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기 좋은 도심 속 힐링명소, 광주호 호수생태원

생태 연못, 습지 보전 지역, 호수 전망대, 메타세쿼이아 길, 버드나무

이성훈 | 기사입력 2019/10/26 [14:18]

산책하기 좋은 도심 속 힐링명소, 광주호 호수생태원

생태 연못, 습지 보전 지역, 호수 전망대, 메타세쿼이아 길, 버드나무

이성훈 | 입력 : 2019/10/26 [14:18]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광주 시민이 사랑하는 힐링 명소,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물가와 숲속을 거닐며 한가로운 늦가을 오후를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 생태 연못, 습지 보전 지역, 호수 전망대, 메타세쿼이아 길, 버드나무 군락 등 볼거리가 풍성하고 포토 존이 많아 나들이와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광주호 호수생태원  


가사 문학 관련 유적지 식영정, 소쇄원, 환벽당과 함께 하루 일정으로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광주호는 광주 북구, 담양군 고서면과 가사문학면에 걸쳐 있는 인공 호수다. 1970년대에 영산강 유역 개발 사업의 하나로 댐을 건설하면서 생겼다. 호수생태원은 2006년 광주호 상류에 들어섰다.

▲ 호수를 따라 목재 데크 산책로가 이어진다. 6개의 산책로엔 버들길, 풀피리길 등 예쁜 이름을 붙였다 


잔잔한 호수 주변으로 산책로가 이어지고, 군데군데 전망대와 쉼터도 있다. 봄이면 진달래와 개나리가 피고, 여름에는 수국, 초가을에는 붉은 꽃무릇과 새하얀 구절초 군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수생식물과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곤충류를 관찰할 수 있어 자연 학습장으로도 이용된다. 원내에 마련된 무등산생태탐방원에서 계절별 자연 놀이와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광주 시민이 사랑하는 힐링 명소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지난해 4월 공식 인증을 받은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자연 명소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산책로 6개(버들길, 풀피리길, 별뫼길, 가물치길, 돌밑길, 노을길)는 총 5km로, 산책과 조망을 포함해 2시간 30분~3시간이면 넉넉히 돌아볼 수 있다. 자유롭게 둘러봐도 상관없지만 이왕이면 스탬프 투어에 참여해볼 것을 권한다.

▲ 광주호 호수생태원 인기 포토 존    


자연 속으로 떠나는 생태 여행 을 주제로 한 스탬프 투어가 11월 말까지 계속된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입구 오른쪽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에코센터에서 스탬프 북을 받아 9개 지점에 설치된 스탬프 박스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된다. 9개를 모두 찍으면 기념품도 준다. 스탬프 박스 위치는 스탬프 북 속 지도를 참고한다.

 

▲ 한뿌리에서 9개 가지가 뻗은 9남매 왕버들 


인상적인 곳을 몇 군데 꼽아보자. 먼저 첫 번째 스탬프 지점인 충효동 왕버들군(천연기념물 539호)이다. 광주호 호수생태원 입구 맞은편에 거대한 왕버들 세 그루로, 수령이 400년 안팎에 높이 10m 내외다. 원래 소나무와 매실나무 각 한 그루, 왕버들 다섯 그루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왕버들 세 그루만 남았다.

▲ 판문점 도보다리 재현 


다음은 네 번째 스탬프 지점인 판문점 도보다리 재현 시설이다. 2018년 4월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화제를 모은 판문점 도보다리, 남북 정상이 마주한 의자와 탁자가 있다. 여기서 습지 위로 놓인 데크 산책로를 따라가면 다섯 번째 스탬프 지점인 9남매 왕버들을 만난다. 한 뿌리에서 9개 가지가 뻗어 나온 모양이 눈길을 끈다. 이 나무는 첫 번째 스탬프를 찍은 충효동 왕버들군의 자손이라고. 이곳에 벤치가 있어 호수를 바라보며 조용한 시간을 즐기기 적당하다.

