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이소정 기자] 광주의 아픈 역사 5‧18민주화운동이 외국인의 증언을 통해 다시금 조명된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특별기획전 ‘증인: 국경을 넘어(Witness: Beyond Borders)’를 2일부터 전일빌딩245 9층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하고, 오는 2026년 3월 31일까지 장기 전시에 들어갔다.
▲ 518기념공간 특별전 포스터 _ 광주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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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1980년 5월, 광주항쟁의 현장에 머물며 진실을 목격하고 세계에 알린 세 외국인—데이비드 돌린저(한국명 임대운), 고(故) 아놀드 피터슨, 제니퍼 헌틀리—의 회고록과 관련 기록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당시 미국 정부의 철수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광주에 남아 시민 곁을 지켰고, 이후 국제 사회에 5‧18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이들의 용기와 연대는 국경을 넘어선 인간애의 상징으로, 오늘날까지도 국내외에서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전시는 총 3개 구역으로 나뉜다. 첫 번째 구역 ‘푸른 눈의 이웃’은 세 외국인의 삶과 활동을 조명하고, 두 번째 구역 ‘10일간의 일지’에서는 당시 현장에서 그들이 마주한 참상을 텍스트와 사진,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영상으로 재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세 번째 구역 ‘오월 이후’는 그들이 진실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내외에서 남긴 흔적들을 전시하며, 민주화의 보편적 가치를 재확인하게 한다.
특히 데이비드 돌린저는 계엄군의 헬기 사격 장면을 목격하고 외신 기자회견 통역을 맡은 인물로, 현장성을 생생히 전한다. 고 아놀드 피터슨 목사는 계엄군의 무력 진압을 기록해 1995년 서울지검 참고인 조사로 이어졌으며, 제니퍼 헌틀리는 10세 당시 시민을 숨긴 경험을 바탕으로 ‘제니의 다락방’을 출간해 진실을 알렸다.
5·18기록관 김호균 관장은 “이번 전시는 외국인의 눈을 통해 5‧18의 진실과 보편성을 새롭게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광주가 정치적으로는 고립됐지만, 세계시민의 연대 속에서 사회적으로는 고립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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