 스위스 발레(Valais)주의 넝다(Nendaz)와 베이손나(Veysonnaz) 근교에 펼쳐진 70km 길이의 능선 트레일에서 훈련을 한다. 그는 극한에 이를 때까지 몸을 혹사하는 것이 즐겁다. 

 

▲ MontCarre 

 

발레 주의 넝다 및 베이손나의 하이킹 트레일, 산악 마을, 넝다와 베이손나는 넝다 계곡 (Val de Nendaz)으로 향하는 초입에 마주해 자리하고 있다. 해발고도 1,300m 에 위치하여 론느(Rhone) 계곡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데, 두 마을 모두 지텐(Sitten)/시옹(Sion)에서 포스트 버스로 4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넝다 및 베이손나 하이킹 트레일은 총 길이가 거의 250km에 달하게 얽히고 설켜 있는데, 두 마을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이 지역은 특히 “비스(bisse)”라 불리는 수로 트레일로 잘 알려져 있다. 역사적인 관개 수로를 따라 하이킹 트레일이 이어지는데, 완만한 오르막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슈테판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능선 트레일이다. “이렇게 대단한 절경의 능선을 너머 달릴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죠.” 눈망울을 반짝대며 슈테판이 말한다.

 

▲ MontRouge_Edelweiss 

 

새벽 6시 30분, 마침내 햇살이 산봉우리 너머로 일렁인다. 첫 햇살이 뿜어내는 따스한 빛이 덤불 가득한 능선 너머로 환상적인 그림자를 만들어 낸다. 좁다란 트레일은 능선을 따라 구불대며 오르락내리락 이어진다. 매력 그 자체다. 이 풍경 속에서 베이손나가 내려다 보이는 몽 루쥬(Mont Rouge: 해발고도 2,490m)에 오를 참인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슈테판 에몽이다. 그는 재빠른 속도로 루트를 정복해 낸다.

 

차가운 아침 공기를 깊이 들이 마시며, 몸 속을 통과하는 에너지의 흐름을 느낀다. 이렇게 강력한 순간을 위해, 슈페판에게 늦잠을 포기하는 것은 오히려 즐거운 일이다. “절경의 능선 트레일을 달리며 생각하게 될 거예요. 이야, 대단하다!” 라고 슈테판 에몽이 말한다.

 

▲ MontRouge 

 

스키투어에서 겨울이면 슈테판은 스키 마운트니어링에 온 열정을 쏟아 붓는다. 스키 마운트니어링 레이스에 참가해온 지 벌써 수 년 째다. 그에게 신체적 한계에 도전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여름에 할 수 있는 도전적인 스포츠를 찾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트레일 러닝이었다. “달리고 있노라면,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지고, 자연과 하나 되는 기분이 들죠. 그 순간을 살고 있는 거예요.”

 

▲ MontRouge 

 

문밖에 펼쳐진 트레일 파라다이스, 슈테판은 여가 시간을 가능한 한 많이 자연 속에서 보낸다. 6년 전 론느 계곡에서 넝다로 이사한 뒤로, 자연과 산에 매료되었다. 집 문만 열면 트레일이 한가득 펼쳐진다. 이 스포티한 네이처 러버에게 스위치를 끄고 배터리를 재충전하는 데 있어, 일을 마치고 혼신을 다해 “자기 집” 트레일을 달리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매번 새로운 걸 발견하죠.” 슈테판이 말한다. 때때로 에델바이스가 눈에 띄기도 하고, 어떨 때는 심지어 수 분 동안 아이벡스를 관찰하기도 한다.

 

▲ Nendaz 

 

슈테판이 조깅을 즐겼던 적은 딱히 없다. 트레일 러닝은 완전히 다른 얘기였다. 하지만! 러닝 슈즈를 신고 밖으로 나갈수록, 더 멀리, 더 높이 달리기 원하는 스스로를 발견했고, 더 많은 능선과 더 많은 봉우리를 향해 달렸다. 자신의 한계를 진짜로 테스트하기 위해, 매년 세네 개의 트레일 러닝 행사에 참가하는 그다. 제일 좋아하는 행사가 바로 문밖에서 열린다. 바로, 넝다 트레일(Nendaz Trail) 행사다. 최고의 성적을 낸 선수 중 하나로, 벌써 단상에 몇 차례나 오른 그다. “제게는 체험과 개인적인 도전 자체가 우승보다 더 많은 의미를 가져다 줍니다.” 겸손하게 말하는 그다.

 

▲ Nendaz 

 

매력 넘치는 달리기, 넝다 트레일은 스위스에서도 덜 알려진 트레일 러닝 레이스 중 하나다. 하지만 점차 인기를 얻고 있는 행사다. 250명으로 시작했던 2014년 첫 대회 참가자 수가 2019년에는 785명으로 증가했다. 고도차 3,590m, 거리 70km, 최고 지점 해발고도 3,000m를 지나는 그랑 파르쿠(Grand Parcours)는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은 루트다.

 

그리 빼곡하지 않은 소나무 숲을 지나, 초록을 들판을 너머, 짙은 색채의 저수지와 산정 호수를 지나, 빙하 발치에 자리한 알프스 고지대를 통과하게 된다. “와일드하고 마법 같은 풍경이죠. 널따랗고 개방된 루트에서 오로지 혼자 달리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거에요.” 슈테판이 열정적으로 말한다. 2019년에는 11개의 나라에서 참가한 약 80명의 선수들이 그랑 파르쿠 코스에 참가했다.

 

▲ Nendaz 

 

모든 난이도를 위한 세 개의 루트, 30km 거리, 1,890m 고도차의 프티 파르쿠(Petit Parcours)에서는 제대로 된 트레일 러닝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참가는 하고 싶지만, 덜 도전적인 루트를 원한다면 16km 거리, 840m 고도차의 파르쿠 데부베르트(Parcours Devouverte)가 이상적인 코스다.

 

▲ Nendaz 

 

모든 취향을 만족시키는 14개의 트레일 러닝 루트, 슈테판은 이 지역에서 가장 활동적인 트레일 러너 중 한 명이다. 두 명의 다른 로컬 러너와 함께, 슈테판은 14개의 가장 아름다운 트레일 러닝 루트를 만들었다. 각 루트는 왕복 코스로, 다른 지역을 통과하게 된다. “다채로우면서도 매력적인 루트를 만들었어요. 트레일 러닝 초보자는 물론 야심 찬 러너 모두를 위한 루트가 마련되어 있죠.” 그랑 파르쿠 및 프티 파르쿠 루트에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는 반면, 이 14개의 루트는 gpx 트랙으로 다운받을 수 있다.

 

▲ Nendaz 

 

꿈속에서도 믿기 어려운 풍경, 락 드 클뢰송(Lac de Cleuson) 저수지의 풍경은 놓고 싶지 않은 절경이다. 영혼에도 좋다고 전해진다. 스위스 정부관광청_정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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