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이 오붓하게 떠날 수 있는 뉴트로 여행지

추천 관광지는 아날로그 감성의 동네 철길, 서울 경춘선숲길등

이성훈 | 기사입력 2020/06/15 [07:11]

엄마와 딸이 오붓하게 떠날 수 있는 뉴트로 여행지

추천 관광지는 아날로그 감성의 동네 철길, 서울 경춘선숲길등

이성훈 | 입력 : 2020/06/15 [07:11]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엄마와 딸이 오붓하게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엄마와 딸의 뉴트로여행, 이라는 테마로 가볼 만한 곳을 선정하였다. 추천 관광지는 아날로그 감성의 동네 철길, 서울 경춘선숲길(서울 노원구), 여행 모녀, 강릉 명주동에서 시나미 낭만 공감(강원 강릉), 봄날 엄마와 딸의 골목 여행, 대전 소제동(대전 동구), 20세기 후반 풍경을 집대성한 테마 박물관, 전주난장(전북 전주), 유달산 아래서 만나는 따뜻한 감성, 목포 서산동 시화골목(전남 목포) 등 5곳이다.

 

▲ 경춘선숲길 2구간 벽화 

 

세대를 뛰어넘는 엄마와 딸의 감성을 공유하며 뉴트로여행을 즐겨보자. 추억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풍경 속을 거닐다 보면 미처 알지 못했던 엄마의 감수성에 푹 빠져들고 만다. 옛이야기는 새로운 추억이 되고, 서로를 공감하는 마음은 한 뼘쯤 자라게 될 것이다. 해당 지역을 방문하기 전 관광지 개방여부, 개방시간, 관람방법 등 세부정보를 미리 확인해보도록 하자.

 

▲ 경춘선숲길 푯말  

 

아날로그 감성의동네 철길, 서울 경춘선숲길은 아날로그 감성의 동네 철길이다. 옛 경춘선이 오가던 철로를 단장해 낭만을 소환하고 향수로 채웠다. 광운대역(옛 성북역)-서울시계 구간 녹슨 철로가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숲길로 변신했고, 지난해 행복주택공릉지구 구간(0.4km)이 개통하며 총 6km 경춘선숲길이 완성됐다. 옛 화랑대역(국가등록문화재 300호, 화랑대역사관)에서 구리시 경계까지 이어지는 3구간(2.5km)은 탁 트인 산책로가 펼쳐진다. 옛 화랑대역 주변에 증기기관차, 협궤 열차 등이 전시돼 그리움을 더한다. 2구간(1.9km)은 경춘선숲길을 화제에 오르게 한 공트럴파크(공릉동+센트럴파크)가 담긴 길이다.

 

▲ 옛 건널목 흔적

 

동네 골목과 철길 사이에 카페, 베이커리 수십 곳이 들어서 독특한 풍광을 연출한다. 1구간(1.2km)은 아파트 옆 철길 따라 잣나무 숲과 텃밭이 이어지며 중랑천 경춘철교 넘어 녹천중학교까지 연결된다. 경춘선숲길 인근에 둘러볼 곳이 많다. 삼육대 앞 강릉은 조선 명종과 인순왕후를 모신 곳으로, 인근 태릉이 명종의 어머니 문정왕후의 능이다. 공릉동국수거리에서는 예전 공장 인부들에게 제공되던 멸치국수의 푸짐한 인심과 맛을 확인할 수 있다. 노원구의 대표 전통시장인 공릉동도깨비시장은 오르막길에 들어서 추억의 주전부리와 향수를 전한다. 노원구청 문화체육과 02-2116-3774

 

▲ 명주동의 인기 있는 포토 존 봉봉방앗간 

 

여행 모녀, 강릉 명주동에서 시나미 낭만 공감 엄마와 딸이 함께할 여행지로 강릉만 한 곳은 흔하지 않다. 바다와 카페 등 세대를 아우르는 핫 플레이스가 많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명주동은 통일신라 때 강릉의 지명을 이름으로 간직한 동네답게 옛 시간이 숨 쉰다. 근래에는 오래된 것의 가치가 재발견되며 뉴트로 여행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명주동 여행은 작은공연장 단 앞 삼거리에서 출발하는 게 좋다. 교회 건물을 개조한 공연장, 1940년대 지은 방앗간을 활용한 카페, 적산 가옥과 병원 건물의 흔적 등이 한데 모였다. 걸음 닿는 골목에는 여인숙을 개조한 카페나 옛 읍성, 정치 1번지로 불리던 다방, 마을 주민의 생활용품을 모아놓은 박물관, 빵과 수프를 내는 작고 아담한 가게 등 아기자기한 풍경이 눈길을 끈다.

