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저 들길 끝, 삼포로 가는 길

서정적인 음색으로 198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으며, 1983년 발표한

이성훈 | 기사입력 2019/11/30 [23:57]

바람 부는 저 들길 끝, 삼포로 가는 길

서정적인 음색으로 198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으며, 1983년 발표한

이성훈 | 입력 : 2019/11/30 [23:57]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바람 부는 저 들길 끝에는 삼포로 가는 길 있겠지. 강은철이 부른 삼포로 가는 길 도입부 노랫말이다. 강은철은 서정적인 음색으로 198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으며, 1983년 발표한 삼포로 가는 길이 대표곡이다.

▲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와 삼포마을 


2015년에는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배따라기 이혜민 편에서 마마무가 다시 부르기도 했다. 배따라기 이혜민 편에 나온 이유는 그가 작사·작곡했기 때문이다. 삼포는 이상향처럼 들리지만 실재하는 마을이다. 이혜민은 1970년대 후반 삼포마을에 여행을 왔다가 마을 풍경에 반해 노랫말을 썼다.

▲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 아래 음향장치 


노래를 부른 강은철은 한 방송에서 삼포란 듣는 사람들이 가려고 하는 장소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름이 말해주듯 삼포마을은 한적한 포구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으며, 진해해양공원에서 약 2km 거리다. 2008년 마을 초입에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가 세워졌다. 조각가 김성민이 제작한 노래비에는 소리가 있는 풍경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에서 기념촬영하는 이들 


앞면에 삼포로 가는 길 노랫말이, 뒷면에 이혜민이 쓴 수필 내 마음의 고향 삼포 일부가 적혔다. 이혜민은 삼포를 동경의 그리움을 충족하기에 충분한 마을이라고 썼다. 노래비 아래 음향 장치가 있어, 버튼을 누르면 노래가 나온다. 이 조용한 공원에 누가 올까 싶지만, 30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에 몇 명을 만났다.

▲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에서 본 삼포마을 


처음 다녀간 이는 삼포마을에서 소녀 시절을 보낸 여성이다. 가족, 친구들과 노래비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당시에는 길이 없어 재를 넘어 학교에 갔다고 했다. 전에 살았다는 파란 지붕 집을 가리키며 추억에 잠겼다. 강은철의 삼포로 가는 길이 흘러나오자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정든 고향 떠난 지 오래고, 내 님은 소식도 몰라요라는 노랫말이 뒤따랐다.

 

▲ 삼포마을 동쪽 방파제에서 본 마을 전경 


그들이 떠나고 한 남자가 왔다. 50대로 보이는 남성은 노래비 옆 아스팔트 도로인 명제로를 건설하는 일을 했다고 한다. 그는 강은철을 이용 같은 가수와 달리 다운타운 중심으로 활동한 포크 가수로 기억했다. 때마침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흘러나왔다.

▲ 삼포마을 모습    


노래비 아래 음향 장치에서는 삼포로 가는 길은 물론, 비슷한 시기에 유행한 가요가 여러 곡 나온다. 노래비 곁에 머물다 보면 자연스레 삼포마을이 궁금하다. 바다 쪽으로 400m 정도 가면 삼포마을이다. 노래비 주변은 진해바다70리길이 지난다. 그 가운데 삼포마을로 향하는 5구간은 코스 이름마저 삼포로가는길이다.

 

▲ 삼포마을에서 바라본 창원솔라타워

 

삼포마을은 자그마한 포구로, 정박한 낚싯배가 여러 척 눈에 띈다. 마을 초입 정자 쉼터에서 몇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맞은편은 카페다. 철든 어른보다 철들 청춘이 나을지도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포구는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약 500m 거리다.

▲ 제황산공원 진해탑에서 본 진해군항마을 역사길


동쪽 방파제에서 서쪽 바다 너머 자리한 진해해양공원의 창원솔라타워와 창원짚트랙이 들어선 99타워가 보인다. 삼포마을은 전형적인 관광지는 아닌데 묘한 매력이 있다. 바닷가를 걸을 때 무심코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라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자신과 마주한다. 그게 삼포마을의 매혹인지, 삼포로 가는 길 노랫말의 중독성인지 알 길이 없다.

