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나비와 숲속 힐링 타임, 국립제천치유의숲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금수산 자락에 자리 잡은 국립제천치유의숲

이성훈 | 기사입력 2020/08/19 [12:49]

꽃, 나비와 숲속 힐링 타임, 국립제천치유의숲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금수산 자락에 자리 잡은 국립제천치유의숲

이성훈 | 입력 : 2020/08/19 [12:49]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금수산 자락에 자리 잡은 국립제천치유의숲이 3년간 단장을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탓에 제대로 홍보하지 못했음에도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 입소문 나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고 있다.

 

▲ 숲내음치유숲길은 참나무군락을 가로지른다  

 

평일에만 운영하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단체 손님이 찾아올 정도다. 물론 모든 프로그램은 질병관리본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진행한다. 숲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 올라가다 보면 왼쪽 비탈에 조성된 약초원이 관람객을 맞는다. 조선 시대 3대 약령시 중 하나가 있던 제천은 지금도 약초로 유명하다.

 

▲ 치유프로그램에 쓰이는 6종의 약초가 자라고 있는 약초원 

 

약초원에는 마가목, 음나무 등 실내 치유 프로그램을 위한 약초 6종이 재배되는데, 비탈을 따라 나무 덱이 이어져 찬찬히 둘러보기 좋다. 치유 프로그램을 받기도 전에 힐링이 되는 기분이랄까. 숲길 곳곳에서 들꽃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초여름 숲길에 줄지어 자란 큰까치수염에 꿀벌이 느긋하게 꿀을 빨고 있다.

 

▲ 치유센터 앞에는 편히 누울 수 있는 나무 의자가 있다 


약초원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치유센터다. 숲하모니, 치유힐링숲테라피, 한방힐링숲테라피 등 다양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이곳에서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참여 대상과 인원에 따라 다르게 구성된다. 혼자 혹은 연인이나 가족끼리 숲을 찾았다면 건강 측정, 티 테라피, 산림 공예를 체험하는 숲하모니가 좋다.

 

▲ 둥글레와 산마를 섞어 볶은 한방차는 심신 안정 효과가 있다 

 

건강 측정을 통해 자기 몸을 바로 알 수 있는 설명을 듣고, 피로 회복과 심신 안정에 좋은 한방차를 마시고, 알록달록 숲팔찌도 만들어 남녀노소에게 적당하다. 겨울에 하는 족욕까지 포함해도 쉬엄쉬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예약할 필요가 없어 편하고, 단체가 없는 경우 오후 2~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 치유힐링숲테라피 중 숲속 명상 모습_국립제천치유의숲 제공(제천)    


어른 5명 이상이 더 오래 숲을 체험하고 싶다면 2시간 동안 내 몸 바로 알기, 내 몸 바로잡기가 진행되는 치유힐링숲테라피가 좋다. 어른 20명 이상 단체라면 숲속 필라테스와 웃음 박수 등이 포함된 웃음치유숲테라피가, 청소년 단체라면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트레킹이 주를 이루는 오감힐링숲테라피가 적당하다.

 

▲ 휠체어로 이동가능한 무장애 숲길이 400m쯤 이어진다    

 

사회적 취약 계층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환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방문 일주일 전에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체험비는 숲하모니 5,000원, 나머지 프로그램은 2시간 기준 개인 1만원, 단체 8,000원이다.

 

▲ 금수산 중턱 정방사에 서면 발아래 청풍호가 한눈에 보인다 


국립제천치유의숲을 즐기기 위해 꼭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 건강치유숲길, 숲내음치유숲길, 음이온치유숲길 등으로 구성된 숲속 산책로는 상시 무료로 개방한다(연중무휴). 산허리를 타고 오르는 건강치유숲길은 금수산의 수려한 전망이 좋다.

 

▲ 숲길은 경사가 급하지 않아 어린이도 걷기 쉽다  

 

산자락을 따라 내려가는 숲내음치유숲길은 경사가 급하지 않아 아이들도 걷기 쉽다. 참나무 군락 한쪽에 마련된 자작나무숲길을 걷는 맛도 색다르다. 금수산 계곡 따라 이어지는 음이온치유숲길 중간에는 숲속 명상 쉼터가 있다. 이 모든 길을 걷는 데 1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 숲내음치유숲길 중간의 숲속 쉼터 


그래도 산길을 걷느라 조금 지쳤다면 치유센터 앞마당 나무 의자에 누워보자. 눈앞으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은 덤이다. 치유센터 뒤에는 비스듬히 몸을 누이고 편하게 햇빛과 바람을 즐기는 공간도 마련됐다.

