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허브로 정성껏 차려낸 식탁과 세련된 스위스식 가을 나들이 ①

산과 들로는 여름내 쨍쨍 내리쬔 햇살을 고이 품었다가 오묘한 빛깔의

이성훈 | 기사입력 2021/09/21 [09:02]

산속 허브로 정성껏 차려낸 식탁과 세련된 스위스식 가을 나들이 ①

산과 들로는 여름내 쨍쨍 내리쬔 햇살을 고이 품었다가 오묘한 빛깔의

이성훈 | 입력 : 2021/09/21 [09:02]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또 밖으로 나가야 하는 스위스 사람들이다. 산과 들로는 여름내 쨍쨍 내리쬔 햇살을 고이 품었다가 오묘한 빛깔의 노랑과 빨강, 주홍으로 가을 내음을 마음껏 발산하는 단풍이 곱디곱다. 스위스 사람들이 산과 들판에서, 그리고 도시 한복판으로 가을을 찾아 나서는 방법을 실제 현지인들의 이야기를 담아 소개한다.

 

▲ Lidernenhuette, Irene Faehndrich  © 스위스 정부관광청

 

루체른 호수 동쪽 끝자락을 이루며 루체른 호수의 일부가 되어주는 우리(Uri) 호수는 돌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곳에 자리한 린더넨(Lindernen) 오두막에는 가을을 머금은 풀 내음과 서늘한 흙내와 함께 아로마 짙은 허브와 야생화가 가득하다. 여기에서 독특한 파인 헛 다이닝(fine hut dining)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자연이 선사해준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다.

 

▲ Irene Faehndrich pflueckt frische Zutaten bei der Lidernenhuette.  © 스위스 정부관광청

▲ Lidernenhuette, Kochen  © 스위스 정부관광청

 

스위스에서 식도락깨나 즐긴다 하는 사람이나 주말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오두막인데, 슈비츠(Schwyz) 칸톤에 있는 리멘슈탈덴(Riemenstalden) 계곡에서 케이블카를 타거나 하이킹으로 찾아갈 수 있다.

 

▲ Lidernenhuette, Pius und Irene Faehndrich  © 스위스 정부관광청

 

산장지기 부부는 리더넨알프(Lidernenalp)로 향하는 모험을 떠났다. 비즈니스 플랜도 하나 없이, 불타오르는 에너지와 새로운 아이디어만 갖고 말이다. 이렌느(Irène)가 풍성한 식사로 손님들을 대접하는 동안, 피우스(Pius)는 나무나 돌과 관련된 모든 일을 처리한다.

 

▲ Lidernenhuette, Menue  © 스위스 정부관광청

 

이렌느는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재료라면 뭐든지 요리에 사용한다. 돼지풀은 그녀가 즐겨 쓰는 재료 중 하난데, 큼직하고 향이 짙은 식물로, 채소 라자냐나 키쉬에 잘 쓴다. 수프에는 파슬리 대신 마스터워트(masterwort)라는 미나릿과의 다년초를 쓴다. 분홍바늘꽃(willowherb)은 전통적인 리더너 플래터에 화려한 색채를 흩뿌리고, 민들레꽃은 시럽으로 변모해 홈메이드 판나코타를 달콤하게 만들어 준다.

 

▲ Lidernenhuette, Gebaeck  © 스위스 정부관광청

 

이 들판에서 나는 야생 허브는 참 다채롭고 생기 넘치죠. 이레네가 말한다. 수년에 걸쳐 공들여 손본 오두막은 캐릭터를 잃지 않는 선에서 현대화됐다. 이로써 메뉴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되었다. 부부는  오두막 요리 에 무엇을 더하면 미식 체험이 되어줄지 금세 알아차렸다.

 

▲ Lidernenhuette, Abendstimmung  © 스위스 정부관광청

 

뭐든지 신선하게 요리하죠. 대부분의 재료를 이 지역에서 공수하거든요. 피우스가 자랑스럽게 말한다. 해발고도 1,700m 위에서의 생활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하지만 1992년부터 이 커블은 매년 여름을 이곳 들판에서 보낸다. 겨울에는 주말만 찾는다. 이 오두막은 이 부부의 세 자녀에게 아늑한 집이 되어주었다.

 

▲ Lidernenhuette, Abendstimmung  © 스위스 정부관광청

 

그리고 이제 매년 4,500명이 리더넨 오두막에서 하룻밤을 묵어간다. 숙박을 하지 않는 방문자만 따지자면 훨씬 더 많은 숫자다. 서늘한 가을은 리더넨 오두막을 찾아 들판이 만들어 내는 자연의 품속에 안겨 특별한 정찬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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