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타지 않고 떠나는 완벽한 섬 여행길, 완도 고금도

강진만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스릴감 넘치는 짚트랙도 체험

이성훈 | 기사입력 2019/05/27 [07:25]

배 타지 않고 떠나는 완벽한 섬 여행길, 완도 고금도

강진만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스릴감 넘치는 짚트랙도 체험

이성훈 | 입력 : 2019/05/27 [07:25]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 섬 여행길. 바다로 둘러싸인 청정한 섬은 여름의 활기를 즐기는 동시에 무더위를 씻어내기 좋다. 배를 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섬 여행을 고민한다면, 육지와 다리로 이어지는 섬이 어떨까. 크고 작은 200여 개 섬이 있는 완도군은 연륙교 섬 여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 고금도는 3개의 다리를 통해 육지 및 주변 섬과 연결된다  

 

완도군에서 큰 섬인 완도, 고금도, 신지도, 조약도(약산도)는 다리로 연결돼 배를 타지 않고 쉽게 이동한다. 그중 완도군에서 두 번째로 큰 고금도는 세 다리로 육지 혹은 다른 섬과 이어진다. 2007년 강진군과 고금도를 잇는 고금대교가 개통함에 따라 고금도는 육지에서 차로 여행할 수 있는 섬이 됐다.

 

▲ 육지의 강진과 고금도를 잇는 고금대교    

 

1999년 개통한 약산연도교가 고금도와 약산면 조약도를 잇고, 2017년 개통한 장보고대교가 고금도와 신지도를 잇는다. 이로써 고금도는 섬이지만 섬 같지 않은 땅이 됐다. 고립된 섬이 아니라 어디로든 연결되는 열린 섬이다. 고금도는 강진군 마량면과 완도읍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 고금도와 신지도를 잇는 장보고대교  


장보고대교가 완공되며 고금도와 신지도 사이 바다에서 끊긴 국도77호선이 이어졌고, 이 길을 따라 자동차로 강진과 완도, 해남을 두루 여행할 수 있다. 강진에서 고금대교를 건너면 바로 고금도에 이른다. 차를 타고 그대로 달려 고금도에 도착하니 섬에 들어왔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유자의 고장, 고금’이라고 적힌 조형물과 고금도 푯돌이 입도를 알려줄 뿐이다.

 

▲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고인돌공원    

 

고금도를 돌아보는 길은 단순하다. 고금도 남북을 가로지르는 국도77호선과 거기서 동쪽으로 뻗은 지방도830호선이 중심이다. 먼저 고금대교 남단에서 국도77호선을 따라 3분쯤 달리면 왼쪽으로 고인돌공원이 보인다.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무덤 유적인 완도고금도지석묘군(전남기념물 231호)을 만나는 공원이다.

 

▲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고인돌  

 

고금도지석묘군은 가교리와 청용리, 덕암리 일대에 분포하는 도서 지방 최대 고인돌 밀집지다. 현장의 안내문에 따르면 서남산과 덕암산 남서부 해발 10~30m 경사면을 따라 모두 5개 군 87기가 있다. 공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청동기시대의 중요한 유적을 살펴보는 의미가 있다. 

 

▲ 산중 꽃길이 펼쳐지는 덕암산 꽃누리 생태공원  

 

국도77호선을 따라가면 덕암산꽃누리생태공원도 만난다. 내비게이션이나 지도에는 잘 안내되지 않지만 찾아가는 길은 간단하다. 먼저 덕암산체육공원으로 가자. 고인돌공원에서 남쪽으로 5분 정도 내려가면 오른쪽에 덕암산체육공원 가는 길이 나온다.

 

▲ 울창한 숲에서 무더위를 피하며 산림욕을 즐겨도 좋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다 왼쪽으로 꺾으면 목조관음보살좌상(전남유형문화재 319호)을 모신 수향사, 오른쪽 길로 더 올라가면 덕암산체육공원이다. 체육공원을 지나 직진하면 덕암산꽃누리생태공원에 도착한다. 산자락에 금잔디, 수선화, 구절초 등이 소담하게 피어나고 산책로도 있어, 그야말로 꽃길을 걷는 시간이다.

 

▲ 문화재 목조관음보살좌상이 있는 수향사    


꽃밭 아래쪽에는 키 큰 나무가 울창하다. 나무 사이로 각양각색 돌탑이 늘어서 볼거리를 더한다. 군데군데 평상이 놓여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덕암산 자락에서 내다보는 고금도는 섬이 아니라 농촌 같다. 야트막한 산과 평지가 어우러진 농촌 풍경이다.

