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체험하는 산악마라톤 ①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은 산악마라톤이라고도 불리는

이성훈 | 기사입력 2020/04/08 [08:32]

스위스에서 체험하는 산악마라톤 ①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은 산악마라톤이라고도 불리는

이성훈 | 입력 : 2020/04/08 [08:32]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은 산악마라톤이라고도 불리는데, 시골길 및 산길을 뜻하는 트레일(Trail)과 달린다(Running)는 의미가 합쳐진 단어다. 트레일 러닝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울트라 트레일 몽블랑(UTMB) 국제대회가 대표적인 경기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스포츠다.

 

▲ Bettmeralp 


한국에서는 2000년대 들어 산악 마라톤이라는 이름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점차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달리기로 유명해진 이들이 증가하며 트레일 러닝에 대한 관심 또한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2019년만 해도 2019 양양트레일런 대회, 2019 평창 발왕산 트레일 18K(㎞) 대회, 국제울트라트레일러닝대회, 2019 서울 100K 등 다채로운 트레일 러닝 행사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바 있다.

 
도심 속 포장도로가 아닌, 산과 바다, 계곡 위에서 자연과 하나 되며 짜릿한 교감을 체험하는 순간 이 스포츠에 심취하게 되는 이들이 많다. 스위스 전역에 설치된 65,000km의 하이킹 트레일은 산속의 놀이터라고 해도 좋을 만큼 기막힌 트레일 러닝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스위스 자연의 품에 안겨 풍경 속으로 달려드는 짜릿한 순간을 위해 전 세계 트레일 러너들이 스위스를 즐겨 찾는다. 스위스 토박이들도 자기 집 앞에 펼쳐진 산과 들판을 가로질러 트레일 러닝을 즐긴다.

 

▲ Bettmeralp


스위스 트레일 러너인 슈테판 에몽(Stephane Aymon)은 “달리고 있노라면,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지고, 자연과 하나 되는 기분이 들죠. 그 순간을 살고 있는 거예요.”라고 말하며, “달리기는 그 자체로 모험이죠. 자기 성찰의 일종이에요.”라고 덧붙인다.

 
영국 아버지와 독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트레일 러너 줄리아 블리스데일(Julia Bleasdale)은 산 정상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부모님의 자녀답게 스위스 산속으로 이사해 매일같이 트레일 러닝을 즐긴다. “나에게 달리기는 비행과도 같죠.”라고 말한다. 그녀에게 트레일 러닝은 자신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주변을 훨씬 더 많이 인식하고 그저 그 순간을 오롯이 만끽하는 데 있다. 단순히 말하자면 그냥 스위치를 끄고, 웅덩이와 커다란 바위 위로 뛰어오르는 것이다. 다람쥐를 구경하려고 다시 잠깐 멈출 때까지 말이다.


그렇다고 스위스에 있는 모든 하이킹 트레일이 트레일 러닝에 적합한 루트는 아니다. 트레일 러닝 전문가가 고심해 선정한 트레일 러닝 루트 몇 가지를 난이도 별로 소개한다.

 

▲ Bettmeralp  


초보자에게도 적당한 베트머알프(Bettmeralp), 이 순환 코스는 알레취빙하(Aletschgletscher)를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는 트레일이다. 2001년 융프라우(Jungfrau)-알레취(Aletsch) 빙하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록되었는데, 이곳을 따라 이어지는 트레일을 달리는 것만큼 더 마법 같은 일은 없다.

 

22km에 걸쳐 이어지는 순환 코스는 거의 전체 구간에서 해발고도 2,000m를 유지한다. 베텐(Betten)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차량 진입이 금지된 베트머알프 마을까지 간다. 루트는 베트머제(Bettmersee) 호수에서 시작하는데, 블라우제(Blausee) 호수까지 짧은 오르막이 이어진다.

 

▲ Bettmeralp

 

알레취 빙하를 따라 트레일이 이어지다가 매르옐렌제(Marjelensee) 호수로 향하게 되는데, 이 웅장한 빙하의 강을 따라 대단한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다. 알레취 빙하는 알프스 최대의 빙하로, 최대 1,000m 깊이의 빙하가 23km나 이어진다. 빙하의 규모 자체에 놀라다 보면, 환경 문제로 인해 알프스의 빙하가 얼마나 빨리 줄어들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정상에서의 풍경은 알레취호른(Aletschhorn), 마터호른(Matterhorn), 묀히(Monch), 바이스호른(Weisshorn), 돔(Dom), 바이스미스(Weissmies)를 비롯한 다른 4,000m급 봉우리까지 펼쳐진다. 매르옐렌제 호수를 뒤로하면 트레일은 탤리그라트(Talligrat)를 돌아 숲을 통해 베트머알프까지 돌아가는 길에 접어든다. 구간을 좀 더 단축하고 싶다면, 매르옐렌에 있는 1킬로 길이의 터널을 통과해도 좋다. 스위스 정부관광청_정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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