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년 동안 바람 막아준 섬의 수호신, 대청도 서풍받이

갑판에 나와 넓게 열린 파란 하늘을 보자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이성훈 | 기사입력 2022/08/01 [01:30]

10억 년 동안 바람 막아준 섬의 수호신, 대청도 서풍받이

갑판에 나와 넓게 열린 파란 하늘을 보자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이성훈 | 입력 : 2022/08/01 [01:30]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부슬부슬 내리며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을 적시던 비는 시나브로 그쳤다. 오전 7시 50분 인천항을 출항한 하모니플라워호가 서쪽으로 갈수록 맑은 하늘이 펼쳐졌다. 갑판에 나와 넓게 열린 파란 하늘을 보자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 (인천)대청도 최고 절경으로 꼽히는 서풍받이 _ 관광공사   

 

하모니플라워호는 소청도에 몇 사람을 내려주고 뱃머리를 대청도로 옮긴다. 갑판에 나와 구경하던 사람들도 일제히 대청도를 바라본다. 바다에 떠 있는 대청도가 시원하게 나타난다. 해발 343m 삼각산과 눈을 맞추니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약 3시간 20분 항해 끝에 대청도 선진포선착장에 닿았다. 항구에는 어선이 제법 많고, 앞쪽으로 주황색 지붕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이 정겹다.

 

▲ 인천항에서 대청도를 운행하는 하모니플라워호

 

서해5도는 북한 황해도 주변에 자리한 5개 섬(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을 일컫는다. 그중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는 가까이 있어 비교된다. ‘백령도는 먹고 남고, 대청도는 때고 남고, 소청도는 쓰고 남는다’는 말이 있다. 백령도에는 너른 들이 있어 쌀이 남아돌고, 대청도는 산이 높고 숲이 우거져 땔감이 많고, 소청도는 황금 어장 덕분에 돈을 쓰고 남는다는 뜻이다. 대청도는 다른 섬에 비해 산이 높고 드넓은 해변을 품어 풍광이 빼어나다.

 

▲ 대청도 선진포선착장 전경

 

대청도의 대표 명소는 ‘서풍을 막아주는 바위’를 일컫는 서풍받이다. 거리 3.5km, 1시간 30분쯤 걸리는 서풍받이 트레킹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서풍받이만 걷기 아쉽다면 삼각산을 연결해 장쾌한 트레킹을 즐겨보자. 두 곳을 엮어서 흔히 ‘대청도 삼서길’이라 부른다. 삼각산과 서풍받이의 첫 글자를 딴 이름이다. 삼각산 트레킹은 거리 3.5km, 넉넉히 2시간쯤 걸린다.

 

▲ 삼각산 트레킹의 출발점인 매바위 전망대

 

삼각산을 오르는 들머리는 매 동상이 있는 매바위전망대다. 전망대에서 해안 쪽을 보면 서풍받이 앞 수리봉이 매의 머리, 서풍받이가 왼쪽 날개, 모래울해변이 오른쪽 날개 형상이다. 안내판에 나온 그림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20분쯤 제법 가파른 길을 오르면 능선 위에 매바위전망대가 나온다. 서풍받이에서 사탄동까지 대청도 남서부 해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 삼각산 정상

 

호젓한 숲길과 암릉을 통과하자 널찍한 전망대가 설치된 정상이다. 정상은 조망이 일품이다. 북쪽 농여해변에는 풀등이 길게 드러났고, 그 뒤로 백령도가 보인다. 백령도 뒤로 아스라이 북녘 황해도 땅이 펼쳐진다. 남동쪽으로 소청도, 남서쪽으로는 가야 할 서풍받이가 한눈에 잡힌다. 정상에서 서풍받이 방향으로 40분쯤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광난두정자각을 만난다. 여기가 서풍받이 트레킹 시작점이다.

 

▲ 삼각산에서 본 농여해변의 풀등

 

서풍받이 트레킹은 광난두정자각에서 출발해 서풍받이와 마당바위를 찍고 오는 왕복 코스다. 정자각에 오르면 두 개의 뿔처럼 튀어나온 봉우리와 그 사이에 자리한 서풍받이전망대가 보인다. 정자각을 나서면 해병할머니 무덤이 보인다. 할머니는 해병대 장병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었고, 해병대에서 그 고마움을 기리기 위해 묘비를 세웠다고 한다.

