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 색다른 스위스 도시 여행법 ②

취리히 시립미술관(Kunsthaus Zürich) 주변으로 이어지는 아트 및 갤러리 투어

강성현 | 기사입력 2021/05/17 [10:43]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 색다른 스위스 도시 여행법 ②

취리히 시립미술관(Kunsthaus Zürich) 주변으로 이어지는 아트 및 갤러리 투어

강성현 | 입력 : 2021/05/17 [10:43]

[이트레블뉴스=강성현 기자] 취리히 사람들은 아트 없는 취리히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한다. 취리히를 찾는다면, 꼭 함께 살펴보아야 할 것이 이 도시가 품은 예술품이라고 강조한다. 사실, 최근 취리히에는 예술적인 요소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쿤스트하우스라 불리는 취리히 시립미술관에 새로운 시대가 열린 덕분이다.

 

▲ Kunsthaus Z¸rich  © 스위스정부관광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가 이끄는 확장 공사가 올가을, 세계적으로 이미 잘 알려진 미술관을 스위스 최대의 아트 뮤지엄으로 바꾸어 놓는 중이다. 그러고 나니 마치 자석처럼 미술관 주변으로 각종 문화 요소가 끌려 왔다. 다양한 갤러리와 창작 감각이 넘쳐나는 숍들이 생겨난 것이다. 

 

취리히는 사실 모든 것을 갖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60여 개의 박물관과 100개가 넘는 갤러리, 호수를 따라 난 셀 수 없이 많은 수영장, 각종 문화 시설 및 볼거리, 2,000여 개의 레스토랑이 이 도시를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취리히의 동네도 흥미롭다. 어떤 동네는 힙하고, 어떤 구역은 다문화적이다. 어떤 곳은 산업화 시대의 향취가 고스란히 남아있고, 어떤 동네는 역사적이다. 어떤 경우든, 여행자로서는 발견할 거리가 넘쳐나는 도시임에 틀림없다. 

 

▲ Eingang vom Cabaret Voltaire in Zürich  © 스위스정부관광청

 

취리히는 다채로운 예술과 문화가 있어 더욱 생기 넘치는 도시다. 취리히 시립미술관 같이 세계적인 시설은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친 갤러리뿐만 아니라, 젊고 혁신적인 갤러리와도 끊임없이 소통을 한다. 그래서 무대 아래의 매혹적이고 생기발랄한 예술계의 분위기를 언제나 반영할 수 있다. 도시의 크기에 비해 엄청난 밀도와 다양성 덕분에 다른 유럽 대도시와 견주어도 뒤처질 것이 없다. 

 

특히 눈길이 가는 곳은 하임플라츠(Heimplatz) 광장 주변인데, 취리히 시립미술관이 있는 곳과 그 주변부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 니더도르프(Niederdorf)에서100여 년 전 세계 미술사가 쓰여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휴고 발(Hugo Ball)과 한스 아르프(Hans Arp)가 작가들과 함께 캬바레 볼테르(Cabaret Voltaire)를 만든 덕분이다. 바로, 다다(Dada) 예술 운동이 태어난 곳으로 여겨지는 캬바레 볼테르는 취리히를 기반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지금까지도 취리히 시립미술관은 그 카리스마를 잃지 않았다. 하임플라츠에서 출발하는 1마일은 그래서 지금까지도 특별하다. 

 

▲ Kunsthaus Zürich  © 스위스정부관광청

 

취리히 아트 위켄드의 디렉터, 샬롯 폰 슈토츠칭엔(Charlotte von Stotzingen)에게 이런 풍경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녀에게 취리히 예술 현장의 경향과 발전은 무척 익숙하다. 취리히 아트 위켄드의 디렉터로서, 스위스 최대의 도시에 있는 예술 현장을 위해 국제적인 플랫폼을 매년 설계하고 있다. 3일 동안 개인 및 공공 예술 기관을 비롯해 중요한 갤러리와 트렌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간들이 모두 함께 문을 연다.

