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강성현 기자] 천년 고도의 시간 위로 선율이 흐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은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이 단순한 관람지를 넘어 예술과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익산시는 국가유산청의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시민과 관광객이 유산을 오감으로 향유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5월과 하반기에 걸쳐 본격 운영한다.
▲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만나는 음악과 이야기(세계유산에서의 담소) _ 익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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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프로그램인 ‘백제역사유적지구 선율속으로’는 대형 야외 무대를 중심으로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을 선보인다. 오는 5월 10일 오후 1시 30분 미륵사지에서 열리는 첫 공연에서는 룩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 소프라노 김아라, 팬텀싱어 출신 테너 송근혁이 감동의 무대를 꾸민다. 이어 5월 31일 왕궁리유적 특설무대에서는 테너 최진호, 소프라노 정하은, 가수 써니힐이 참여해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유산에서의 담소’는 콘텐츠 소비 트렌드인 ‘토크 콘서트’ 형식을 문화유산 공간에 접목한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첫 순서로는 5월 10일 미륵사지에서 영화평론가 전찬일을 초청해 영화와 백제를 연결하는 감성적 대화를 나누며, 비파 연주, 캘리그라피 체험 등 관객 참여형 콘텐츠도 함께 진행된다. 5월 31일에는 왕궁리유적에서 영화 ‘서울의 봄’, ‘비트’의 김성수 감독이 시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진다.
익산시는 하반기에도 각각 2회의 프로그램을 추가 운영할 예정이며,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예술인 참여를 확대하고, 유산 중심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콘텐츠로 발전시켜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예술과 역사, 이야기가 공존하는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1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해로, 방문객들이 깊이 있는 문화 향유를 경험하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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