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년 전 정조의 꿈, 오늘의 화성행궁 에서 피어나다

혜경궁 궁중 다과 체험부터 고궁 산책까지 세계유산이 선사하는 태평성대의

김미숙 | 기사입력 2025/04/24 [04:50]

230년 전 정조의 꿈, 오늘의 화성행궁 에서 피어나다

혜경궁 궁중 다과 체험부터 고궁 산책까지 세계유산이 선사하는 태평성대의

김미숙 | 입력 : 2025/04/24 [04:50]

[이트레블뉴스=김미숙 기자] 수원은 조선 후기 능력 있고 어진 임금을 대표하는 정조가 만든 신도시다. 부모님을 향한 절절한 효심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노후에 편안히 ‘태평성대’를 누리려는 희망이 담긴 화성행궁은 조선시대 최대 규모와 격식을 자랑한다. 230년 전 정조가 꿈꾼 태평성대는 오늘날 화성행궁을 가득 채우고 있다. 

 

방문객들은 자유롭게 궁궐을 거닐며 추억을 남기고,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담장 안팎을 메운다. 복원 완료 1년을 맞은 화성행궁은 특별한 프로그램과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 세계유산 수원화성에 ‘태평성대’가 열린다 _ 수원시

 

5월 9일부터 화성행궁 ‘별주’에서 조선시대 회갑잔치 음식을 재현한 궁중 다과 체험이 시작된다. ‘2025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의 일환인 ‘수원화성 태평성대의 혜경궁 궁중 다과 체험’은 전통 음악과 함께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행궁동 주민들이 직접 준비하는 이 프로그램은 5~6월 금·토요일 저녁 7시에 하루 18명만 참여할 수 있다. 

 

▲ 세계유산 수원화성에 ‘태평성대’가 열린다     

 

다과상에는 자손 번영을 상징하는 ‘오이선’, 부드러운 맛의 ‘떡갈비’, 상큼한 ‘사과단자’ 등 9가지 전통 음식이 제공된다. 특히 ‘수원약과’와 사도세자가 마지막으로 마셨다는 ‘제호탕’ 등 역사적 이야기가 담긴 메뉴도 눈길을 끈다. 별주는 신발을 벗고 앉아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궁궐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 세계유산 수원화성에 ‘태평성대’가 열린다    

 

이와 함께 ‘주민 배우와 함께하는 고궁 산책’도 인기다. 복원된 화성행궁의 주요 공간을 돌며 역사적 장면을 연극으로 재현하는 이 프로그램은 우화관, 봉수당 등에서 정조의 흔적을 생생하게 전한다. 특히 최근 복원된 우화관은 정조의 태평성대 비전이 담긴 상징적 공간으로, 방문객들은 복원사와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 세계유산 수원화성에 ‘태평성대’가 열린다

 

화성행궁의 완전한 복원은 수원시민의 끈질긴 노력 덕분이다. 일제강점기와 근대화 과정에서 훼손된 행궁은 1989년 복원 논의가 시작된 후 35년에 걸쳐 원형을 되찾았다. 현재는 하남지 복원 사업을 비롯해 성곽 연결 프로젝트까지 추진 중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세계유산 복원은 시민의 자긍심을 되살리는 일”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를 당부했다. 

 

화성행궁은 이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살아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정조가 꿈꾼 태평성대는 시민들의 발걸음과 웃음소리로 채워져 가고 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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