 

▲ 팅커벨로 불리는 옥색긴꼬리산누에 나방 


운이 좋으면 보기 힘든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치유센터 2층 나무 테라스에 다양한 나방이 잔뜩 붙어 있었는데, 멸종 위기종인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도 눈에 띄었다. 10cm쯤 되는 날개가 이름처럼 옥색이다. 아래로 길게 내린 꼬리는 천적인 박쥐가 내는 초음파를 분산해 자기 몸을 지키는 기능이 있단다. 큰 날개와 긴 꼬리 덕분에 요정처럼 보여 팅커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 전망대에 서면 아름다운 금수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치유센터에는 회사나 단체가 주로 이용하는 세미나실이 있다. 창밖으로 금수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경을 보며 워크숍이나 회의를 한 뒤에 숲길을 걸어도 좋을 듯하다. 식당과 숙소는 운영하지 않으니 참고할 것.

 

▲ 약초전시판매장 앞마당에는 여러가지 자생 약초가 자라고 있다    


힐링 타임을 좀 더 이어가고 싶다면 국립제천치유의숲 인근 제천산야초마을에 가보자. 마을에서 자생하는 여러 가지 약초를 이용해 약초 주머니 만들기, 약초차 체험, 천연 화장품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똥쑥과 당귀, 감국, 천궁, 라벤더, 박하 등을 넣은 약초 주머니는 누구나 만들기 쉽고, 머리맡에 두면 잠이 잘 온단다.

 

▲ 약초주머니를 머리 맡에 두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마을 분들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직접 키운 먹거리로 산야초비빔밥, 한방수육 등을 낸다. 체험 프로그램과 식당은 예약해야 한다. 다양한 크기의 방을 갖춘 민박도 운영 중이다.

 

▲ 산야초마을의 약초주머니 만들기 체험 


제천산야초마을 앞은 청풍호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는 청풍호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대형 유람선을 타고 내륙의 바다를 누비는 것이다. 청풍나루에서 출발한 유람선은 청풍문화재단지와 높이 162m 물줄기를 자랑하는 수경분수를 거쳐 단양팔경인 옥순봉과 구담봉을 보고 장회나루에 이른다. 다시 같은 코스로 청풍나루까지 돌아오기까지 총 1시간 30분이 걸린다.

 

▲ 청풍나루에서 출발하는 대형유람선 


청풍호를 하늘에서 즐길 수도 있다. 2019년 운영하기 시작한 청풍호반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청풍면 물태리역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날아가며 내륙의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캐빈은 안전할 뿐 아니라 깔끔하고 쾌적하다.

 

▲ (제천)비봉산 정상 전망대의 포토존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가는 모양이라는 비봉산 정상에 이르면 청풍호의 절경이 한눈에 담긴다. 예쁜 조형물을 더해 찍으면 그림이 되는 포토 존도 놓치지 말 것. 바람이 많이 불면 케이블카 운영이 일시 중단되니 홈페이지에서 미리 체크해야 한다.

 

▲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타면 하늘에서 청풍호를 즐길 수 있다 


청풍호반케이블카 물태리역에서 차로 15분쯤 달리면 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정방사에 이른다.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 금수산 자락에 들어앉은 산사에 이르면 발아래 청풍호가 펼쳐진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 자리한 산사와 어우러진 풍경은 비봉산 정상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른 맛이다. 법당 안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절 뒤쪽에서 시원한 약수 한 모금 마시면 마음까지 치유되는 기분이 든다.

 

▲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아담한 산사, 정방사 

 

○ 당일여행 : 국립제천치유의숲→제천산야초마을→충주호관광선→정방사

 

○ 1박 2일 여행 : 첫날_국립제천치유의숲→제천산야초마을→충주호관광선→정방사 / 둘째날_청풍문화재단지→청풍호반케이블카→능강솟대문화공간


○ 관련 웹 사이트

 - 제천문화관광 http://tour.jecheon.go.kr/ktour/index.do

 - 국립제천치유의숲(한국산림복지진흥원) www.fowi.or.kr

 - 충주호관광선 www.chungjuho.com

 - 청풍호반케이블카 www.cheongpungcablecar.com


○ 문의

 - 제천시 관광안내 043-641-6731

 - 국립제천치유의숲 043-653-9871

 - 제천산야초마을 043-651-3336

 - 충주호관광선 청풍나루선착장 043-647-4566

 - 청풍호반케이블카 043-643-7301

 - 정방사 043-647-7399

 

○ 주변 볼거리 : 제천 의림지, 박달재, 월악산, 옥순봉생태공원, 씨앤씨홀스팜, 새한서점 등 / 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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