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꽃이다, 서초 양재꽃시장과 양재천 벚꽃길

과천 관악산 기슭에서 발원한 양재천은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거쳐 탄천으로

이성훈 | 기사입력 2022/04/02 [05:12]

봄은 꽃이다, 서초 양재꽃시장과 양재천 벚꽃길

과천 관악산 기슭에서 발원한 양재천은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거쳐 탄천으로

이성훈 | 입력 : 2022/04/02 [05:12]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해마다 봄이면 빛깔이 다채로운 꽃이 잇따라 핀다.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는 복수초와 매화부터 노란 개나리와 연분홍 벚꽃, 하얀 목련과 빨간 튤립까지 알록달록 꽃의 향연이 이어진다. 여기에 싱싱한 연둣빛 생명력을 내뿜는 관엽식물과 다육식물 등이 한자리에 모인 양재꽃시장은 서울에서 가장 화사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가까이 양재천 벚꽃길을 걷다 보면 봄 향기가 그윽하다.

 

▲ 화사한 봄기운을 즐기기 좋은 서울 양재꽃시장

 

양재꽃시장은 화훼공판장과 F스퀘어로 나뉜다. 1991년에 문을 연 화훼공판장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법정 도매시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직접 관리·감독하는 법정 도매시장은 이곳 양재꽃시장 화훼공판장을 비롯해 부산과 음성 등 전국에 6개뿐이다. 절화는 매주 월·수·금요일 자정에 경매를 진행하고, 해당일의 시세는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한다. 화훼 농가와 중도매인이 참여하는 경매장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지만, 지하꽃시장과 분화매장 등은 부담 없이 들러볼 수 있다.

 

▲ 지하꽃시장에서 만나는 다채로운 색깔의 꽃

 

봄이 되면 지하꽃시장은 더욱 화사한 빛깔로 가득하다. 달콤한 향기를 뽐내는 노란 프리지어, 싱그러운 자태가 돋보이는 빨간 튤립, 가녀린 꽃잎이 매력적인 순백의 라넌큘러스, 선명한 주홍빛 거베라, 하얀 꽃잎과 노란 꽃술이 사랑스러운 마트리카리아가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어디 그뿐인가. 꽃잎 한 장 한 장 색깔이 다른 무지개장미와 신비로운 파란색 카네이션처럼 흔히 보기 어려운 꽃도 있다.

 

▲ 누구나 소량의 꽃을 구입할 수 있는 지하꽃시장

 

지하꽃시장에는 90여 개 점포가 밀집해 있으며, 전문 플로리스트가 아니라도 누구나 원하는 꽃을 다발로 소량 구매할 수 있다. 비교적 저렴하고 많은 종류를 취급해 사계절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꽃다발과 꽃바구니, 화환, 부케 등도 주문 제작한다. 영업시간이 넉넉해서(오전 6시~오후 8시) 여유롭게 들러볼 수 있다. 생화가 다량 필요하다면 자정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하는 1~2층 생화도매시장이 저렴하다.

▲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분화매장

 

온실 형태로 꾸민 분화매장은 한겨울에도 초록빛이 가득하다. 줄기를 잘라낸 절화를 판매하는 지하꽃시장과 달리, 이곳에선 수선화와 제라늄, 수국 등 여러 가지 꽃을 화분에 뿌리째 심어 오래도록 눈에 담을 수 있다. 잎사귀 모양이나 빛깔을 주로 감상하는 관엽식물, 줄기나 잎에 많은 수분을 저장하고 모양이 독특한 다육식물, 우아한 자태가 눈에 띄는 동양란과 서양란, 열매가 아름다운 유실수와 색색 꽃을 피우는 정원수 등도 폭넓게 판매한다.

 

▲ 화분에 심은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는 분화매장


분화매장은 가동과 나동으로 나뉘는데 취급 품목은 거의 비슷하다. 영업시간 오전 7시~오후 7시, 일요일엔 가동과 나동이 번갈아 문을 연다. 다른 매장과 비교해 지붕이 높고 통로도 널찍한 편이어서 친구나 연인, 가족이 봄나들이 삼아 들러보기 제격이다. 이곳에서 모종을 구입해 화분에 옮겨 심을 예정이라면, 이웃한 자재매장에서 토분이나 흙 등을 저렴하게 따로 판매하니 참고하자.

 

▲ 양재꽃시장 내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F스퀘어


2019년 새롭게 문을 연 F스퀘어는 꽃의 새로운 가치를 알리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일반인 대상으로 플라워 레슨을 하고, 방학을 이용한 키즈 클래스와 직장인이나 학부모를 위한 원예 치료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가을에는 양재플라워페스타를 열어 재미난 체험과 플라워 카페 등도 마련했다. F스퀘어는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관 중이다.

