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떠나는 발걸음이 시작되는 고흥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

섬 안쪽에 깊숙이 자리한 나로우주센터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지만

이성훈 | 기사입력 2022/05/02 [09:53]

우주로 떠나는 발걸음이 시작되는 고흥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

섬 안쪽에 깊숙이 자리한 나로우주센터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지만

이성훈 | 입력 : 2022/05/02 [09:53]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누리호 2차 발사가 6월로 예정되면서 우주를 향한 꿈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남 고흥의 나로도에 국내 우주과학 전초기지인 나로우주센터가 있다. 나로호와 누리호가 이곳에서 발사됐다. 섬 안쪽에 깊숙이 자리한 나로우주센터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지만, 우주과학관에서 로켓과 인공위성을 이해하고 나로호 실물 크기 모형도 관람할 수 있다.

 

▲ 거대한 돔 영상관을 갖춘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고흥반도에서 나로대교를 건너 30여 분 달리면 길 끝에 거대한 돔영상관을 갖춘 우주과학관이 보인다. 우주를 테마로 한 영상물이 180° 대형 스크린에 펼쳐지는 돔영상관은 진동과 번개, 바람, 안개 등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며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 하루에 3~5차례 상영하니 미리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따른 운영 여부 확인 필요).

 

▲ 1층 전시관은 우주의 기본 상식을 설명한다     

 

우주과학관 로비에 누리호를 우주로 쏘아 올리기 위한 75t급 엔진 실물 모델이 전시된다. 우주과학 기술의 결정체인 로켓엔진을 국내 기술로 개발한 의미 있는 전시물이다. 복잡하고 정교한 구조물이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디딤돌처럼 여겨진다. 왼쪽에 빛의 터널 같은 전시관 입구를 지나면 본격적인 우주 탐험이 시작된다.

 

▲ 로켓 전시관에 전시된 국내 최초의 액체추진 로켓

 

1층 상설전시관은 우주의 기본 상식과 로켓의 원리 등을 설명한다.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우리나라 우주탐사의 역사도 쉽게 배운다. 중력에 따라 행성마다 몸무게가 다르게 측정되는 우주 체중계, 크로마키를 활용한 우주여행 이미지 체험이 관람에 재미를 더한다.

 

▲ 탐사 로봇을 직접 움직여볼 수 있다

 

발사체의 발사 전 과정을 게임 형태로 체험하는 ‘나로호발사통제센터’는 가족이 함께 참여하면 좋다. 조립과 이송, 점검, 발사까지 각자 맡은 임무를 수행하면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다. 매시간 카운트다운 하는 ‘로켓 발사’ 코너도 흥미롭다. 로켓 둘레에 깔린 철판 위에 서면 바닥이 심하게 떨리면서 발사대 현장에 있는 듯 진동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 국내 기술로 제작된 75톤급 엔진 실물


2층 상설전시관은 우주를 깊이 탐구하는 공간이다. 우주를 유영하는 인공위성 궤도를 전시물로 상세히 보여주며, 위성에서 보내온 영상이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진다. 우주인의 생활을 엿보고 화성 탐사 로봇을 직접 움직이다 보면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차오른다. 우주 탄생을 형상화한 ‘호버만의 구’도 놓치지 말자. 우주의 팽창과 수축을 역동적인 움직임에 담아낸 조형물이 상상력을 무한히 키워준다.

 

▲ 나로호 발사 과정을 게임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로켓전시관은 상설 전시를 모두 관람한 뒤에 둘러보면 더 쉽게 이해된다. 우리나라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와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전시물 가운데 그을린 자국과 타버린 단열재가 그대로 남은 테스트 모델이 많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우주를 향한 새로운 도전이 계속되는 것이다.