 

▲ 정자각 아래로 서풍받이 가는 길

 

우렁찬 파도 소리 들으며 해안 쪽으로 가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진행 방향은 오른쪽 길로 가서 왼쪽 길로 나온다. 작은 언덕을 넘으면 바람이 휘몰아치는 서풍받이전망대에 닿는다. 전망대 양쪽으로 보이는 높이 약 80m 눈부신 흰색 규암이 서풍받이다.

 

▲ 해병할머니 무덤

 

가히 백령도 두무진(명승)의 기암절벽이 부럽지 않은 절경이다. 섬이 탄생한 10억 년 전부터 섬으로 몰아치는 서풍을 온몸으로 받았다니 고맙고도 든든하다. 전망대 앞은 널찍한 잔디밭이다. 바람이 드센 이곳에는 나무가 자리지 못했다. 잔디밭 뒤로 멀리 삼각산이 우뚝하다.

 

▲ 서풍받이 전망대에서 본 서풍받이

 

전망대에서 언덕을 오르면 서풍받이 트레킹 중 가장 높은 봉우리에 닿는다. 여기에 하늘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는 작은 바위섬인 대갑죽도가 잘 보인다. 사람의 옆얼굴을 닮았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사람 형상은 아니다. 주민들은 대갑죽도를 바라보면서 고기잡이 나간 가족의 무사 귀환을 빌었다고 한다.

 

▲ 서풍받이 전경

 

하늘전망대에서 내려와 숲길을 지나면 마당바위를 만난다. 마당바위는 이름처럼 널찍한 바위 지대로, 바다 건너 소청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당바위 다음에는 이름 없는 해변이 나온다. 타조 알만 한 돌이 널려 있다. 해변에서 발 담그며 잠시 한숨 돌린다. 산행의 피로가 파도에 씻겨 나가는 듯하다. 다시 출발해 야트막한 언덕을 넘자 앞에서 봤던 갈림길을 만나고, 광난두정자각에 닿으면서 트레킹이 마무리된다.

 

▲ 마당바위와 소청도

 

대청도 북쪽 옥죽동에는 ‘처녀는 모래 서 말은 먹어야 시집을 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해안의 모래가 마을까지 들이쳤다. 모래는 마을 뒷산에 해안사구를 만들었다. 예전에는 축구장 60개 규모였는데, 방풍림을 심은 이후에 많이 줄었다고 한다. 전망대에는 어린 왕자가 여우를 안은 포토 존이 있고, 거대한 모래언덕이 내려다보인다. 모래언덕 한가운데 쌍봉낙타 조형물이 있어 마치 고비사막이라도 온 느낌이다.

 

▲ (인천)옥죽동 해안사구 전망대에 자리한 어린왕자 조형물   

 

옥죽동에서 서쪽으로 500m쯤 가면 농여해변이 나온다. 대청도 지질 명소 농여해변에는 나이테바위가 있다. 모래가 쌓여서 생긴 사암과 점토가 만든 이암이 반복적으로 층을 이룬 모습이 신기하다. 나이테바위에서 해변을 따라 걸으면 다양한 바위가 흩어져 있다. 농여해변에서 꼭 살펴봐야 할 게 풀등이다. 썰물 때 국내 최대 규모의 풀등이 드러난다. 물결무늬가 장대한 풀등은 백령도를 향해 힘차게 뻗어 나간다. 시나브로 해가 저물면서 풀등을 불게 물들인다.

 

▲ 농여해변의 풀등 

 

○ 당일여행 : 삼각산→서풍받이→농여해변

 

○ 1박 2일 여행 : 첫날_삼각산→서풍받이→모래울해변 / 둘째날_옥죽동 해안사구→농여해변

 

○ 관련 웹 사이트 :  옹진관광문화 www.ongjin.go.kr/open_content/tour

 

○ 문의

 - 옹진군청 관광문화진흥과 032-899-2114

 - 대청면사무소 032-899-3610

 - 김옥자(대청도 지질해설사) 010-9281-5301

 

○ 주변 볼거리 : 미아동해변, 지두리해변 등 / 관광공사_사진제공

인천 옹진군 대청면 대청리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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