 

▲ 농촌과 어촌 풍경이 어우러진 고금도  

 

고금도는 어촌과 농촌이 공존하는 곳으로,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이 많다. 특산품도 유자, 매생이, 굴 등 농산물과 수산물이 두루 포함된다. 지방도830호선을 따라 달리면 그 특색을 느낄 수 있다. 내륙에서는 농촌 색이 짙다가 해안 쪽으로 갈수록 어촌 정취가 강해진다. 

 

▲ 이순신 장군을 모시는 충무사

 

이런 지형적 특성은 이순신 장군이 1598년 삼도수군통제영을 고금도로 옮기는 데 한몫했다. 고금도가 왜군을 방어하기에 군사적·지리적 요충지인 동시에, 내륙에 농토가 많아 군량미 확보에도 용이했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은 고금도에서 명나라 진린 장군과 연합 전선을 펴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끌며 정유재란을 마무리 지었다.

 

▲ 장도 청해진유적에서 바라보는 풍경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이순신 장군의 유해는 이곳 월송대에 임시 안장했다가 충남 아산으로 옮겼다.  월송대 앞으로 충무사가 있다. 원래 이 자리에는 진린 장군이 관우 장군을 모시고 승전을 기원한 관왕묘가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에 훼손되고 광복 후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는 충무사를 세웠다.

 

▲ 완도 묘당도 이충무공 유적 앞 바다 풍경  

 

충무사에서는 해마다 양력 4월 28일에 충무공탄신제를, 음력 11월 19일에 순국제를 지낸다. 월송대와 충무사 일대는 완도 묘당도 이충무공 유적(사적 114호)으로 지정·보호된다.  고금도 국도77호선 남쪽 끝은 장보교대교로 이어진다. 장보고대교를 건너면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신지도다.

 

▲ 친환경 해수욕장 국제인증을 받은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길이 3.8km, 폭 150m에 이르는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이 있는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블루플래그 를 획득했다. 블루플래그는 환경, 수질, 안전 등 여러 기준을 만족시킨 친환경 해수욕장에 주는 국제 인증이다.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은 산소 음이온이 풍부하고 수질 상태가 좋으며,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 장도 청해진유적 인근의 장보고동상  


신지도에서 신지대교를 이용하면 완도군의 본 섬, 완도에 이른다. 신지대교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완도 청해진 유적(사적 308호)이 자리한다. 해상왕 장보고와 그가 설치한 청해진 유적을 살펴볼 수 있다. 완도에 딸린 작은 섬 장도는 원래 간조 때만 출입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장도목교를 통해 언제든 자유롭게 방문한다.

 

▲ 목교가 생겨 장도 출입이 자유로워졌다  

 

완도 청해진 유적 인근의 장보고기념관, 장보고공원, 장보고동상도 함께 돌아보자. 고금도는 강진과 가깝다. 고금대교를 건너면 바로 강진이다. 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강진은 고려청자의 진수를 만나는 곳이다. 강진군 대구면과 칠량면 일대에 고려청자를 만들던 가마터가 있고, 고려청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고려청자박물관이 자리한다.

 

▲ 고려청자박물관 야외 풍경  

 

고려청자박물관을 중심으로 청자빚기체험장, 고려청자디지털박물관, 강진청자판매장 등을 갖췄다.  청자타워가 있는 가우도는 섬 양쪽의 출렁다리로 육지와 연결된다. 대구면에서는 저두출렁다리(438m), 도암면에서는 망호출렁다리(716m)를 이용한다.

 

▲ 육지와 가우도를 잇는 출렁다리  

 

청자타워에 오르면 강진만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스릴감 넘치는 짚트랙도 체험 가능하다. 요트나 제트보트를 타고 가우도를 감상하는 특별한 기회도 놓치지 말자.

▲ 가우도에서 즐기는 요트 투어    

 

○ 당일여행 : 고인돌공원→수향사→덕암산꽃누리생태공원→완도 묘당도 이충무공 유적

 

○ 1박 2일 여행 : 첫날_고려청자박물관→고인돌공원→덕암산꽃누리생태공원→완도 묘당도 이충무공 유적 / 둘째날_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완도타워→장보고기념관→완도 청해진 유적

 

○ 주변 볼거리 : 완도타워, 해양생태전시관, 청해포구촬영장, 청산도 등 / 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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