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슬로시티 악양 방문객 급증

지리산 삼신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시루봉에서

이형찬 | 기사입력 2014/01/02 [10:01]

하동군, 슬로시티 악양 방문객 급증

지리산 삼신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시루봉에서

이형찬 | 입력 : 2014/01/02 [10:01]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느림의 고장 국제슬로시티 하동 악양면에서 힐링과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이 해마다 늘고 있다. 5년 전인 2009년 2월 국내 5번째 세계 111번째 국제슬로시티에 가입한 하동군 악양면은 명산 지리산과 청정 섬진강이 휘감아 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힐링의 땅이다. 

지리산 삼신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시루봉에서 두 갈래로 나뉘어 만석지기 두엇은 능히 낼만한 어머니 품 같은 평사리 들판과 30개 마을을 포근히 감싸 안은 천혜의 절경이다.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을 비롯해 신령스런 소나무 문암송과 십일천송, 섬진강을 굽어보는 고소성, 최참판댁의 실제모델이 된 조씨고가와 상신마을 돌담길, 악양루와 동정호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명소가 즐비하다. 뿐만 아니라 지리산의 야생차밭에서 생산된 친환경 녹차와 대봉감, 매실, 된장·간장·고추장 같은 로컬푸드 등 슬로푸드도 풍성하다.

▲ 하동군 악양면 슬로시티     

천혜의 자연경관과 수많은 명소, 다양한 슬로푸드를 보유한 악양면은 슬로시티 지정과 함께 슬로라이프 문화·체험 기반구축 사업이 추진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많은 관람객이 찾고 있다. 실제 군은 2009년 슬로시티 지정 이후 지난 5년 간 슬로시티 관광자원화 사업을 가열 차게 추진하는 동시에 다채로운 슬로라이프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해 왔다.

먼저 슬로라이프를 지향하는 슬로시티의 당초 취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주민 공동체 의식 강화에 발 벗고 나섰다. 이를 위해 면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슬로시티위원회를 결성해 주민역량 강화를 위한 자체 아카데미와 달팽이학교를 개설·운영하는 한편 우수지역 벤치마킹을 통해 우수 사례를 지역에 적극 반영했다.

또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운영을 통해 지역민에게는 생활에 활력을, 방문객에게는 감동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슬로라이프 기반 구축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지역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참여하는 슬로라이프 문화공연, 최참판댁 가을걷이 풍년잔치, 대나무 평상 만들기, 슬로시티 인지도 및 개선사항 발굴을 위한 관광객 만족도 조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라져가는 고유의 민속공예품을 전승하고, 전통기술을 보유한 장인들을 발굴해 그 전통기술을 계승·발전시키고자 짚공예·죽공예·목공예 같은 수공예 체험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하며 방문객들에게 옛 농촌의 추억을 되살렸다. 슬로시티의 취지에 걸맞은 슬로푸드 개발·육성 사업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녹차·대봉감·매실 같은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슬로푸드 상품화는 물론 지역에서 생산된 재료로 된장·간장·고추장 같은 전통장류를 만들어 로컬푸드를 확산하고 지역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 운영, 향토밥상 경진대회, 한국형 슬로시티 이미지 구축을 위한 홍보 영상물 및 안내문 제작·배부, 슬로시티 여행상품 개발·운영, 골목길 갤러리 조성, 스토리가 담긴 명품민박 조성 등 다채로운 기반 구축사업이 추진됐다.

이러한 사업추진 결과 슬로시티 지정 첫해인 2009년 50만명에 그쳤던 악양면 방문객이 2013년 말 현재 67만명으로 5년 만에 33%나 급증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군이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도 슬로시티 악양의 전통문화를 보존·전승하고, 체험형 문화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는 등 융·복합형 관광상품 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통공예 교실과 달팽이 학교를 관광객이 참여하는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슬로푸드, 이야기가 있는 음식 다미방, 문학과 효도·체험·문화공연이 어우러지는 자유로운 노동, 자유로운 여행, 전통간장마을, 슬로시티 이야기가 있는 민박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슬로시티 기반 구축사업이 꾸준히 추진되면서 여유와 힐링을 즐기려는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방문객과 함께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설해 대한민국 최고의 슬로시티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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