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하지 않게 제대로 체험하는 스위스의 산 ⑤

알프스 한복판에서 당당하게 장작불을 지피고, 소시지를 구울 수 있는 리기(Rigi)

이성훈 | 기사입력 2021/08/16 [03:40]

진부하지 않게 제대로 체험하는 스위스의 산 ⑤

알프스 한복판에서 당당하게 장작불을 지피고, 소시지를 구울 수 있는 리기(Rigi)

이성훈 | 입력 : 2021/08/16 [03:40]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산들의 여왕’이라 불리는 루체른(Luzern) 근교의 리기(Rigi)는 200년 전, 학자, 모험가, 작가, 예술가들을 매료시키던 산이었다. 그들은 걸어서 리기산을 오르며 그 풍경 속에서 영감을 받곤 했다. 그러다 200년 전, 그러니까 1816년 8월 6일, 스위스 최초의 산장 호텔이 리기 산 정상인 리기 쿨름(Rigi Kulm)에 오픈한다.

 

▲ MMS City Luzern Tell-Trail  © 스위스 정부관광청

 

단 6개의 침대로 시작한 리기 쿨름은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뒤 총 630개의 침대를 갖춘 3개의 호텔로 변모했다. 그리고 1871년, 여행객들을 위한 유럽 최초의 산악 열차가 비츠나우(Vitznau)와 리기 쿨름 사이를 운행하기 시작하자 리기 산 관광객이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 최초의 산악 열차가 2021년 탄생 150주년을 맞이한다. 스위스 역사에서도 중요한 사건으로, 2021년 내내 리기 150주년 관련 행사가 계획되어 있다. 

 

▲ Rigi Bahn im Sommer, Rigi, Zentralschweiz  © 스위스 정부관광청

 

현지인들처럼 연인과 두 손을 꼭 잡고 초원을 하이킹하며 야생화를 감상하고, 산 아래로 펼쳐진 루체른 호수와 목가적인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데, 리기 산에서 특별히 추천하는 체험은 다름 아닌 바비큐다. 자연 보호에 철저한 스위스 산에서 바비큐라니, 의아스러울 수 있지만, 사실 현지인들이 가족 단위로, 연인 단위로 즐기는 것이 근교 산에서의 바비큐다. 슈퍼마켓에서 소시지와 미리 양념 되어 있는 스테이크, 맥주와 와인 등을 구입하여 산에 마련된 바비큐장을 찾으면 된다. 일 년 내내 무료로 개방되는 바비큐장이 리기산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정상 근처, 슈타펠회헤(Staffelhöhe)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그라트베그(Gratweg) 바비큐장은 루체른 호수와 알프스 봉우리가 펼쳐지는 기막힌 풍경이 펼쳐진다. 대부분의 바비큐장에는 장작이 마련되어 있으나, 숯을 한 봉지 준비해 가는 것도 좋다.

 

▲ Rigi, Rigibahn  © 스위스 정부관광청

 

비비큐 전후로는 하이킹을 즐기기 좋은데, 추천 코스는 리기-칼트바드(Rigi-Kaltbad)에서 리기-샤이데그(Rigi-Scheidegg) 코스이다. 3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정겨운 야생화와 초록 들판을 마음껏 즐기며 중간중간에 위치한 산장 식당에서 쉬어가도 좋다. 리기 찾아가기 : 루체른에서 유람선을 타고 비츠나우(Vitznau)에서 하차 후, 리기 쿨름행 기차를 타고 리기 슈타펠회헤에 하차하면 되며, 돌아오는 길은 리기 피르스트 근처에 있는 리기 뵐퍼첸 피르스트(Rigi Wölfertschen-First), 리기 클뢰슈털리(Rigi Klösterli), 혹은 리기 칼트바트(Rigi Kaltbad)에서 산 위아래로 내려가는 기차나 케이블카로 이동하면 된다. 산악철도 요금은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리기산 전체 교통편이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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