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 에서 제일 큰 축제라 불리는 에스깔라드(Escalade)

구시가지에서 횃불 행렬 동참하다 마시는 따뜻한 와인과 수프가 별미다

이성훈 | 기사입력 2021/11/07 [12:51]

스위스 제네바 에서 제일 큰 축제라 불리는 에스깔라드(Escalade)

구시가지에서 횃불 행렬 동참하다 마시는 따뜻한 와인과 수프가 별미다

이성훈 | 입력 : 2021/11/07 [12:51]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제네바에서 제일 큰 축제라 불리는 에스깔라드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중요한 축제가 되었을까? 제네바는 옛날부터 프랑스가 호시탐탐 자기네 땅으로 만들고자 기회를 엿보던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도시였다.

 

▲ Escalade@GeneveTourisme_OlivierMiche  © 스위스 정부관광청

 

1602년 12월 11에서 12일 사이 칠흑 같은 밤, 프랑스 남동부를 지배하고 있던 사보이(Savoy) 가의 군대가 급기야 제네바를 침공하고 만다. 군대는 제네바 성곽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사보이의 공작이 잃어버린 제네바 소유권을 되찾고자 벌인 일이었다. 

 

▲ Escalade@GeneveTourisme_OlivierMiche   © 스위스 정부관광청

 

전투는 치열했다. 하지만 제네바 사람들은 온 힘을 다해 자신들의 마을을 방어했다. 이날 밤 펼쳐진 용기 있는 영웅들의 스토리가 여전히 전설로 내려오고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전설은 로욤(Royaume) 부인의 얘기다. 제네바 성곽을 기어오르는 사보이 군사들의 머리 위로 부글부글 끓는 수프 한 솥을 쏟아 버린 것이다. 부인 덕분에 제네바가 사보이가에 다시 넘어가는 일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 Escalade 2017 Genève   © 스위스 정부관광청

 

그 후로 제네바 사람들은 이날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축제를 벌인다. 그 당시의 의복으로 차려입고 횃불을 들고 행진을 하는데, 구시가지 골목골목과 론느(Rhone) 강변으로 이어지는 대단위 행렬로 인해 타임머신을 타고 17세기 중세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다. 창을 갖춘 전통 복장의 “1602부대”는 말을 타고 순찰을 돈다.

 

▲ Escalade    © 스위스 정부관광청

 

로욤부인같이 역사적이며 전설적인 인물들도 수프 단지같이 상징적인 소품을 들고 행렬에 동참한다. 전통적인 행렬 루트 중 몇 군데에서는 행렬을 멈추고 말을 탄 기별 군이 사보이 군대의 침공에 대한 승리를 공표하는 시간도 갖는다. 생피에르(St. Pierre) 대성당에 도착할 때쯤이면 참가자 모두가 열의에 가득 차 애국심 가득한 노래를 합창한다.

 

▲ Geneva_Escalade  © 스위스 정부관광청

 

전통 의상을 입은 아이들은 가게를 돌아다니며 군것질거리를 얻어내느라 분주하다. “에스깔라드” 축제 기간 중 1년에 단 한 번 대중에게 몬띠에(Monetier) 통로가 개방된다. 대성당 지하에 있는 옛 요새의 벽으로 이어지는 이 통로는 옛날의 제네바를 그대로 보여주는데, 깜깜한 밤 이 통로를 통과하는 용감한 자에게는 추위에 특효인 “뱅 쇼(Vin Chaud)”라 불리는 따뜻한 와인 한 잔이 선사된다.

 

▲ Geneva_Escalade  © 스위스 정부관광청

 

또 다른 비밀 하나는 빌 호텔(Hôtel de Ville) 건너편 옛 무기고에 가면 따끈따끈한 수프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로욤(Royaume) 부인이 벽을 타고 기어 올라오던 사보이 군대에게 들이부었던 바로 그 뜨거운 수프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로욤 부인의 수프 솥단지를 기념하느라 축제 중 각 가정에서는 마찌판(marzipan)이라 불리는 아몬드 페이스트가 채워진 냄비 모양 초콜릿을 먹는다. 자료제공_스위스정부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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