 

▲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의 심곡항 등대 

 

파랑달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시나미, 명주 나들이는 태블릿 기기를 이용하고(명주마실코스, 수~목요일), 마을 할머니 해설사에게 명주동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는(명주시나미코스, 금~일요일) 생활 관광 프로그램이다.  4월에는 경포호 벚꽃이 계절의 진수다. 엄마의 추억이 어린 정동진역에서 즐기는 레일바이크, 바다 쪽으로 부채를 펼쳐놓은 듯한 정동심곡바다부채길, 현대미술관과 조각공원, 바다카페, 뮤지엄호텔이 어우러진 하슬라아트월드 역시 모녀의 추억을 만들기에 더없이 좋다. 파랑달협동조합 033-645-2275

 

▲ 옛 관사건물을 개조한 파운드

 

봄날 엄마와 딸의 골목 여행, 대전역에서 5분쯤 걸어가면 요즘 유행하는 뉴트로 여행을 하기 좋은 소제동이 있다. 경부선과 호남선이 갈라지는 대전은 철도 도시다. 대전역 앞 은행동은 가장 번화한 상권이지만, 소제동은 1905년 대전역이 영업을 시작할 때 지은 철도청 관사 40여 채가 남아 1920~1980년대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허름해 보이는 골목으로 한 발자국 들어가면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만난다. 서울의 어느 거리를 걷는 듯 개성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곳곳에 숨어 있다. 울창한 대밭을 정원으로 삼은 찻집, 마당에 눈부시게 흰 돌을 깔아 우유니 소금 사막을 연상케 하는 식당… 최근 힙지로라 불리는 을지로에 온 기분이다.

 

▲ 테미오래 도시사 공관 

 

SNS에서도 핫 플레이스로 떠올라 #소제동으로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이 줄을 잇는다. 시간 여행은 테미오래로 이어진다. 중구 대흥동에 자리한 충청남도지사공관(대전문화재자료 49호)과 충청남도청 구 관사(국가등록문화재 101호)를 시민의집, 역사의집 등 테마에 따라 꾸며 시민을 맞는다. 충청남도청 구 본관(국가등록문화재 18호)에 개관한 대전근현대사전시관, 벽화가 예쁜 대동벽화마을도 뉴트로 여행에 적당하다. 대전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42-270-3972

 

▲ 거리 하나를 통째로 옮긴 듯한 읍내상점 테마 존 

 

20세기 후반 풍경을 집대성한 테마 박물관, 전주난장은 전주한옥마을의 히든 플레이스다. 개인이 25년간 모은 수집품을 옛 건물 10채에 주제별로 분류해 보고 만지며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관람 동선은 70여 개 테마존을 빠짐없이 돌아보기 좋게 이어진다. 난로 위 양철 도시락과 수동 타자기가 놓인 교실, 브라운관 TV와 앉은뱅이책상까지 꼼꼼히 재현한 1960~1970년대 살림집, 테트리스와 갤러그 등 옛 전자오락 게임, 비디오 대여점과 만화방, 신나는 음악과 조명이 있는 고고장을 구경하며 7080 세대는 향수에 잠긴다.

 

▲ 시골 장터

 

아이들은 촌스러운데 왠지 새롭고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전시는 거리 하나를 통째로 옮긴 듯한 읍내 상점을 거쳐 옛날 극장 풍경까지 보여준다. 시쳇말로 복고의 끝판왕이라 할 만하다. 눈으로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만지거나 체험할 수 있어 더 흥미롭다. 사진 찍을 곳도 많으니 두 시간 이상 넉넉히 잡고 관람하기를 권한다. 전주난장은 전주한옥마을 제2유료공영주차장과 가깝다.

 

▲ 전동성당(사적 제288호)은 한국 최초의 천주교 순교터에 건립된 성전이다

 

관람 후 전동성당(사적 288호), 경기전(사적 339호), 전주향교(사적 379호), 오목대 등 한옥마을 명소를 둘러보자. SNS 감성 충만한 자만벽화마을은 언덕에 자리해 한옥마을을 조망하기 좋다.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열리는 국립무형유산원이 지척이고, 전주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주남부시장도 빼놓기 아쉽다. 전동성당과 국립무형유산원은 방문 전 개방 여부를 꼭 확인하자. 전주난장 063-244-0001

 

▲ 목포의 시목인 비파나무가 있는 서산동 시화골목의 입구 

 

유달산 아래서 만나는 따뜻한 감성, 목포 유달산 자락에 있는 서산동 일대는 산자락을 따라 집이 다닥다닥하고 그 사이로 골목이 거미줄처럼 이어져, 멀리서 보면 커다란 성을 연상케 한다. 그중에도 시화골목은 오랜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곳이다. 목포 어촌을 상징하는 서산동·온금동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기리기 위해 지역 시인과 화가, 주민들이 2015년부터 3년에 걸쳐 조성한 골목에서 과거를 추억하고 아름다운 현재를 만난다.

 

▲ 서산동 시화골목 중 첫번째골목 

 

영화 1987을 촬영한 연희네슈퍼를 지나면 세 골목을 따라 서산동 시화골목이 이어진다.골목에는 목포 예술가들이 남긴 시와 그림이 널빤지에 걸렸고, 지금껏 이곳을 지켜온 어르신들의 애잔하고 녹록지 않은 삶이 남아 있다. 시와 그림을 감상하며 골목을 오르다 돌아보면 바다 풍경이 어우러진다.

 

▲ 목포해상케이블카 유달산스테이션의 옥상정원에서 본 일몰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산과 바다, 섬을 한 번에 즐기는 매력이 있다. 케이블카 스테이션이 세 곳이라 유달산 정상과 고하도의 풍광을 만끽하고, 일몰과 야경도 만날 수 있다. 목포는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많은 도시다. 번화로를 중심으로 등록문화재 15개가 모여 있는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국가등록문화재 718호)은 일제강점기부터 축적된 시간을 돌아보기 좋다. 목포시청 관광마케팅팀 061-270-8432 / 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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