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수서고속철도 타고 떠나는 경주문화탐방 ⑤

돌기둥 같은 암벽에 새겨진 삼릉계곡 마애관음보살상은

박준규 | 기사입력 2017/11/16 [16:18]

SRT 수서고속철도 타고 떠나는 경주문화탐방 ⑤

돌기둥 같은 암벽에 새겨진 삼릉계곡 마애관음보살상은

박준규 | 입력 : 2017/11/16 [16:18]

500번을 타고 가는 마지막 여행지는 삼릉으로써 경주 남산(서남산) 문화탐방 코스의 출발점이다. 여행에 앞서서 경주남산 문화유적안내소나 경주국립공원 삼릉탐방지원센터에서 도움(안내자료, 여행문의)을 받으면 더욱 편리하다.

 

 

삼릉은 구불구불 소나무의 향연이 예사롭지 않다. 이른 아침에 안개를 만나면 더욱 신비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신라 제55대 경애왕(924~927)은 53대 신덕왕의 아들로 927년 포석정에서 제사를 지낸 후 잔치를 베풀고 있을 때 후백제의 습격을 받아 생을 마친 신라 말기 역사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이다. 삼릉 옆에 자리한 경애왕릉(사적 제222호)은 봉분 아래에 호석으로 보이는 자연석이 노출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릉(사적 제219호)은 경주 남산의 서쪽 기슭에 동서로 3개의 왕릉이 나란히 있어 이름이 붙여졌으며, 밑으로부터 신라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 등 박씨 3왕의 안식처이다. 무덤은 모두 원형으로 흙을 쌓아올린 형태로써 가운데 무덤은 신덕왕릉으로 알려져 있다. 1953년과 1963년에 도굴 당하여 내부를 조사한 결과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묘)임을 확인했으며, 무덤 돌방 벽면엔 12폭 병풍을 돌려 세워 놓은 것처럼 붉은색, 황색, 백색, 군청색, 감청색이 칠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릉

문의 : 054-778-4100(경주국립공원)

입장료 : 없음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포석로 682-27(배동)

교통편 : 154, 500, 502, 505, 506, 508번 버스 이용 삼릉 하차

신경주역에서 50번, 700번 버스 이용 후 경주고속터미널에 내려 경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경주역 환승도 가능) 500번 환승 후 삼릉 하차.

 

 

삼릉만 구경하고 가기에는 뭔가 허전하다. 삼릉은 남산트래킹의 출발점이니 도전해보자. 남산은 평범한 등산코스가 아니다. 신라인의 문화유적이 산재한 노천박물관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코스는 짧든 길든 내 마음대로 정하면 그만. 삼릉-상선암-바둑바위(1.3km) 짧은 코스(1시간 소요)로도 상당수의 남산 문화유적을 구경할 수 있으며, 제대로 보려면 삼릉-상선암-바둑바위-금오봉-용장리(4.7km) 4시간 코스를 트래킹을 하면 된다. 필자는 4시간 코스에 도전했다.

 

 

삼릉곡 제1사지 탑재와 불상을 자세히 보면 앉은 불상은 약합을 들고 있는 약사여래상이며, 다른 한 점은 여래입상이다. 허리 위와 발 대좌를 잃어버렸지만, 옷의 주름 양식으로 보아 9세기경에 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 삼릉곡 제1사지 탑재와 불상  

 

▲ 삼릉계곡 제2사지 석조여래좌상

 

삼릉계곡 제2사지 석조여래좌상은 높이 1.6m, 너비 1.56m의 큰 불상으로 옷 주름이 생생히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슴에 매듭이 사실적으로 새겨져 있어서 전통 매듭이 신라시대부터 사용되었음을 파악할 수 있다. 비록, 머리와 두 무릎 수인이 파괴되었지만, 편안한 자세와 당당한 어깨 등 8세기 중엽 통일신라 전성기의 위풍당당함을 표현하고 있다.

 

▲ 삼릉계곡 마애관음보살상   

 

돌기둥 같은 암벽에 새겨진 삼릉계곡 마애관음보살상은 얼굴은 풍만하며 머리 위로는 삼면보관을 썼는데, 보관에는 작은 불상이 조각되어 있어서 관음보살임을 알 수 있다. 입술 주위에는 주칠의 흔적이 남아 있어 붉은 빛을 띠고 있으며, 작게 표현된 입가에는 자비로운 미소가 뚜렷하다. 관음보살은 연꽃으로 표현된 대좌 위에 서 있으며, 얇게 조각된 옷자락은 허리 아래까지 내려와 양 다리에 U자형으로 드리워져 있다. 또한 오른손은 설법인을, 왼손은 정병을 들고 있다.

 

▲ 삼릉계곡 선각육존불 

 

 

삼릉계곡 선각육존불은 선각으로 여섯 분의 불상(대세지보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보현보살, 석가여래, 문수보살)이 두 개의 바위 면에 새겨져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 삼릉계곡 석조여래좌상 제6사지 석탑터    

 

삼릉계곡 석조여래좌상 제6사지 석탑터는 능선에 있는 불상이 복원되고, 복원을 위한 발굴조사 중 1930년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진 3층석탑의 조각이 발견되며 위치가 확인되었다.