 

▲ 메타세콰이아길 따라 산책을 즐기는 탐방객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스탬프 지점인 메타세쿼이아 길과 구절초 단지다. 탐방객이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하늘을 향해 쭉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늘어선 길을 느릿느릿 걷다 보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길 한쪽에는 새하얀 구절초 군락이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 메타세쿼이아길 옆 구절초 군락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광주에 속하지만 담양이 지척이다. 담양은 조선 중기 국문학사의 한 축을 장식한 가사 문학의 산실이 아닌가. 가사 문학 하면 떠오르는 소쇄원과 식영정이 자동차로 5분 이내 거리에 있고, 한국가사문학관도 걸어서 10분이 채 안 걸리니 들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 소쇄원은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가장 아름다운 조선 중기 정원 


특히 담양 소쇄원(명승 40호)은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조선 중기 대표 정원으로 꼽힌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대봉대, 제월당, 광풍각 등 건물의 조화가 빼어나다. 광주 쪽에는 조선 시대 별서 정원으로 호남 지방 누정 문화를 보여주는 환벽당(명승 107호)이 있다.

 

▲ 3개 건물로 이루어진 의재미술관의 메인 공간인 전시동  


문화 예술의 도시 광주를 여행할 때 의재미술관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진도에서 태어나 무등산 자락에 30년을 살며 평생 남도의 산수를 그린 남종화의 마지막 대가 의재 허백련을 기념하는 미술관이다. 무등산 등산로 지형을 살려서 지은 미술관은 튀거나 도드라지지 않는다. 작품을 감상한 뒤 로비에 앉아 풍경을 감상해보자. 여섯 폭 병풍처럼 구획이 나뉜 통유리 밖 무등산 풍경이 그대로 병풍 속 그림이 된다.

▲ 노출 콘크리트와 목재, 유리로 마감한 의재미술관은 자연을 압도하지 않고 자연속에 스며든다 


11월에는 한국과 중국 작가 40여 명이 참여하는 제16회 한중 수묵 교류전이 열린다. 의재미술관에서 등산로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무등산 자락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증심사에 닿는다. 860년에 창건했지만 소실과 복구를 거듭해 옛 건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대웅전 뒤쪽 오백전이 가장 오래된 건물로, 1609년경에 지은 것으로 추정한다.

 

▲ 무등산 증심사 


근대 풍경이 집약된 양림역사문화마을, 복합 문화 예술 기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도 가볼 만하다. 100여 년 전 광주에서 처음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양림동에는 당시 지은 서양식 건물과 근대 한옥이 어우러져 시간이 멈춘 듯 매혹적인 시공간 속으로 여행자를 안내한다. 예쁘고 개성 있는 카페와 식당, 게스트하우스도 많다.

▲ 양림역사문화마을의 전통 상류층 가옥인 이장우 가옥. 1899년 건축했다. 광주시 민속문화재 제1호  


옛 전남도청 일대에 지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건물 구조와 배치가 독특하다.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역사적 건물은 지상에, 새로 지은 건물은 지하에 자리한다. 신축 건물 옥상은 도심 속 공원으로 조성했다. 예약 후 해설사와 함께하는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더 알차게 관람할 수 있다.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당일여행 : 광주호호수생태원→담양 소쇄원→양림역사문화마을→국립아시아문화전당

 

○ 1박 2일 여행코스 : 첫날_광주호호수생태원→담양 소쇄원→의재미술관→증심사 / 둘째날_양림역사문화마을→국립아시아문화전당


○ 관련 웹 사이트

 - 오매광주(광주문화관광) http://tour.gwangju.go.kr  

 - 광주광역시 푸른도시사업소(광주호호수생태원) http://greencity.gwangju.go.kr

 - 의재미술관 www.ujam.org

 - 증심사 www.jeungsimsa.org

 - 양림역사문화마을 https://visityangnim.kr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www.acc.go.kr


○ 문의 전화

 - 광주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62-613-3629

 - 광주호호수생태원 062-613-7891

 - 의재미술관 062-222-3040

 - 증심사 062-226-0108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1899-5566

 

 

○ 주변 볼거리 : 대인예술시장, 동명동카페거리, 사직공원전망타워, 1913송정역시장, 국립광주과학관 / 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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