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이형찬 기자] 금정산이 단순한 등산지를 넘어, 살아있는 교실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시는 금정산 북문 등산문화탐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주요 등산로에서 시민과 방문객을 위한 ‘숲길등산지도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힐링 등산’, ‘로컬 자연여행’, ‘에코투어리즘’이 MZ세대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금정산에서는 단순한 산행을 넘어 ‘배우는 산행’이 주목받고 있다. 숲길등산지도사는 등산 안내를 넘어 역사와 생태, 문화 해설을 제공하는 산림교육 전문가로, 누구나 무료로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
▲ 등산문화탐방지원센터 전시실 산악기록물 해설 _ 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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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금정산의 대표 명소인 금샘과 고당봉의 유래, 금정산성의 네 개 대문과 망루 이야기, 그리고 금정산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의 생태적 가치를 전하며 등산객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자생식물인 참빗살나무, 앵초, 마타리 등을 직접 관찰하고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자연에 대한 흥미와 존중의 마음을 키우는 기회도 된다.
이 프로그램은 ‘환경 교육’과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는 현장 콘텐츠로도 손색이 없다. 건전한 산행문화 확산을 위한 LNT(Leave No Trace) 원칙 안내, 기본 보행법 및 등산스틱 사용법 교육, 산악기록물 해설, 산불 예방 캠페인, 쓰레기 줍기 활동까지 등산객의 안전과 자연 보호를 함께 아우른다.
특히 금정산 제3권역(약 1,400헥타르)에 대해 2021년부터 5년간 시행 중인 휴식년제 관리와 등산로 정비는 생태계 회복과 산림 보호의 일환으로, 시민 참여형 활동과 병행되며 전국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4월 말에는 시민단체와의 협업으로 동백나무 식재지 관리 활동과 산불 예방 캠페인이 예정돼, 산과 사람을 잇는 민관 협력형 산림 보전 모델로 확산될 예정이다.
안철수 부산시 푸른도시국장은 “금정산은 부산의 자연을 대표하는 보물 같은 공간이다”라며, “시민들이 숲길등산지도사와 함께 자연과 교감하며 바른 등산 문화와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초록이 깊어지는 4월, 금정산 숲길에서 시작되는 교감과 배움의 시간이 등산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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