 

▲ 경주 남산 삼릉계곡 석조여래좌상(보물 제666호)   

 

경주 남산 삼릉계곡 석조여래좌상(보물 제666호)은 불상 얼굴의 파손이 심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보수, 정비를 하여 뺨, 코, 입 등을 복원했다. 모습을 보면 풍문하면서도 당당하고 안정감 있는 신체의 표현과 대좌와 광배의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조각 수법, 몸에 밀착시켜 입은 얇은 가사, 발목으로 흐르는 옷 주름을 상세히 그린 것이 특징으로써 통일신라시대의 조각양식과 수법을 따른 8세기 후반~9세기 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 삼릉계곡 제6사지 마애선각여래좌상 석조약사여래좌상터  

 

석조여래좌상 뒤쪽 30여m 바위 절벽 면에 얼굴 부분만 선각으로 새겨진 마애불상은 삼릉계곡 제6사지 마애선각여래좌상 석조약사여래좌상이며, 부드러운 선으로 새겨진 원만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치 바위 속에 숨어 있던 부처님이 이 길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에게 살며시 모습을 드러내 반겨주는 듯하다.

 

 

상선암에서 약수를 마시며 지친 몸을 달랜다.

 

▲ 삼릉계곡 제9사지 선각마애불  

 

10세기 초의 삼릉계곡 제9사지 선각마애불은 통견의 법의로 감싼 신체는 건강한 편이며, 둥근 얼굴에 눈은 가늘고 길게 표현하고, 오른손을 올려 설법인을 취하고 있으며 원형의 두광과 신광을 갖추고 있지만, 바위면 전체에 균열과 마모가 심해서 제대로 볼 수는 없는 것이 살짝 아쉽다.

 

▲ 바둑바위    

 

바둑바위에 이르면 그동안 등산을 하느라 고생한 것을 보상해주듯 멋진 경치가 펼쳐진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절로 땀이 사라지고 상쾌한 기분이 든다(삼릉-바둑바위까지 1시간 소요)

 

▲ 금송정

 

금송정은 금오산에 있던 정자로 경덕왕 때 음악가 옥보고가 바위와 솔잎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소리와 파란 하늘에 흘러가는 흰 구름을 벗 삼아 가야금을 타고 즐기던 곳으로 전해진다.

 

▲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   

 

거대한 바위벽에 6m 높이로 새긴 불상은 남산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알려진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으로써 9세기의 불교양식을 보여준다. 얼굴의 앞면은 고부조로 원만하게 새겼으며, 머리 뒷부분은 바위를 투박하게 쪼아 내었다. 또한 짧은 목에 삼도는 없고 건강한 신체는 네모난 얼굴과 잘 어울린다. 오른손은 가슴 앞에서 설법인을 짓고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하여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 올려놓은 형상으로써, 불상의 신체는 거칠고 억세게 선각하였으며 좌대는 부드러워지다가 희미하게 사라져 버린 느낌이 든다.

 

▲ 금오산 정상    

 

바둑바위에서 한 시간을 걸으면 금오산 정상에 이른다(삼릉-금오산 정상 2시간 소요). 비록 아래로 경치가 보이지는 않지만 화장실과 휴식시설이 마련되어 있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갈림길에서 남산트래킹의 하이라이트인 용장사곡3층석탑을 가기 위해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 용장사곡 3층석탑  

 

용장사곡3층석탑(보물 제186호)은 용장사의 법당터보다 높은 곳에 세워졌으며, 자연 암반을 다듬어 아래기단으로 삼아 산 전체를 기단으로 여기도록 고안되었다. 비록, 윗부분이 없어져 높이는 4.42m 밖에 되지 않지만, 하늘에 맞닿은 듯이 높게 보여 자연과의 조화미가 뛰어나며, 통일신라시대 후기의 대표적인 우수작으로 손꼽을 수 있다. 내가 4시간짜리 남산트래킹을 도전한 이유는 용장사곡3층석탑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석탑은 마치 남산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든든한 모습으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으며, 바라보기만 해도 감동이 벅차오른다.

 

▲ 용장사지 석조여래좌상(보물 제187호)    

 

용장사지 석조여래좌상(보물 제187호)은 균형 잡힌 신체에 단정한 이목구비가 돋보인다. 얼굴은 풍만하며 귀는 눈에서 목까지 크고 길게 머리카락은 나선형으로 표현되었고, 목에는 3개의 선으로 뚜렷하며 옷의 주름선은 얇고 촘촘한 평행선으로 섬세하다. 왼쪽 어깨 바깥 부분에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지만, 너무 닳아서 판독이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 남산트래킹의 끝 출렁다리  

 

 

출렁다리와 용장계곡을 지나면 4시간의 남산트래킹을 마치며 경주여행을 마쳤다. 남산트래킹을 제대로 하려면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남산트래킹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된다.. 경주남산연구소 인터넷 신청 및 현장접수 054-777-7142 / http://www.kjnamsan.org / 경주국립공원 이야기가 있는 남산트래킹 054-778-4100 / http://gyeongju.knps.or.kr/front/portal/res/programDtl.do?menuNo=7020019&prgId=PGB1510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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