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베틀바위 산성길, 두타산의 비경

총 4.7km 가운데 무릉계곡관리사무소-두타산성 입구 2.7km 구간

이성훈 | 기사입력 2020/10/26 [08:10]

동해 베틀바위 산성길, 두타산의 비경

총 4.7km 가운데 무릉계곡관리사무소-두타산성 입구 2.7km 구간

이성훈 | 입력 : 2020/10/26 [08:10]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지난 8월 1일 동해시 무릉계곡 일대 베틀바위 산성길이 부분 개방했다. 무릉계곡관리사무소-박달계곡 등산로 총 4.7km 가운데 무릉계곡관리사무소-두타산성 입구 2.7km 구간이다. 새로 놓인 탐방로가 베틀바위와 두타산성을 잇는 코스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 두타산 사이를 흐르는 무릉계곡  


동해 무릉계곡(명승 37호)은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호암소부터 용추폭포까지 4km에 이른다. 조선 선조 때 삼척부사 김효원이 경치에 반해 무릉계곡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계곡 초입에 1000명이 너끈히 앉을 수 있는 무릉반석이 있는데, 양사언과 김시습 등 당대 최고 문객들이 무릉계곡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글귀를 새겼다.

 

▲ 무릉계곡 초입


베틀바위로 가는 길은 무릉계곡관리사무소를 지나면 바로 보인다. 무릉바위 가는 길에서 왼쪽 돌계단을 따라가면 된다. 입구에 베틀바위 산성길이라고 쓴 큼지막한 표지판이 있다. 코스 지도도 있으니 참조하자. 초보자에게는 만만치 않은 길이다.

 

▲ 등산하는 재미가 쏠쏠한 베틀바위 산성길  

 

5분쯤 올라가면 바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베틀바위전망대까지 오르막길이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더운 날은 물을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길을 헤맬 염려는 없다. 곳곳에 남은 거리와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으니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 쭉쭉 뻗은 소나무들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금강송 군락지인 휴휴명상쉼터. 쭉쭉 뻗은 금강송의 자태가 기품 있다. 이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바닥에 잘 다듬어진 돌이 깔려 걷는 데 어려움이 없다. 베틀바위 산성길을 개방하며 얼마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는지 알 수 있다.

 

▲ 숯가마터 


장작더미가 있는 곳은 숯가마 터다. 이곳에 자생하는 울창한 참나무를 잘라 모아 숯가마에 쌓고 숯을 구워 내다 팔았다는 설명이 보인다. 숯가마 터를 지나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만만치 않은 오르막길에 옆은 산비탈이다. 베틀바위 산성길은 산등성이를 따라 나 있다. 30분 남짓 오르면 간간이 아래가 보이기 시작한다. 무릉계곡주차장이 까마득하다. 집중 호우 및 하천 범람 시 출입 통제 경고판도 자주 눈에 띈다.

 

▲ 베틀바위 가는 길 고개를 들면 나타나는 두타산의 풍경


울창한 숲 사이로 난 오르막길을 계속 오른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그래도 곳곳에 훤칠한 소나무와 숲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두타산의 비경이 수고를 덜어준다. 한 시간쯤 땀을 쏟고 나면 회양목 군락지가 보인다. 베틀바위와 미륵봉 일원 33만여 ㎡에 퍼져 자란다고 한다.

 

▲ 베틀바위 전망대 가는 가파른 계단  


회양목 군락지를 지나면 마지막 오르막길. 까마득한 나무 계단이 보인다. 다리에 힘주고 심호흡 한 번 하고 계단을 오른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 베틀바위전망대에 도착하는 순간, 이 수고에 대한 보상은 지금까지 흘린 땀과 고생을 뛰어넘으리라 기대하고 한 발 한 발 디딘다.

 

▲ 베틀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드디어 숨을 헉헉거리며 도착한 베틀바위전망대. 눈앞에 삐죽삐죽 솟은 기암절벽이 펼쳐진다. 과연 두타산의 명성에 걸맞다. 이 풍경은 한국의 장자제(?家界)로 불리기도 한다. 베틀바위 모습은 이름 그대로 베틀 같다.

 

▲ 베틀바위  © 박소영

 

가을에 단풍이 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전설에 따르면 하늘나라 질서를 위반한 선녀가 벌을 받고 내려와 이곳 무릉계곡에서 삼베 세 필을 짜고 잘못을 뉘우친 뒤 승천했다고 한다. 베틀바위 건너편 풍경도 장관이다. 천하 제일경이라는 두타산의 명성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 회양목 군락지 

 

등산 초보자라면 여기까지 오르는 데 1시간 30분~2시간 걸린다. 내려갈 때는 지나온 길을 되짚어가면 된다. 내리막길이라 한결 편하지만,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등산 스틱은 필수다. 내려와서 무릉반석에 앉아 시원하게 탁족을 즐겨도 좋다.

 

▲ 무릉계곡의 금란정  

 

○ 당일여행 : 베틀바위 산성길→무릉계곡

 

○ 1박 2일 여행 : 첫날_베틀바위 산성길→무릉계곡 / 둘째날_추암 촛대바위→논골담길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동해관광 www.dh.go.kr/tour

 

○ 주변 볼거리 : 망상해수욕장, 약천문화마을 등 / 관광공사_사진제공

강원 동해시 삼화로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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