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공의, 견공에 의한, 견공을 위한 놀이 공간,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

꼬리 살랑거리며 간식을 얻어먹는 넉살 좋은 녀석까지, 말 그대로 견공 세상

양상국 | 기사입력 2022/07/04 [07:53]

견공의, 견공에 의한, 견공을 위한 놀이 공간,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

꼬리 살랑거리며 간식을 얻어먹는 넉살 좋은 녀석까지, 말 그대로 견공 세상

양상국 | 입력 : 2022/07/04 [07:53]

[이트레블뉴스=양상국 기자] 물 만난 고기가 따로 없다. 주인이 던져준 공을 쏜살같이 물고 오는 녀석, 촘촘히 세운 나무 기둥 사이를 요령 있게 헤집고 다니는 녀석, 제 키보다 큰 나무다리를 훌쩍 뛰어넘는 녀석, 일면식도 없는 남의 견주 앞에서 꼬리 살랑거리며 간식을 얻어먹는 넉살 좋은 녀석까지, 말 그대로 견공 세상이다.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는 견공의, 견공에 의한, 견공을 위한 놀이 공간이자 휴식 공간이다.

 

▲ 반려견놀이터에서 견주와 산책을 즐기는 반려견

 

반려견놀이터는 인천대공원 내 시민의숲에 자리한다. 정문 옆 제1주차장에서 숲길을 따라 200m쯤 가면 철제 구조물로 울타리를 친 반려견놀이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키 큰 나무 사이에 다소곳이 들어앉아 숲속으로 소풍 나온 듯 평온함이 느껴진다.

 

▲ 반려견놀이터는 축구장 절반 크기로 조성됐다

 

2018년 개장한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는 축구장 절반쯤 되는 3524㎡ 규모다. 이 가운데 반을 소형견, 나머지 반을 중·대형견을 위한 놀이터로 운영한다.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반려견을 네발로 세웠을 때 바닥에서 어깨뼈까지 높이가 40cm 미만이면 소형견, 그 이상이면 중·대형견으로 분류한다.

 

▲ 견종 구별 기준표

 

출입문 앞에 견종 구별을 위한 기준표가 있으니 입장 전 반드시 확인할 것. 동물 등록을 하지 않았거나 도사견, 아메리칸핏불테리어, 아메리칸스태퍼드셔테리어 같은 맹견은 입장이 불가하다. 키를 재고 동물 등록 확인까지 마쳤다면 이제 목줄 풀고 제대로 놀아볼 차례다. 반려견에게 최고의 놀이는 단연 달리기. 반려견놀이터는 직선거리 50m가 확보돼, 소형견은 물론 중·대형견이 마음껏 뛰어다니기에 넉넉하다.

 

▲ 반려견놀이터 바닥을 고운 흙으로 다져 반려견의 부상을 방지한다

 

부상 방지를 위해 부드러운 흙으로 꼼꼼히 다진 바닥에선 작은 돌부리 하나 찾아볼 수 없다. 반려견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할 도그 워크, 회전 놀이, 터널 통과, 도그 폴 같은 전용 놀이 기구도 완벽히 갖췄다. 신나게 뛰어논 견공의 갈증은 놀이터 입구에 마련된 반려견 전용 음수대가 책임진다.

 

▲ 반려견놀이터_견주를 위한 파라솔 테이블

 

반려견이 놀이터 곳곳을 부지런히 누비는 동안 견주는 파라솔이 설치된 테이블이나 평상에서 대기(?)한다. 반려견의 다툼은 말 그대로 순식간에 벌어지기에, 반려견이 어디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예의 주시하는 일은 견주의 몫이자 의무다.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소심한 반려견이라면 놀이터에서도 목줄을 채워 견주가 같이 움직이는 게 안전하다.

 

▲ 반려견놀이터_인근 시민의숲은 야영하듯 반려견과 함께하는 공간이다

 

반려견놀이터는 반려견을 위한 공간인 만큼 음주나 흡연, 음료와 음식물 섭취가 금물이다. 놀이터 내 배설물 처리는 견주의 기본 에티켓. 배변 봉투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 제1주차장 화장실 입구에 있는 애완동물 배변 봉투함을 이용한다.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동절기 오후 5시), 월요일과 명절 당일은 휴무다. 무료로 개방하고, 우천 시 이용할 수 없다.

