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대가면 동동숲, 수국으로 물들다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 보면 이름조차 귀여운 동동숲과 여름 향기가

김미숙 | 기사입력 2022/07/04 [06:15]

고성군 대가면 동동숲, 수국으로 물들다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 보면 이름조차 귀여운 동동숲과 여름 향기가

김미숙 | 입력 : 2022/07/04 [06:15]

[이트레블뉴스=김미숙 기자] 경남 고성군 대가면 동동숲(동시나무 동화나무의 숲)에 여름을 알리는 수국이 만개했다. 대가면 연지리의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 보면 이름조차 귀여운 동동숲과 여름 향기가 날 것 같은 수국정원이 그 소담한 모습을 드러낸다.

 

수국정원으로 가는 길에는 동동숲 작은도서관의 관장이 직접 나무를 깎아 조각했다는 돼지, 말, 기린 등의 조각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고,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공룡 조각도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다. 길을 드리운 관리 잘 된 나무들 사이로 내비치는 햇빛에 동동숲의 나무 조각과 귀여운 꽃들이 반짝거린다.

 

▲ 대가면 동동숲 수국 만개 _ 고성군

 

동동숲 작은도서관의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앞마당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약 2,500여 평의 단어 그대로 ‘수국정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수국정원은 크게 토종수국인 탐라수국을 심은 곳과 해외에서 들여온 수국을 심은 곳 두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오르막을 오르자마자 왼쪽으로 펼쳐진 탐라수국은 뭇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국’의 이미지와는 살짝 다르다.

 

▲ 대가면 동동숲 수국 만개 

 

색감도 한층 차분한 푸른색을 띠고 있으며, 가지런하고 단아하게 모여있는 꽃송이들이 널따란 정원에 가득 뒤덮여 있는 모습은 수국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탐라수국을 최고로 친다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탐라수국밭을 한 바퀴 빙글 돌아 반대편에 도착하면, 오묘한 색감의 각종 수국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해외에서 들여온 수국들은 모습도 특징도 각양각색이지만, 대체적으로 토종수국에 비해 색감이 화려하고 좀 더 둥그런 부케처럼 보인다. 특히 관장이 심혈을 기울여 심고 있다는 비밀무기, ‘향기 나는 수국정원’이 이 구역에 있다.

 

▲ 대가면 동동숲 수국 만개 

 

관장은 수국은 원래 향이 없지만 품종 개량을 통해 달큰한 향을 내뿜는 수국이 개발돼 직접 수입해 들여왔으며, 수국이 활짝 펴 군락을 이룰 모습이 장관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한 수국정원 바로 맞은편에는 편백나무로 만든 ‘트리하우스’가 있는데, 지친 발을 쉬면서 삼면으로 트인 창문을 통해 수국을 바라볼 수도 있다.

 

▲ 대가면 동동숲 수국 만개

 

내부에는 동동숲 작가들의 동화책이 진열돼 있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자그마한 다락방까지 갖춰져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쉬어가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수국정원만 구경하기 아쉽다면, 방화동 둘레길을 천천히 산책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된다. 둘레길은 약 4.5km 정도로 길지 않고 산 중턱에 주차할 수 있어 여유롭게 산책하며 햇볕을 만끽하기에도 좋다. 또한 둘레길 중턱에 절과 암자가 깃들여있는데, 숲과 절, 기와와 향냄새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경남 고성군 대가면 연지4길 47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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