 

▲ 정겨운 징검다리가 놓인 양재천 산책로_서초구청 제공


양재꽃시장에서 10분 남짓 걸어가면 양재천 산책로를 만난다. 경기도 과천 관악산 기슭에서 발원한 양재천은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거쳐 탄천으로 흘러든다. 한때 ‘죽음의 하천’이라 불릴 만큼 오염이 심했으나, 1995년 자연형 하천 복원 사업을 통해 수십 종의 물고기와 새가 어울려 살아가는 보금자리로 다시 태어났다. 물길을 따라 좌우로 뻗은 산책로는 초록빛 풀과 나무가 우거지고 곳곳에 징검다리가 놓여, 도심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정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 연둣빛 봄을 즐기기 좋은 양재 시민의숲_서초구청 제공


특히 영동1교와 영동2교 사이 2.5km 구간은 벚꽃이 흐드러져 상춘객을 유혹한다. 3월 하순부터 4월 초순에 만개하는 양재천 벚꽃길에서 아름다운 천변 풍경과 함께 낭만적인 봄을 만끽할 수 있다. 저 멀리 우뚝 솟은 빌딩 숲마저 색다른 도심의 정취를 자아낸다.

 

▲ 매년 봄 흐드러진 벚꽃을 만날 수 있는 양재천 벚꽃길_서초구청 


양재꽃시장과 이웃한 시민의숲도 연둣빛 봄이 만발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숲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공원으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조성했다. 25만 8991㎡ 규모에 10만 그루가 넘는 수목이 우거진 공원에 잔디광장과 분수, 어린이놀이터, 바비큐장 등 편의 시설을 갖췄다. 지난해 말 낡은 산책로와 야외 테이블 등을 교체하고, 나무 하단에 다채로운 초화를 심어 볼거리가 더 많아졌다.

 

▲ 아름다운 천변 풍경과 어우러져 더욱 낭만적인 양재천 벚꽃길_서초구청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도 놓쳐선 안 되겠다. 윤봉길 의사의 고향인 충남 예산에 기념관이 있지만, 저 멀리 낯선 땅에서 일본군 수뇌부를 향해 폭탄을 던진 그의 숨결을 더 가까운 곳에서 느끼고자 국민이 성금을 모아 시민의숲 내에 건립했다. 기념관에 들어서면 중앙홀에 태극기를 배경으로 앉은 의사의 동상이 절로 숙연한 마음이 들게 한다.

 

▲ 국민들이 성금을 모아 건립한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_서초구청 제공


제1전시실에는 의사가 고향을 떠나기 전에 야학과 계몽운동에 힘쓴 모습을, 제2전시실에는 중국에서 백범 김구를 만나 상하이(上海) 의거를 계획하고 결국 훙커우공원 현장에서 체포돼 순국하기까지 과정을 풍부한 자료와 함께 전시한다. 전시실 한쪽에는 종이로 매화를 만들어 의사를 추모하는 공간도 있다.

 

▲ 숙연한 분위기의 중앙홀


양재천 벚꽃길을 찾았다면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카페거리에 들러보자. 산책로를 따라 형성된 양재천 카페거리는 개성 넘치는 카페와 레스토랑은 물론, 가구나 생활 소품 브랜드의 쇼룸과 아기자기한 문화 공간이 어우러져 걷는 재미를 더한다. 이국적인 테라스를 꾸민 곳도 많아서 야외에서 맛있는 음식과 따스한 봄날을 느낄 수 있다.

 

▲ 양재천 카페거리에서 만나는 쇼룸

 

○ 당일여행 : 양재꽃시장→시민의숲→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양재천 벚꽃길→양재천 카페거리

 

○ 1박 2일 여행 : 첫날_양재꽃시장→시민의숲→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양재천 벚꽃길→양재천 카페거리 / 둘째날_세빛섬→반포한강공원→서래마을

 

○ 관련 웹 사이트

 - Visit Seoul www.visitseoul.net

 - 양재꽃시장 https://flower.at.or.kr/yfmc

 - 시민의숲 http://parks.seoul.go.kr/template/sub/citizen.do

 -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www.yunbonggil.or.kr/_memorial_hall

 

○ 문의

 - 서초구청 문화관광과 02-2155-6200

 - 양재꽃시장 02-579-8100

 - 시민의숲 02-575-3895

 -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02-578-3388

  

○ 주변 볼거리 : 예술의전당, 국립국악원, 서울 헌릉과 인릉 / 관광공사_사진제공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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