 

▲ 반려견놀이터_아름다운 시민의숲 숲길 산책로

 

인천대공원은 모든 공간에서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다. 견주가 반려견놀이터 다음으로 많이 찾는 곳이 시민의숲이다. 소형 그늘막 텐트 설치가 허용돼서 반려견과 캠핑하듯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반려견놀이터와 인접해 오가기 쉬운 것도 장점. 시민의숲 외곽을 따라 1km 남짓 이어진 숲길 산책로가 멋지다. 시민의숲은 일반 이용자도 많이 찾는 공간이니 반려견 목줄은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시민의숲에서 숙박이나 취사, 배달 음식을 먹는 행동은 금지다.

 

▲ 드림파크야생화공원_입구에 마련된 반려견 놀이터

 

드림파크야생화공원은 인천대공원 못지않게 인기 있는 반려견 동반 여행지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46만 ㎡에 이르는 압도적인 규모. 산책로도 널찍해 일반 관람객과 자연스레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견주는 편한 마음으로 반려견과 산책하기 적당하다.

 

▲ 드림파크야생화공원_수생공원 덱 산책로

 

수생식물원, 자작나무길, 메타세쿼이아길처럼 다채로운 풍경을 보여주는 산책로도 매력적이다. 산책로를 거닐다 만나는 형형색색 야생화는 덤이다. 드림파크야생화공원 입구 관광안내소 맞은편에 반려견놀이터가 있다. 반려견놀이터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월요일 휴장)다.

 

▲ 반려견놀이터_시민의숲 메타세쿼이아길

 

임학공원의 명물은 계양산 등산로 입구까지 1.2km 남짓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무장애 길이다. ‘신비와 걷고 싶은 길’이라는 애칭이 붙은 이 길은 경사가 3~5°로 완만해, 반려견도 힘들이지 않고 오른다. 나무 덱으로 조성한 무장애 길을 걷다 만나는 조각 작품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 임학공원_경사가 완만한 무장애길은 반련과 함께 걷기에 좋다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공공 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선보인 작품으로, 계양구와 인천 지역 예술가들이 뜻을 모아 제작했다. 구름 모자 쓴 귀여운 아기 도깨비 신비는 인천 계양구의 캐릭터다. 무장애 길 중간쯤에 있는 짧은 출렁다리도 꼭 걸어봐야 할 코스다.

 

▲ 임학공원_신비와 걷고 싶은 길이라 불리는 임학공원 무장애길

 

경인아라뱃길은 행주대교 인근 아라한강갑문부터 시작해 김포와 인천을 거쳐 서해로 나가는 물길이다. 전체 18km 가운데 인천을 지나는 구간에 시천가람터, 아라폭포, 아라마루전망대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모여 있다. 물길을 따라가는 예쁜 산책로도 경인아라뱃길의 자랑.

 

▲ 경인아라뱃길 아라마루 전망대

 

특히 시천교에서 목상교를 잇는 2.8km 구간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분리돼, 반려견과 함께 걷기에 더없이 좋다. 걷기에 조금 더 욕심이 난다면 목상교 건너 경인아라뱃길 북쪽 길을 이용해 시천교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 코스에 도전해보자. 단 경인아라뱃길 북쪽 산책로는 자전거도로와 나란히 가는 길이니 오가는 자전거에 주의해야 한다.

 

▲ 경인아라뱃길 자전거길과 산책로

 

○ 당일여행 :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드림파크야생화공원→임학공원

 

○ 1박 2일 여행 : 첫날_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무의도→을왕리해수욕장 / 둘째날_드림파크야생화공원→임학공원→경인아라뱃길

 

○ 관련 웹 사이트

 -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 www.incheon.go.kr/park/park010218

 - 드림파크야생화공원 www.dreamparkcf.com

 - 경인아라뱃길 www.kwater.or.kr/giwaterway/ara.do

 

○ 문의

 -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 070-8877-2500

 - 드림파크야생화공원 032-560-9940

 - 임학공원(계양구청 공원녹지과) 032-450-5653

 - 경인아라뱃길 1899-3650

 

○ 주변 볼거리 : 소래포구, 송도센트럴파크, 월미공원, 차이나타운 / 관광공사_사진제공

인천 남동구 무네미로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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