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거리 걷다가 만난 따뜻한 보물섬, 스위스 박물관 ②눈이 쌓이면 이 다채롭고 활기찬 도시 위로 정적이 내려앉는다[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취리히에 눈이 쌓이면 이 다채롭고 활기찬 도시 위로 정적이 내려앉는다. 뽀드득 소리를 내며 거리를 거니는 취리히 시민들은 이 고요를 한껏 즐기는 표정이다. 새하얀 베일을 쓴 듯한 교회 첨탑들도 취리히 야경을 빛내 준다. 취리히 구시가지를 걷는 것만으로도 감성이 충만해진다.
취리히 중앙역 뒤쪽으로 나오면 좁다란 구시가지 거리, 니더도르프(Niederdorf)가 있다. 취리히 사람들이 되르플리(Dörfli)”라 부르는 작은 마을”이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골목은 차량 진입이 금지되어 있어 더욱 한적하다. 작은 부티크들과 고서점, 공예품 스튜디오가 모여있는 곳으로 낮에도 밤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취리히의 역사와 건축, 쇼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취리히를 돌아보기 위한 좋은 출발점이 되어준다.
잘 보존된 호반의 풍경이나 다채로운 레스토랑, 수수한 바, 최고의 와인 셀러 등은 걷는 도중에 마주치는 보너스다. 10 곳의 출발점이 있으니 한 곳을 골라 걷기를 시작해 보자. 호반 루트는 출발지와 도착지를 정해놓고 걷는 것이 아닌, 자유롭고 여유롭게 걷는 자체를 만끽하는 것이 핵심이므로, 걷기와 그 속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무제움 퓌르 게슈탈퉁(Museum für Gestaltung), 디자인 박물관으로 세계적인 정평을 얻고 있는 무제움 퓌르 게슈탈퉁은 취리히 각기 다른 두 곳에 자리해 있다. 취리히 구시가지와 취리히 서부지역에서 각각의 디자인 박물관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취리히 구시가지 한복판, 아우슈텔룽슈트라쎄(Ausstellungsstrasse) 거리에 위치한 지점은 독특한 건물에 자리해 있는데, 디자인을 모든 측면에서 보여준다.
이곳의 대표적인 인터내셔널 컬렉션 중에서도 보석 같은 작품들을 상설 전시로 보여 주고 있으며, 계속 변하는 테마로 특별전도 함께 열고 있다. 천천히 전시를 둘러보며, 획기적인 스위스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는 완벽한 곳이다. 트렌디한 취리히 웨스트 지점은 과거 창고였던 샤우데포(Schaudepot)에 2014년 그 문을 열었는데, 디자인, 그래픽, 응용 미술, 포스터 네 가지 컬렉션을 한 지붕 아래에서 선보이고 있다. 50만 개 이상의 품목을 소장하고 있는데, 디자인과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스위스 최고의 박물관이다.
이곳의 흥미진진한 특별전이 유명해 유럽에서도 업계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막스 빌(Max Bill), 헤르버트 마터(Herbert Matter), 르네 뷰리(René Burri), 소피 토이베르 아르프(Sophie Taeuber-Arp), 프라이탁(Freitag) 등의 작업을 만나볼 수 있는데, 디자인과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있어 스위스는 세계의 리더 역할을 해온 바 있다. 이 박물관은 1875년부터 체계적인 컬렉션을 통해 디자인의 혁명을 기록해 오고 있는 스위스 유일의 기관이다. 하이라이트로는 산업혁명 시작 이래 미적 기술적 발전의 이정표를 들 수 있다.
겨울밤이면 베른의 구시가지는 고요한 정적에 휩싸인다. 아레(Aare) 강의 촉촉한 공기와 독특한 향기가 더해져 베른 구시가지 골목 골목을 메운다. 베른 구시가지의 6km 아케이드를 따라 따뜻한 조명이 뻗어나간다. 시계탑과 대성당의 조명이 밤 풍경을 위엄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로라이네(Lorraine) 다리를 건너면 같은 이름의 구역이 나오는데, 자그마한 유기농 숍, 큐 라덴(Q-Laden)에서 향미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이제 베른 구시가지를 돌아나가는 아레강을 따라 낭만 산책을 즐겨볼 시간이다. 키르헨펠트(Kirchenfeld) 구역 근처에 있는 몽비쥬(Monbijou) 다리로 방향을 잡는다.
가는 길에 그는 깨끗한 옥빛 아레 강물과 베른의 뒷동산, 구어텐(Gurten)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골목을 따라 내려가 가슈케셀(Gaskessel) 문화 센터를 지나 마르칠리(Marzili) 구역에 있는 아레강둑에 다다른다. 레스토랑 마르처(Restaurant Marzer)는 조용한 길에 자리해 국회의사당 뷰가 한눈에 들어오는 레스토랑이다.
정겨운 식사 후에 마테(Matte) 구역을 지나며 베른 구시가지의 낭만 야경을 담뿍 담아볼 수 있다. 언덕 위에 자리해 베른 최고의 전망을 선사하는 장미정원, 로젠가르텐(Rosengarten)도 놓칠 수 없는 장소다. 베른 구시가지를 걷다가 구시가지 끝자락, 곰 공원 가까이 가서 어딘가 실내로 들어가고 싶다면 버스를 타고 가볼 만한 박물관이 근처에 있다. 바로 파울 클레 센터(Zentrum Paul Klee)다.
파울 클레 센터, 스위스를 대표하는 20세기 화가, 스위스인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화가, 파울 클레는 20세기 거장 중 한 명으로 스위스의 수도, 베른(Bern) 근교에서 인생의 절반을 보냈다. 유럽 지역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큰 명성을 얻었던 파울 클레는 1932년 나치로부터 심한 폭력을 당한 후, 고향 베른으로 다시 돌아와 자기 작품의 단순성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1940년 사망까지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고 한다.
넓은 벌판의 지형에 살포시 기대어 있는 세 개의 물결 형태로 이루어진 이 건축물은 유명한 이탈리아 건축가 렌초 피아노(Renzo Piano)의 작품인데, 건물 밖으로 이어진 들판 위에서 베른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산책을 즐기기 좋다. 공원 옆에는 파울 클레의 묘지도 있다. 입장료는 CHF 20이고,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전시에 따라 할인된다. 베른 구시가지에서 버스 12번을 타고 첸트룸 파울 클레(Zentrum Paul Klee)에서 하차하면 된다. 스위스정부관광청_사진제공 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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