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와 철새의 천국, 주남저수지 가을 풍경

오랜 세월을 거치며 사람들에게 자연이 주는 재앙이 되기도 했고

이형찬 | 기사입력 2016/10/03 [10:18]

억새와 철새의 천국, 주남저수지 가을 풍경

오랜 세월을 거치며 사람들에게 자연이 주는 재앙이 되기도 했고

이형찬 | 입력 : 2016/10/03 [10:18]

주남저수지는 동판저수지와 산남저수지, 주남저수지를 통칭하는 보통명사로 쓴다. 주남저수지가 403ha, 동판저수지가 399ha, 산남저수지가 96ha로 총면적 898ha에 이르며, 세 저수지는 수문으로 연결된다. 주남저수지는 오랜 세월을 거치며 사람들에게 자연이 주는 재앙이 되기도 했고, 선물이 되기도 했다.

 

▲ 주남저수지 산책로와 람사르문화관 전경 _ 한국관광공사  



주남저수지 일대는 낙동강의 배후습지다. 배후습지는 홍수에 따른 범람원으로 자연제방 너머 생성된 습지를 말한다. 배후습지의 퇴적물은 실트, 점토 등으로 입자가 고와 물이 잘 빠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낙동강이 홍수로 범람하면 마을과 농경지가 침수되어 큰 피해를 봤다.

 

▲ 주남저수지의 가을풍경    



일본인이 설립한 촌정농장은 1920년대 들어 주남저수지 일대를 농경지로 개간하면서 농업용수 공급과 홍수조절을 목적으로 9km가 넘는 제방을 쌓는데, 이것이 지금의 주남저수지다. 당시는 인근 마을 이름을 따 용산 늪(주남저수지), 산남 늪(산남저수지), 가월 늪(동판저수지)이라 했고, 주남저수지라 부른 것은 1970년대 후반의 일이다.

 

▲ 주남저수지의 산책로     



주남저수지는 1980년대 들어 큰 인기를 끌었다. 가창오리 10만여 마리가 군무를 펼치는 철새 도래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철새 탐조와 낚시를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자연보호 구역 지정을 두고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금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 공간으로 거듭났다.

 

▲ 주남저수지 생태학습관을 둘러보는 여행객    



람사르문화관과 생태학습관은 주남저수지를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람사르문화관은 람사르협약과 습지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전시 공간이다. 2층 에코전망대는 들판에 내려앉은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을 가장 가깝게 탐조할 수 있어 인기다. 생태학습관은 주남저수지의 사계와 생태계를 디오라마로 연출했다.

 

▲ 억새가 피어난 주남저수지 산책로    



람사르문화관 앞 제방을 따라 주남저수지 탐방로가 이어진다. 가을이 무르익으면 탐방로 주변에 억새가 지천이고, 10월 말쯤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수천 km를 날아온 철새가 장관이다. 큰기러기, 쇠기러기, 고방오리, 흰뺨검둥오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랑부리저어새와 재두루미, 큰고니 등도 이곳을 찾는다.

 

▲ 주남저수지 억새길을 걷는 연인     



억새 군락은 인간과 자연을 나누는 경계처럼 저수지와 제방 사이를 따라 이어진다. 탐방로 중간쯤에 2층 탐조대가 있다. 2층에 오르면 주남저수지와 백월산의 자태가 어우러진다. 주남저수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탐조 공간이다.  주남저수지 한가운데 버드나무 한 그루가 그림 같다. 이곳에 철새가 가장 많이 모여든다. 탐방로는 동판저수지와 경계가 되는 주남저수지 입구부터 수문까지 약 1.6km, 주남저수지 수문에서 산남저수지 경계에 위치한 용산마을까지 약 2.4km다.

 

▲ 산남저수지의 풍경 



수문을 지나면 산남저수지 방면으로 탐방로가 이어진다. 탐방로와 나란한 길에는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 군락이 탐방객의 눈길을 끈다. 하얀색, 분홍색, 붉은색 코스모스가 파도처럼 일렁인다. 탐방로는 용산마을까지 연결되며, 용산마을에서 합산마을로 이어지는 제방을 따라 산남저수지의 풍경이 차분하게 펼쳐진다.

 

▲ 주남저수지의 코스모스길     



동판저수지를 끼고 있는 무점마을에도 코스모스와 들녘이 어우러진다. 무점마을 주민이 2010년부터 가꿔온 코스모스 길로, 무점마을에서 판신마을로 이어지는 1.5km 제방 양쪽에 코스모스 군락이 펼쳐진다. 왼쪽은 동판저수지, 오른쪽은 김해시의 진영들이다. 람사르문화관에서 판신마을, 동월마을, 무점마을을 거쳐 동읍 소재지로 한 바퀴 도는 동판저수지 둘레길(9.6km)이 조성되었다. 창원시 공영자전거 누비자 를 타고 코스모스 길을 돌아봐도 좋다. 동읍사무소나 창원동중학교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 무점마을 코스모스길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창원시는 단감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나는 고장이다. 주로 동읍과 북면 일대에서 단감을 재배한다. 단감을 주제로 조성한 창원단감테마공원, 단감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빗돌배기마을도 있다. 창원단감테마공원은 홍보관, 초가동, 감나무 밭 등으로 구성된다. 창원 단감의 역사, 감식초와 감잎 차, 단감 빵, 단감 즙, 단감 칩 등 단감으로 만드는 다양한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 창원단감테마공원의 초가동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여행객들     



잔디광장과 초가동은 무료로 개방되어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즐기기 좋다. 빗돌배기마을에서는 단감파이와 단감쿠키 만들기, 단감 수확 체험을 할 수 있다. 맛있는 단감을 수확하려면 10월 말 이후에 찾아가는 것이 좋다.

