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초가지붕 잇기.굼벵이잡기 체험

슬로라이프 문화체험 일환으로 꿈틀꿈틀 굼벵이 잡으며

이형찬 | 기사입력 2013/11/15 [15:08]

하동군, 초가지붕 잇기.굼벵이잡기 체험

슬로라이프 문화체험 일환으로 꿈틀꿈틀 굼벵이 잡으며

이형찬 | 입력 : 2013/11/15 [15:08]
징그럽기도 하지만 집게로 꼭꼭 집어 잡는 것이 정말 재미있어요. 주말인 지난 16일 오전 11시께 슬로시티 하동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인근의 토지마을. 자지러지는 비명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창원에서 가족과 함께 소설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에 놀러온 한석동(13) 군은 이런데 굼벵이가 산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며 활짝 웃는다.

초가지붕 교체를 위해 묵은 이엉을 걷어낸 토지마을 김평산 댁에 황갈색의 굼벵이들이 꿈틀거리며 모습을 드러내자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굼벵이를 잡느라 여념이 없다. 어린 시절 초가에서 살아온 중장년층은 매우 익숙한 모습이지만 요즘 청소년들은 초가지붕을 구경한다는 자체도 어렵거니와 초가에 굼벵이가 산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른다.

▲ 토지마을 김평산 댁 _ 하동군청    

때문에 아이들로서는 굼벵이를 잡는다는 자체가 신기할 수밖에 없다. 물론 어른들은 배고픈 시설의 아련한 추억이 밀려드는 시간이기도 했다. 토지마을 굼벵이 잡기 이벤트는 하동군이 슬로라이프 문화체험의 일환으로 토지마을 초가지붕 교체시기에 맞춰 초가지붕 잇기·새끼꼬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마련한 것.

이날 토지마을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은 군이 제공한 플라스틱 용기에 굼벵이를 잡아넣기도 하고, 서툰 솜씨로 새끼를 꼬거나 초가이엉 날개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며 또 다른 추억 만들기에 빠져들었다.

군 관계자는 슬로시티 악양의 대표 브랜드인 최참판댁 일원에서 옛스러운 풍경을 보여주고 관광객들이 슬로라이프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마련했는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최근 토지마을 초가 37동와 토지장터 13동, 최참판댁 초당 등 51동에 대한 초가지붕 이엉 잇기 작업에 들어가 내달 말까지 모두 마무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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