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숨 막히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푸른 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녹음, 그리고 서늘한 바람이 공존하는 튀르키예 흑해가 ‘쿨케이션(coolcation)’의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세계적 여행 가이드북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2025년 꼭 가봐야 할 여행지’에 이름을 올리며, 그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30년 넘게 여행과 문화를 취재해온 기자로서, 튀르키예 흑해는 진정으로 '여름휴가'의 색다른 대안이자,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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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흑해와 해안도로가 어우러진 서부 흑해 전경 _ 터키문화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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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흑해는 서쪽과 동쪽의 풍경이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이스탄불에서 멀지 않은 서부 흑해는 호수와 옛 마을이 어우러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일곱 개의 호수'라 불리는 예디골레르 국립공원은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을 가득 품고 여행자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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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두(Ordu)의 야손 곶(Yason Bur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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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와 새들의 노랫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이어지는 길목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사프란볼루가 기다린다. 오스만 시대의 목조 가옥들이 고스란히 보존된 골목을 거닐면,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든다. 달콤한 로쿰 향이 퍼지는 옛 시장은 여행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채워준다.
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풍경은 한층 더 장엄해진다. <론리플래닛>이 주목한 오르두와 기레순을 중심으로 펼쳐진 참바쉬, 페르솀베 고원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로 지친 여행객의 마음을 달래준다. 특히 야손 곶은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영웅 제이슨의 모험담이 깃든 곳으로, 파도와 바람이 부딪치는 그곳에 서면 마치 신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상상에 빠지게 된다.
또한, 이곳의 독특한 문화인 '휘파람 언어'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경험이다. 2017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이 독특한 소통 방식은 멀리 떨어진 마을 사람들과 소식을 주고받는 이 지역만의 전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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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bzon Sumela Mona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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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 마을을 거닐다 보면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될 것이다. 깎아지른 절벽에 세워진 수멜라 수도원 또한 흑해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웅장한 자연과 인간이 빚어낸 건축물의 조화는 경외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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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 흑해식 아침 메뉴, 차와 쿠이막(kuym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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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은 역시 '맛'이다. 흑해의 아침은 옥수수 가루와 치즈가 어우러진 쿠이막으로 시작된다. 따뜻하고 고소한 이 요리는 흑해의 활기찬 에너지를 전달한다. 점심에는 갓 잡은 멸치 요리나 신선한 케일 수프를 맛볼 수 있다.
언덕마다 펼쳐진 차밭에서 갓 우려낸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느릿하게 흐르는 시간을 만끽하는 것 또한 흑해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이외에도 세계적 명성의 헤이즐넛, 바삭한 삼순 피데, 달콤한 함시쾨이 우유 푸딩 등 흑해 지역의 미식은 여행의 감동을 더한다. 올여름, 자연과 역사, 그리고 미식이 한데 어우러진 튀르키예 흑해에서 진정한 쿨케이션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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