 

▲ 나로호와 과학 로켓 모형이 실제 크기로 전시되어 있다

 

야외에는 실물 크기로 만든 나로호와 과학 로켓 모형이 눈에 띈다. 금세 하늘 위로 날아오를 듯 우뚝 선 모습이 위풍당당하다. 포물면 통신을 체험하는 전시물도 신기하다. 양쪽에 떨어져 있는 포물면 앞에 서서 대화하면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 밖에 해시계와 태양전지 등 볼거리가 많다. 야외전시장 너머로 몇 발자국 더 나가면 푸른 바다가 보인다. 해변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보자.

 

▲ 우주에서의 생활을 엿보는 전시물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은 실내와 야외 전시, 돔영상관까지 관람하는 데 1시간 이상 걸린다. 체험 시설을 두루 섭렵하려면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휴관),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어린이 1500원이다(돔영상관 별도).

 

▲ 바다 위에 가꾼 아름다운 쑥섬의 꽃 정원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나로도는 우주과학관만 둘러보고 가기 아쉽다. 특히 나로도항과 마주한 쑥섬은 꼭 한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배로 1~2분이면 닿는다. 쑥섬은 경관이 수려하고, 김상현·고채훈 부부와 주민들이 정성껏 가꾼 꽃정원(전남 1호 민간정원)을 품고 있다.

 

▲ 쑥섬에서 바라본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사계절 꽃이 피고 지는 이곳은 바다 위 비밀 정원 같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삼은 꽃밭에 서면 천상의 화원에 온 듯 신비한 분위기에 빠진다. 2017년 ‘대한민국 아름다운 숲’에 선정된 난대원시림도 인상적이다. 주민들이 400여 년간 지켜온 신성한 숲으로,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 자생하는 육박나무와 푸조나무가 자란다.

 

▲ 절경을 품은 쑥섬의 해안 절벽

 

섬 끝자락에 있는 성화등대와 해안 절벽이 절경 포인트다. 파도가 칠 때마다 옥빛 바다가 출렁이며 절벽을 감싸 안는다. 마을 길에서 고양이들이 귀여운 몸짓으로 반긴다. 고양이가 많이 사는 쑥섬은 고양이 섬으로 알려졌다. 곳곳에 적힌 따스한 글귀가 정감 있다.

 

▲ 쑥섬의 고양이 포토존

 

나로도 봉래산 편백숲은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삼림욕을 즐기는 곳이다. 무선중계소 주차장에서 탐방로를 따라 30분쯤 가면 봉래산 중턱에 조성된 삼나무와 편백 군락에 이른다. 향이 은은한 편백 아래서 누리는 쉼이 솜사탕처럼 달콤하다.

 

▲ 봉래산 편백 숲에서 즐기는 달콤한 휴식

 

고흥반도를 나서는 길, 팔영산 자락에 들어앉은 능가사에 들르자. 아담한 사찰이지만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대웅전(보물), 동종(보물),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십육나한상 일괄(보물) 등 문화재가 여럿이다. 거목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정경과 바람 따라 흔들리는 청아한 풍경(風磬) 소리가 오래도록 귓가에 남는다.

 

▲ 전남 고흥의 능가사 대웅전 내부

 

○ 당일 여행 :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나로도 봉래산 편백숲→능가사

 

○ 1박 2일 여행 : 첫날_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나로도 봉래산 편백숲→염포해수욕장 / 둘째날_쑥섬→나로대교준공기념탑→능가사

 

○ 관련 웹 사이트

 - 고흥 관광 https://tour.goheung.go.kr/tour/index.do

 -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 www.kari.re.kr/narospacecenter

 - 힐링파크 쑥섬쑥섬 www.ssookseom.com

 - 능가사 www.neunggasa.org

 

○ 문의

 -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30-5244

 -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 061-830-8700

 - 힐링파크 쑥섬쑥섬 010-2504-1991

 - 능가사 061-832-8090

 

○ 주변 볼거리 : 봉래산, 나로우주해수욕장, 고흥분청문화박물관, 팔영산 등 / 관광공사_사진제공

전남 고흥군 봉래면 하반로 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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