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구노량마을 벽화 갤러리로 탈바꿈

오래돼 단독주택들도 대체로 노후화해 정비가 필요

이형찬 | 기사입력 2013/11/09 [09:01]

하동 구노량마을 벽화 갤러리로 탈바꿈

오래돼 단독주택들도 대체로 노후화해 정비가 필요

이형찬 | 입력 : 2013/11/09 [09:01]
이순신 장군 최후의 격전지 노량해협 인근의 어촌 해안마을이 역사와 바다와 색깔이 있는 벽화 갤러리 마을로 새롭게 태어났다. 하동군이 구노량 해안마을 미관개선사업 일환으로 금남면 노량리 구노량마을 전역을 대상으로 골목길 벽화사업을 추진한 것. 노량해협을 가로지르는 남해대교 인근의 구노량마을은 226가구 460여명의 주민들이 사는 조그마한 어촌마을이다.

여느 농어촌마을이 그렇듯 젊은이들 대부분이 객지에 나가고 어르신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데다 마을이 형성된 지 오래돼 단독주택들도 대체로 노후화해 정비가 필요했다. 이에 군이 정부의 아름다운 해안마을 개선사업의 하나로 지난여름 구노량마을 골목길 벽화사업에 착수해 최근 담벼락·골목길 등 110여 곳에 그림그리기를 마무리했다. 벽화는 노량해전 이야기와 포토존 갤러리, 바다 이야기, 색의 거리 등 3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 구노량 해안마을 _ 하동군청  

노량해전 이야기와 포토존 갤러리는 이곳 구노량마을이 이순신 장군이 최후를 맞은 노량해전 인접 마을이라는 점을 살려 일렁이는 바다에서 마지막 결전을 벌이는 전투장면, 화염에 불타는 왜적 등 장군의 업적 등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그리고 사진을 찍으면 관람객이 마치 그 안에 들어 있는 착각을 일으키는 트릭아트 콘셉트로 누구나 보기 쉽고 알기 쉬운 포토존을 조성하고, 마을의 역사도 벽화에 담아 예술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마을이 전형적인 어촌마을인 점을 고려해 바다를 소재로 한 벽화도 많이 할애했다. 천이나 인쇄물, 나무조각, 쇠붙이 같은 여러 가지 재료를 벽면에 붙여 구성한 콜라주 기법으로 대형 물고기를 그려 생동감을 살렸다.

뿐만 아니라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한 대형액자 속의 물고기·거북이가 연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트릭아트 기법의 벽화에다 수십 미터에 이르는 골목길 전체 벽체에 하얀 포말이 이는 바다그림, 해질녘의 석양 등은 보는 이의 눈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마지막 색의 거리는 노후화한 담장을 다양한 색채로 단장해 칙칙한 마을이 밝게 개선된 것은 물론 골목길을 걷는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길로 인식되도록 꾸몄다.

군 관계자는 구노량마을이 2011년 정부의 아름다운 해안마을 개선사업에 선정되면서 미관개선사업의 하나로 역사와 예술, 실용성이 가미된 골목길 벽화사업을 추진했는데 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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