 

취리히 아트 위켄드는 바젤(Art Basel) 1주일 전에 열리는데, 취리히를 국제적인 아트 현장의 핫스폿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다양한 아트 공간이 대중에게 자신들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이 축제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작가와의 만남, 아트 워크, 특별한 가이드 투어, 심포지엄, 패널 토론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더욱 빛을 발한다. 

 

▲ Aussenansicht des Kunsthaus Z¸rich.  © 스위스정부관광청

 

“취리히 아트 위켄드 동안 세계를 선도하는 시설, 갤러리,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간이 3일 동안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우리를 초대하죠.” 샬롯이 축제에 대해 설명한다.  취리히는 “참 다이나믹한 갤러리 시티”라고 말하는 그녀다. 

 

과거에 산업지대였던 취리히 서부지역이 한동안 트렌디해지면서 예술 현장의 핫스폿이라 여겨졌지만, 점점 더 많은 갤러리가 취리히 시립미술관 근처로 옮겨 오기 원하는 요즘이라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갤러리가 프레젠후버(Presenhuber)다. 2020년 초에 미술관 근처에 오픈한 갤러리다. 근처에는 레비 고비(Lévy Gorvy) 갤러리도 럼블러(Andreas Rumbler)와의 파트너쉽으로 취리히 브랜치를 오픈했다. 하우저 & 비르트(Hauser & Wirth)도 최근, 래미슈트라쎄(Rämistrasse) 두 개의 지점을 열었는데, 하나는 서점이고, 하나는 전시장이다.

 

▲ Kunstgalerie LÈvy Gorvy with Rumbler in Z¸rich.  © 스위스정부관광청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 구역의 터줏대감은 마이(Mai) 36 갤러리의 설립자, 빅토르 기슬러(Victor Gisler)다. 1996년부터 래미슈트라쎄를 지키고 있는 마이 36은 스위스에서도 가장 중요한 갤러리로 꼽힌다. 빅토르 기슬러는 12년 동안 아트 바젤 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2018년에 시작된 취리히 아트 위켄드의 설립 멤버이기도 하다. 

 

공간을 확장한 취리히 시립미술관을 살펴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021년 가을에 확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대중에 그 문을 활짝 열게 된다. 스위스 최대의 미술관으로 탄생할 순간이다.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특별 전시 외에도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으로 빼곡한 상설 전시도 유명하다. 피카소, 모네, 샤갈은 물론 피슐리 앤 바이스(Fischli/Weiss)와 실비 플뢰리(Sylvie Fleury) 같은 현대작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위스 최대의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라 유명하다. 

 

▲ Blick ins Foyer des Schauspielhaus Z¸rich an der R‰mistrasse.  © 스위스정부관광청

 

미술관 밖에도 볼거리는 넘쳐난다. 1949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로댕의 지옥문(Gates of Hell)은 미술관 입구의 상설 전시물이다. 스위스 멀티미디어 작가 피필로티 리스트(Pipilotti Rist)의 조명 및 비디오 설치는 저녁마다 주변 건물과 표면에 색채감이 만연한 점을 쏘아댄다. 이 짓궂은 시간이 지나 갤러리들이 문을 닫고 나면, 미술관 옆 또 다른 문화 시설이 잠에서 깨어난다. 바로 샤우슈필하우스(Schauspielhaus)다. 길만 건너면 되는 극장이다. 하임플라츠에 있는 독어권 최대의 극장으로, 1901년에 문을 연 뒤, 스위스 극장 역사를 이끌어 온 장본인이다.

 

▲ Galerienbummel an der Z¸rcher R‰mistrasse mit Charlotte von Stotzingen, hier vor der Galerie Eva Presenhuber.  © 스위스정부관광청

 

샤우슈필하우스의 모든 공연은 영어 자막이 제공되기 때문에 국제적인 관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2000년부터는 여기에서 3km 떨어진 취리히 서부에 자리한 쉬프바우(Schiffbau)가 함께 취리히의 공연 무대를 더욱 활기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예술과 문화를 조금 더 가까이서 체험한 후에야 취리히를 제대로 여행했다고 말할 수 있다. 스위스정부관광청_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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