 

▲ 창원해양공원 창원솔라타워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와 삼포마을이 노랫말의 정서에 기댄 여행지라면, 이웃한 진해해양공원은 음지도 전체가 공원이다. 어류생태학습관, 해전사체험관, 해양생물테마파크 등 볼거리와 체험할 거리가 다양하다. 해양솔라파크 중심에 있는 창원솔라타워는 높이 136m 건물에 태양광 모듈 2000여 개가 부착된 태양광발전 시설이다.

▲ 창원솔라타워와 창원짚트랙  


건물 120m 지점에 있는 빨간 원형 공간이 전망대 역할을 한다. 진해만 앞바다에서 부산항 신항까지 보인다. 바로 앞에 있는 99타워는 창원짚트랙 탑승장이자, 에지워크 체험장이다. 지난 10월에 개장했다. 창원짚트랙은 높이 99m인 99타워의 21층이 탑승장이다.

▲ 창원해양공원 해전사체험관    


여느 짚트랙과 비교가 안 될 만큼 아찔한 높이다. 탑승장에 서면 심장박동이 급격하게 빨라진다. 바다 위를 1390m 이동해 소쿠리섬까지 내려간다. 소쿠리섬에서는 제트보트를 타고 공원으로 돌아온다. 10분 남짓 이동하는데, 엄청난 스피드에 제트보트가 바다 위에서 360° 회전하는 등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

▲ 소사동마을 김씨박물관촬영


에지워크 체험장은 99타워 19층이다. 스릴로 치면 짚트랙보다 한 수 위다. 에지워크(edge walk)는 이름처럼 가장자리를 걷는 체험이다. 다만 그 가장자리가 높이 94m 타워 19층 바깥의 가장자리다. 안전 줄에 의지해 난간 바깥으로 몸을 기울이면 온몸이 저릿하다. 

▲ 진해군항마을 역사길의 원해루 


삼포마을과 느낌이 비슷한 동네 산책을 원한다면, 소사동마을이나 진해군항마을 역사길을 추천한다. 소사동마을은 뉴트로의 진수다. 김현철 씨가 만든 김씨공작소와 김씨박물관, 갤러리마당 등 볼거리가 많다. 골목은 갑자기 1970~1980년대로 돌아간 듯하고, 그때 그 시절의 온갖 물건이 긴 세월을 뽐내며 늘어섰다. 김달진문학관과 김달진 생가도 들러볼 만하다.

 

▲ 진해군항마을 역사길의 진해우체국  


진해군항마을 역사길은 군항 진해의 옛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진해우체국(사적 291호), 진해군항마을역사관, 새수양회관, 원해루, 흑백다방 등 옛 풍경과 사연을 간직한 건물이 방사형 도로 곳곳에 자리한다. 진해군항마을역사관에 들러 마을이 간직한 사연을 보고 들은 뒤, 숨은 보물을 찾듯 한 곳 한 곳 탐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진해탑과 제황산공원모노레일카 


중원로터리 동쪽으로 제황산공원이 자리하고 정상에 진해탑이 있다. 편백로 쪽에서 보면 도로 끝에 제황산을 오르내리는 모노레일카가 보인다. 진해탑에 오르면 진해군항마을 역사길과 진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 진해보타닉뮤지엄 온실


한적하고 낭만적인 장소를 찾을 때는 진해보타닉뮤지엄이 제격이다. 장복산 중턱에 있는 수목원으로, SNS용 사진 명소다. 지난 2017년에 문을 열었는데, 입소문이 나서 찾는 이가 많다. 겨울에는 카페나 온실을 주로 이용한다. 진해만이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장점이다.

 

▲ 진해보타닉뮤지엄 카페 


○ 당일여행 : 뉴트로 코스_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삼포마을→창원짚트랙→소사동마을→진해군항마을 역사길 / 낭만 여행코스_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삼포마을→진해해양공원→진해보타닉뮤지엄→제황산공원


○ 1박 2일 여행 : 첫날_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삼포마을→진해해양공원, 창원짚트랙→소사동마을 / 둘째날_진해보타닉뮤지엄→진해군항마을 역사길→제황산공원

 

○ 주변 볼거리 : 진해드림파크, 웅천도요지전시관, 창동예술촌, 주남저수지 / 관광공사_사진제공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잡돈사니
2019 환하게 밝힌 한국관광의 별 7개 관광자원
1/3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