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에서 즐기는 청량한 수상 액티비티 ①

현지인들의 여름 도시 사용법 물에서는 이렇게 논다

이성훈 | 기사입력 2021/07/12 [00:15]

스위스 에서 즐기는 청량한 수상 액티비티 ①

현지인들의 여름 도시 사용법 물에서는 이렇게 논다

이성훈 | 입력 : 2021/07/12 [00:15]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법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관광객들이 북적대는 명소 중심의 여행법보다는 좀 더 자연과 가깝고, 공간적인 여유가 느껴지는 여행 방식을 선호하게 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스위스 현지인들은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즐길까? 관광대국에 살면서, 스위스의 매력을 속속들이 아는 현지인들은 관광객들과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국내 여행을 즐긴다.

 

▲ Zurich_Utoquai  © 스위스 정부관광청

 

전 세계를 여행하기 좋아하는 스위스 사람들이 여름을 맞아 자기 동네의 매력을 어떻게 즐길까? 호수, 강, 분수대등 물은 스위스의 수많은 도시를 더욱 개성 있게 만들어 준다. 특히 여름이면 물 위에서, 물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액티비티가 젊은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현지인들의 여름 도시 사용법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물놀이다. 

 

 

취리히(Zürich) 호수 스탠드 업 패들(Stand up paddle), SUP는 스탠드 업 패들(Stand up paddle)의 약자로, 스위스에서 굉장히 인기 있는 수상 스포츠다. 패들을 리드미컬하게 저으며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가는 물소리와 함께 자유와 해방의 기분이 펼쳐진다.

 

 

지난 세기, 하와이의 서핑 강사들은 보드에 서서 패들을 저으면 물에서 굉장히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새로운 수상 스포츠 트렌드가 그렇게 태어나게 되었다. 곧 미국에서 새로운 레포츠로 자리를 잡게 되었고, 그 소문이 유럽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수없이 많은 호수와 강이 있는 스위스는 자연스럽게 스탠드 업 패들러들의 천국이 되었다. 

 

취리히에서는 최근 SUP가 로컬들 사이에 엄청난 인기다. 제바트 우토케(Seebad Utoquai)를 찾아가면 스탠드 업 패들을 체험해 볼 수 있다. 3-4m 길이의 보드에 서서 노를 저으며 아름다운 취리히 호수를 유유자적하게 즐길 수 있다. 처음 배우는 것도 어렵지 않아 관광객들도 쉽게 도전해 볼 만하다.

 

 

게다가 스탠드 업 패들로 취리히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SUP 시티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참가해볼 만하다. 이른 새벽 고요 속에서의 글라이딩이든,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오후 한때의 패들링이든, 낭만적인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물을 향해 나아가든, SUP는 모두가 하루 중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임이 분명하다. 

 

노을을 향해, 루체른(Luzern) 호수 노 젓기 체험, 루체른 호수의 낭만적인 저녁 분위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노을에 붉게 물든 저녁 태양을 향해 카약을 타는 것으로, 잊지 못할 체험이 되어줄 것이다. 가이드와 함께하는 카약 투어는 5월부터 9월까지 루체른 호수에서 소그룹으로 진행된다. 로컬들에게는 퇴근 후 보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으로 각광 받고 있다. 강습도 받을 수 있는데, 패들을 잡는 올바른 방법, 뒤집히지 않는 방법, 휘청대는 카약을 어떻게 조정하는지에 대한 배울 수 있다. 완전 초보도 참가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처음으로 노를 젓는 순간이 있다. 루체른 호수의 역사 속으로 떠나는 여정은 더욱 설렌다. 30여 분간 노를 젓고 나면 그룹은 메겐호른(Meggenhorn)에 있는 예수상을 만나게 된다. 브라질 리오(Rio)에 도착한 것만 같은 풍경이다. 두 팔을 활짝 벌린 예수상은 엔틀레부흐(Entlebuch) 출신의 조각가가 만든 것으로, 브라질에 있는 예수상보다 30여 년이나 빨리 만들어진 20세기 초반의 작품이다.

 

 

호반에 있는 조막만 한 섬에 놓인 작은 예배당은 훨씬 오래된 것이다. 뱃사람을 수호하는 성인인 성 비숍 니콜라우스(Bishop Nikolaus)에게 바쳐진 예배당이다. 예수상의 주의 깊은 시선 아래에서 잠시 쉬며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마법 같은 고요를 맛볼 수 있다. 얕은 호수에 잔잔한 물결이 일고, 청둥오리와 뿔 농병아리들이 카약 주변으로 원을 그린다. 호수 너머로는 강렬하게 붉은 태양이 물 속으로 점점 잠기고 있다. 물결과 물결이 만나 부서지고, 호수 위에서의 여정은 계속 이어져 간다. 

 

 

카약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일몰이다. 전설로 가득한 루체른을 대표하는 산, 필라투스(Pilatus)는 불을 뿜어내는 모양새다. 용의 전설로 유명한 필라투스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조용하다. 익숙한 배경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강렬한 풍경으로 마지막 셀카를 남기고 카약 초보들은 루체른을 향해 방향을 돌린다. 카약 대신 카누를 이용할 수도 있으며, 피크닉 및 호수에서의 수영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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