 

▲ 빗돌배기마을의 단감따기체험   


주남저수지 주변에는 오리 요리를 하는 집이 많다. 오리궁은 오리로스, 오리훈제, 오리탕 등을 낸다. 오리훈제는 참나무를 이용해 120∼130℃로 25분 정도 구워 기름기가 없고, 참나무 향이 그대로 배었다. 얼큰한 오리탕도 별미다.

 

▲ 주남저수지 인근 오리궁의 오리요리     



주남저수지 입구에 위치한 커피&파스타여행 은 식사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파스타여행에서는 신선한 제철 재료로 파스타와 피자, 샐러드 등을 낸다. 커피여행에서는 직접 로스팅 한 커피는 물론, 각종 유화제를 넣지 않은 아이스크림, 유기농 밀로 만드는 와플,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 발효 종으로 구운 빵을 선보인다. 커피&파스타여행은 좋은 재료를 이용해 커피 한 잔을 마셔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 주남저수지 인근 파스타여행의 다양한 음식     



창동예술촌과 인접한 부림시장 C동 지하에 특별한 공간이 생겼다. 젊은이 12명이 모여 만든 청춘바보몰이다. ‘바라볼수록 보고 싶은 새로운 문화 공간’이라는 뜻으로, 빈 공간이 개성 있는 음식과 음료를 내는 먹거리 공간으로 탄생했다. 넘치는 열정과 맛 좋은 먹거리에 비해 값이 저렴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입맛에 맞는 메뉴 구성도 인상적이다. 한 끼 식사나 가벼운 술 한잔 즐길 수 있어 창동예술촌 골목 여행과 곁들이기 좋다.

 

▲ 바보몰의 담백한 맛이 일품인 수제돈가스  



창동예술촌은 요즘 한복을 입고 골목 벽화나 소품 앞에서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는 골목 여행자들이 늘었다. 도시재생센터가 운영하는 대여소에 생활한복 70여 벌이 비치되었다. 신분증을 맡기면 한복과 노리개 등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 한복을 입고 창동예술촌을 즐기는 여학생들  


생활한복은 화려하지 않지만 볼수록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청춘 남녀가 창동예술촌 곳곳을 원색으로 물들인다. 전 세계의 예술영화와 다양성 영화를 상영하는 경남 최초의 예술영화 전용관 씨네아트 리좀, 근현대 미술 작품 1000여 점을 상설 전시하는 금강미술관 은 창동예술촌에 새롭게 등장한 명소다.

 

▲ 금강미술관을 둘러보는 학생들    



○ 당일여행 : 창원단감테마공원→주남저수지(람사르문화관, 생태학습관)→주남저수지 산책(주남저수지 입구~주남저수지 수문~용산마을)→빗돌배기마을

 

○ 1박 2일 여행
첫날 : 창동예술촌(한복 입고 골목 여행하기)→청춘바보몰→문신미술관→가고파 꼬부랑길 벽화마을→오동동통술거리→마금산온천
둘째날 : 창원단감테마공원→주남저수지(람사르문화관, 생태학습관)→주남저수지 산책(주남저수지 입구~주남저수지 수문~용산마을)→빗돌배기마을


○ 관련 웹사이트

 - 창원관광 http://culture.changwon.go.kr
 - 주남저수지 http://junam.changwon.go.kr
 - 빗돌배기마을 www.sweetvillage.co.kr
 - 창동예술촌 www.changdongart.com


○ 문의

 - 창원시청 관광과 055-225-3707
 - 주남저수지 055-225-3491(생태학습관) / 055-225-2798(람사르문화관)
 - 창원단감테마공원 055-225-5416
 - 빗돌배기마을 055-291-4829
 - 창동예술촌 055-222-2155
 - 씨네아트 리좀 070-8802-6438
 - 금강미술관 055-243-2277


○ 잠자리

 - CNN호텔 : 성산구 상남로, 055-284-9100, www.cnnhotel.co.kr (굿스테이)
 - 헤리티지디자인호텔 : 성산구 마디미로73번길, 055-267-0052 (굿스테이)
 - V1모텔 : 마산합포구 남성로, 055-224-0180
 - 게스트하우스 리좀 : 마산합포구 동서북14길, 070-8822-2081, http://cafe.naver.com/guesthouserhizome
 - 풀만앰배서더 창원 : 의창구 원이대로, 055-600-0700, https://pullman.ambatel.com/changwon/main.amb


○ 먹거리

 - 밀밭 : 해물수제비, 의창구 동읍 주남로, 055-256-7595
 - 해훈식당 : 붕어찜, 의창구 동읍 주남로, 055-253-7835
 - 빌라드131 : 목살덮밥, 마산합포구 산호북20길, 010-8536-5367
 - 산미 : 땅콩콩국수, 의창구 북면 천주로, 055-298-0089


○ 축제와 행사

 - 창원단감축제 : 2016년 10월 29~30일, 동읍 주민운동장, 055-255-3995, http://festival.changwon.go.kr
 - 창원조각비엔날레 : 2016년 9월 22일~10월 23일, 용지호수공원·성산아트홀·문신미술관, 055-714-1971~6, http://changwonbiennale.or.kr
 - 마산가고파국화축제 : 2016년 10월 29일~11월 7일, 마산항 제1부두, 055-225-2341, http://festival.changwon.go.kr


○ 주변 볼거리 :
문신미술관, 마산어시장, 굿데이뮤지엄, 마금산온천, 저도 비치로드, 오동동통술거리, 가고파 꼬부랑길 벽화마을, 상상길, 이원수문학관 / 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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