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만나는 초록빛 곶자왈, 제주 청수마을겨울이 되면 싱그러운 초록빛 숲을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한겨울에 울창한 숲을[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소설가 김훈은 “‘숲’이라고 모국어로 발음하면 입안에서 맑고 서늘한 바람이 인다”고 했다. 앙상한 가지에 내려앉은 하얀 눈꽃도 아름답지만, 겨울이 되면 싱그러운 초록빛 숲을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한겨울에 울창한 숲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제주 곶자왈이다. 제주시 한경면에 자리한 청수마을은 주민 해설사와 함께 곶자왈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끈다.
곶자왈은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진 불규칙한 암괴 지대에 다양한 동식물이 생태계를 이룬 지역이다. 제주 사투리로 숲을 뜻하는 ‘곶’과 나무나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진 수풀을 의미하는 ‘자왈’이 결합한 말이다. 예부터 곶자왈은 농사짓기 어려워 방목지로 쓰고, 땔감이나 숯을 얻는 데 이용했다.
또 늘푸른나무인 종가시나무가 수종의 70%를 차지해 1년 내내 푸른 숲을 자랑한다. 참나무에 속하는 종가시나무는 가을쯤 도토리가 익는데, 청수곶자왈에는 다람쥐가 서식하지 않아 겨울에도 탐방로에 수북이 쌓인 도토리가 계절을 잊게 만든다.
여름밤에는 반딧불이를 관찰하는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제주 사투리로 ‘불난지’라 불리는 반딧불이는 청정 자연을 대표하는 곤충이다. 청수곶자왈에는 한국 고유종인 운문산반딧불이가 대규모로 서식하는데, 6월 중순부터 7월까지 관찰할 수 있다. 어둠이 내려앉은 곶자왈에서 만나는 반딧불이의 신비로운 노란빛이 도시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낭만을 선사한다.
○ 1박 2일 여행 : 첫날_청수마을→예술곶 산양→용수항→성김대건신부제주표착기념관 / 둘째날_자구내포구→차귀도→수월봉
○ 주변 볼거리 :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문도지오름, 오설록티뮤지엄 / 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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