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시간이 멈춘 듯, 낡은 건물의 갈라진 벽과 빛바랜 간판은 한 시대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잊히는 듯했던 그 공간들이 다시금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매력적인 장소로 변하고 있다. 경기도 곳곳에선 버려졌던 과거의 공간들이 새로운 생명력을 얻으며 특별한 문화·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수리산 자락에 안긴 안양 병목안시민공원은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철도용 자갈을 채취하던 채석장이었다. 과거의 아픈 흔적은 이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인공폭포와 석재 운반용 객차 전시물로 남아 공원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이곳은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사계절 쉼터다. 황토가 깔린 맨발 산책로는 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계곡과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캠핑장은 국립공원 야영장이 부럽지 않은 풍경을 선사한다. 과거의 채석장에서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셈이다.
양주시 봉암리의 작은 마을에 자리한 ‘봉암창고’는 버려졌던 농협 비료 창고를 개조해 만든 특별한 공간이다.
높은 천정과 낡은 벽면을 그대로 살려 세련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를 풍긴다.
주민들이 운영하는 마을 카페 ‘양주 봉암창고카페’는 단순히 음료를 파는 곳이 아닌, 마을 주민들이 직접 협동조합을 꾸려 운영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벽면에는 봉암마을의 옛 사진과 오래된 나무 간판들이 걸려있어 방문객에게 따뜻한 이야기를 건넨다.
봉암창고는 버려진 공간이 공동체의 힘으로 되살아나 잔잔한 울림을 전하는 쉼터다.
도시 속 쉼표, ‘고양 일산문화예술창작소’는 과거의 농협 창고를 리모델링한 문화 쉼터다.
베이지색 외벽과 익숙한 농협 마크가 과거의 흔적을 말해준다. 이곳은 지역 작가들의 전시 공간이자, 누구나 자유롭게 쉬어갈 수 있는 쉼터로 운영된다.
옛 일산의 거리 풍경이 담긴 사진들은 누군가에겐 과거의 추억을, 젊은 세대에겐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창작소는 도시의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고요한 공간이자, 지역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열린 마당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_사진제공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