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이형찬 기자] 경남 함안군이 다가오는 무더위를 앞두고 선조들의 지혜와 낭만이 담긴 특별한 문화 행사를 마련했다. 함안군은 오는 8월 30일까지 함안복합문학관 3층 전시홀에서 2026 여름 한시 특별전 ‘어느 여름날의 일기 – 선조들이 남긴 계절의 문장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여름이라는 계절적 주제를 바탕으로 옛 선조들이 남긴 한시를 족자 형태로 시각화하여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평소 대중이 어렵게 느끼기 쉬운 한시라는 문학 장르를 친근하게 전달하고 역사 속 문장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기획됐다.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들은 교과서나 역사책에서 접했던 유명 문인들의 다채로운 여름 시편을 만나볼 수 있다. 고려 시대의 대표적인 대학자 이색이 유두일 풍습을 노래한 유두일삼영을 비롯해, 농번기 농촌의 고단한 삶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김응조의 화전가사시사-하 편이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여기에 무더위로 인한 고통과 일상을 위트 있게 풀어낸 조선 후기 학자 이익의 고열이수, 숲속에서 매미 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식히는 풍경을 그린 실학자 정약용의 동림청선, 그리고 구한말 애국지사이자 뛰어난 문장가였던 황현의 상경 등 여름의 계절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작품들이 가득하다.
특히 이번 함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지역의 역사와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낸 로컬 콘텐츠의 포함이다. 함안 출신이자 생육신 조려의 후손으로 잘 알려진 문인 조임도의 임거잡흥이 그 주인공이다. 이 작품은 무더운 여름날 저녁의 고즈넉한 시골 풍경과 정취를 생생하게 묘사하여 함안 지역 주민들에게는 더욱 깊은 감회와 자긍심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외지 관광객들에게도 함안의 깊은 문화적 깊이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함안군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이 선조들이 남긴 청량하고 찬란한 계절의 문장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뜻깊은 자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시된 작품들을 통해 오직 여름이라는 계절에만 온전히 보고 느낄 수 있는 자연의 풍경과 선조들의 정취를 함께 감상하며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 힐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함안을 찾는 여행객과 지역 주민들에게 훌륭한 문화 피서지가 될 이번 특별전은 전시 기간 동안 함안복합문학관 3층 전시홀에서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안내나 단체 관람 등 문의 사항은 함안복합문학관 대표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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