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가볼만한 곳, 가을 정취 만끽하기 좋은 한국의 서원

선비들의 멋과 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

이성훈 | 기사입력 2019/09/19 [06:18]

추천 가볼만한 곳, 가을 정취 만끽하기 좋은 한국의 서원

선비들의 멋과 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

이성훈 | 입력 : 2019/09/19 [06:18]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의 서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한국의 서원을 추천 가볼만한 곳 특집으로 소개했다. 한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린 서원은, 조선시대 향촌 선비들의 멋과 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 400여 년 동안 도동서원과 역사를 함께한 은행나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은 경상북도 영주시 소수서원, 경상남도 함양군 남계서원, 경상북도 경주시 옥산서원,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서원, 전라남도 장성군 필암서원, 대구광역시 달성군 도동서원, 경상북도 안동시 병산서원, 전라북도 정읍시 무성서원, 충청남도 논산시 돈암서원 등 총 9곳이다. 유네스코는 9개 서원을 통해 성리학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잘 이해할 수 있으며, 건축물은 물론 원래의 지형과 주변 환경, 기록유산, 무형의 유산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다고 그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 소수서원-시원한 계곡과 어우러진 금선정


또한 한국관광공사는 가을 여행주간과 연계, 9개 서원 중 하나를 방문한 후 #가을맛집사진전, #한국의서원 등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소개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가을맛집 사진전 이벤트를 9월 29일까지 개최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행주간 홈페이지 이벤트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소수서원 들어가는 길에 솔숲이 넓다    


문을 들어 올리니 자연이 성큼 다가서네, 영주 소수서원(사적 55호)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운 백운동서원이 쇠락하자, 퇴계 이황이 1549년 경상관찰사 심통원을 통해 조정에 편액과 토지, 책, 노비를 하사하도록 건의했다. 명종이 이를 받아들여 이듬해 친필 편액을 내렸으니, 조선에서 처음이다. 백운동서원은 원나라에서 성리학을 처음 들여온 안향을 모셨고, 소수서원은 그와 함께 안축, 안보, 주세붕을 모셨다. 어진 목민관으로 칭송 받았던 주세붕은 백성이 산삼 공납으로 힘들어하자 소백산에서 산삼 종자를 채취해 인삼 재배에 성공하기도 했다.

▲ 우리나라에서 처음 사액을 받은 소수서원 전경 _ 영주시청    


소수서원은 풍광이 빼어난 죽계천 앞에 터를 잡았으며, 원리 원칙을 중시하는 향교에 비해 자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입학하는 데 자격을 두지만, 수업료를 받았다는 기록이 없다. 학문을 하려는 이들에게 열린, 진정한 무상교육이다.  영주를 선비의 고장이라 부르는 데는 소수서원이 길러낸 숱한 선비와 거기서 비롯된 선비 정신이 이후 독립운동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 흔적을 따라 대한광복단기념관과 무섬마을을 여행한다. 책 한 권 들고 찾기 좋은 금선정 또한 가볼 만한 명소다. 소수서원관광안내소 054-639-5852

▲ 정여창의 위패를 모신 함양 남계서원 전경 _ 함양군청    


실천 유학의 선구자 정여창의 숨결이 서린 함양 남계서원 덕유산과 지리산 줄기를 품은 경남 함양은 산천이 아름다운 고장으로 손꼽힌다. 더불어 선비의 고장으로도 통한다. 예부터 ‘좌 안동 우 함양’이라 하는데, 안동에 퇴계 이황이 있다면 함양에는 일두 정여창이 있다. 정여창의 위패를 모신 함양 남계서원(사적 499호)은 영주 소수서원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서원이며, 조선시대 서원 건축의 본보기를 제시한 곳으로 평가 받는다. 동방5현으로 불리는 정여창의 숨결이 서려 있는 남계서원은 유생이 휴식을 취하던 풍영루와 사당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답고, 기숙사인 양정재와 보인재 앞에 있는 연지가 이색적이다. 

