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함께라는 테마로 가볼만한 12월 추천 여행지겨울방학을 맞이해 세대를 아우르는 마음 따뜻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겨울방학을 맞이해 세대를 아우르는 마음 따뜻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노래와 함께 떠나는 여행 을 테마로 12월 추천 가볼만한 곳 6곳을 선정했다. 노래와 함께할 때 더욱 뜻깊은 여행지가 구석구석 숨어있다. 특히 최근 식을 줄 모르는 레트로 열기를 따라 1980~90년대 초창기 트로트와 대중가요에 얽힌 이야기를 찾아 떠나보면, 어느새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음악계를 호령한 마왕을 만나는 곳, 성남 신해철거리,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가수 신해철 작업실 주변으로 신해철거리가 조성됐다. 성남시와 팬들이 그를 추억할 수 있는 흔적과 마음을 모아 만든 곳으로, 신해철이 마이크를 잡고 앉은 동상을 중심으로 160m 정도 이어진다. 가수 인순이(신해철, 그리운 이여. 무대 위에서 포효하는 당신의 모습을 기억하며 그리운 마음 가슴에 담아두겠네. 음악으로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있을 친구여…)를 비롯해 각계각층 사람들이 생전의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글이 거리 바닥에 있고, 그가 쓴 노랫말도 나무 푯말에 새겨져 있다.
춘천 가는 기차 타고 소양강 처녀를 만나다, 경춘선과 소양강 여행을 하다 보면 그 지역이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강원도 춘천을 대표하는 곡에는 소양강 처녀와 춘천 가는 기차가 있다. 북한강을 따라 경춘선이 달릴 때 춘천 가는 기차가 불렸고, 소양강 처녀는 소양강댐이 생기기 직전에 만들어진 노래다. 지금은 모두 추억이고 옛 풍경이 됐지만, 춘천과 낭만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노래로 남아 있다. 경춘선 종착역인 춘천역에 닿으면 매일 출발하는 시티투어버스가 춘천의 명소로 데려다주고, 춘천역에서 가까운 소양강 처녀상은 소양강 처녀를 추억하게 한다.
노래가 만든 전설, 충북 제천과 충주를 잇는 박달재는 예부터 교통의 요지이자, 전략적 요충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박달재란 이름을 전 국민이 안 것은 1948년 발표된 노래 울고 넘는 박달재 덕분이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1절)로 시작해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2절)로 끝나는 이 노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영화와 악극으로도 만들어졌다. 노랫말에 나오는 금봉은 박달재 전설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조선 중엽 박달재 아랫마을에 살던 금봉과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던 선비 박달의 사랑 이야기에서 박달재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내용이다.
민족의 애환이 서린 트로트를 찾아서 이난영공원, 한국트로트가요센터 혜성처럼 등장한 가수 송가인 덕분에 대한민국은 트로트 열풍이 거세다. 트로트는 1930년 전후부터 국내 창작이 본격화됐고, 1935년 목포의 눈물에 이르러 그 형태가 정착됐다고 한다. 트로트를 찾아 목포와 영암으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목포는 이난영이 부른 목포의 눈물의 현장이다. 이난영이 잠든 삼학도 이난영공원, 이난영이 태어난 양동 42번지 생가 터, 유달산 허리에 자리한 목포의 눈물 노래비 등을 보면 목포 구석구석에 목포의 눈물이 스며들었음을 알 수 있다.
바람 부는 저 들길 끝, 강은철이 부른 삼포로 가는 길은 1983년에 나온 노래다. 배따라기의 이혜민이 작사·작곡했으며,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많은 이들이 삼포를 이상향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마을이다. 이혜민이 삼포마을에 여행을 왔다가 반해 노랫말을 썼다. 지난 2008년 마을 초입에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가 세워졌다. 앞면에 삼포로 가는 길 노랫말이, 뒷면에 이혜민이 쓴 수필 〈내 마음의 고향 삼포〉 일부가 적혔다. 노래비 아래 음향 장치가 있어, 버튼을 누르면 삼포로 가는 길을 비롯해 그 시절 가요가 흘러나온다. 누가 찾을까 싶지만 옛 노래를 그리워해 찾는 이가 많다. 삼포로 가는 길이 낯선 세대는 삼포마을 여행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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