▲ 드라마[미스터 션샤인]인기에 힘입어 함양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개평한옥문화체험휴양마을 전경  


정여창의 고향이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잘 알려진 개평한옥문화체험휴양마을에는 함양 일두고택(국가민속문화재 186호)을 비롯해 100년 넘은 전통 한옥 60여 채가 남아 있다. 화림동계곡을 끼고 6.2km 이어진 선비문화탐방로 1구간은 함양 정자 문화의 진수를 맛보는 길이다. 고운 최치원이 조성한 ‘천년의 숲’ 함양상림(천연기념물 154호)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남계서원관광안내소 055-962-9785

▲ 경주 옥산서원 구인당 대청에서 자옥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태고의 자연 속에서 학문과 사색의 즐거움을 찾다, 경주 옥산서원 조선시대 유교 교육기관이자 명문 사립학교인 경주 옥산서원(사적 154호)은 풍광 좋은 안강의 자계천에서 숲과 계곡이 가장 아름다운 자리에 있다. 옥산서원은 회재 이언적의 덕행과 학문을 기리고 배향(配享)하는 곳이다. 희재는 엄격한 강학과 성현의 문화가 만나는 이곳에서 학문과 사색의 즐거움을 찾았다. 역락문을 지나 무변루, 구인당, 민구재와 암수재까지 작은 문고리 하나 무심히 지나칠 수 없을 만큼 회재의 학문적 열정이 스며들었다. 서원 앞 계곡에는 책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듯 넓고 평평한 너럭바위가 절경이다.

▲ 회재 이언적의 덕행과 학문을 기리고 배향하는 옥산서원    


회재가 이름을 붙인 5개 바위 가운데 세심대(洗心臺)에는 퇴계 이황이 새긴 글씨가 남아 있다. 마음을 씻고 자연을 벗 삼아 학문을 구하라 는 뜻에서 그가 이 천혜의 자연을 얼마나 아꼈을지 짐작할 만하다.  회재가 살았던 경주 독락당(보물 413호)은 건축학적으로 높이 평가 받는다. 자연과 하나 된 공간 배치와 구조가 멋스러워 잠시 머물러도 힐링이 된다. 회재가 태어난 서백당이 있는 경주 양동마을(국가민속문화재 189호)의 명품 고택들을 돌아보는 시간도 황홀하다. 독락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정혜사지 십삼층석탑(국보 40호)은 조형미가 빼어나 신비롭고 예술적인 감동을 준다. 경주시청 관광컨벤션과 054-779-6079

 

▲ 퇴계가 지은 도산서당을 기초로 건물이 더해져 도산서원을 이룬다


안동 도산서원, 퇴계 이황의 제자들은 스승이 돌아가시고 딜레마에 빠졌다. 스승을 모실 사당과 서원을 지어야 하는데 스승이 세운 도산서당을 허물 수도 없고, 다른 곳에 터를 잡자니 스승이 도산십이곡 을 지어 부를 만큼 아낀 곳을 외면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도산서당 뒤쪽에 서원 건물을 지어 서당과 서원이 어우러지게 했다. 도산서당과 농운정사, 역락서재 등 앞쪽 건물은 퇴계의 작품이요, 전교당과 동·서광명실, 장판각, 상덕사 등은 제자들이 지었다. 퇴계가 꿈꾼 유교적인 이상향인 안동 도산서원(사적 170호)은 이렇듯 스승과 제자가 시대를 달리하며 완성한 의미 있는 공간이다.

▲ 이육사가 시를 발표한 문예지, 시집과 관련 서적을 모은 이육사서재  


퇴계를 존경한 정조는 어명으로 도산별과를 실시했는데, 이는 조선시대에서 한양이 아닌 곳에서 과거를 치른 유일한 경우다. 시사단(경북유형문화재 33호)은 팔도에서 모여든 선비 7000여 명이 치른 도산별과를 기념한 곳으로, 낙동강과 어우러진 풍광이 보기 좋다.  조선 500년을 지탱한 유교 문화의 토대가 된 도산서원을 둘러본 뒤에는 퇴계의 선비 정신이 어떻게 독립운동으로 이어지는지 보여주는 안동 임청각(보물 182호), 서부리 예(藝)끼마을, 이육사문학관 등을 여행하면 좋다. 달빛 고운 월영교는 저녁 무렵에 더 운치 있다. 도산서원관리사무소 054-856-1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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