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탑동 계곡 지나 소요산 너머 어린이 박물관까지 이어지는 동두천 액션여행

한때 미군 부대가 있는 군사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소금강(금강산)으로

이성훈 | 기사입력 2019/12/26 [09:50]

경기도, 탑동 계곡 지나 소요산 너머 어린이 박물관까지 이어지는 동두천 액션여행

한때 미군 부대가 있는 군사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소금강(금강산)으로

이성훈 | 입력 : 2019/12/26 [09:50]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동두천은 경기 북부의 안보 요충지다. 한때 미군 부대가 있는 군사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소금강(금강산)으로 소문난 소요산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사계절 내내 끊이지 않고 있다. 얼마 전에는 동두천 탑동 계곡에 진을 쳤던 평상들이 사라졌다. 덕분에 왕방산 탑동 계곡이 누구나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계곡으로 돌아오게 됐다.

 

▲ 동두천 소요산 자재암


동두천은 생각보다 접근성이 좋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면 지하철 1호선의 북쪽 종착역인 소요산까지 한 시간 30분이면 닿는다. 동두천이 훨씬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면, 탑동 계곡과 소요산, 경기 북부 어린이박물관과 자유수호평화박물관까지 하루를 꽉 채워줄 동두천으로 액션여행을 떠나보자.


탑동 계곡은 두 개의 이름을 가졌다. 탑동 계곡과 왕방산 계곡이다. 탑동 계곡은 왕방산과 국사봉 사이 6km에 이르며, 왕방폭포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줄기가 흘러내린다. 왕방산은 글자 그대로 왕이 방문한 산이라는 뜻으로, 972년 고려 왕 광종이 행차한 후로 왕방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왕이 찾아올 정도로 좋은 계곡이어서일까, 여름이면 이 계곡을 찾는 이들이 많다.

 

▲ 동두천 탑동계곡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계곡에 평상이 하나둘 생겨나더니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평상 때문에 일반 관광객은 돗자리 하나 펼칠 곳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그러던 탑동 계곡에 평상이 사라졌다. 계곡의 생김새가 눈에 들어오고, 계곡물 소리도 생생해졌다.

탑동 계곡은 배꼽다리 부근에 가볍게 산책할 정도의 등산로가 있고, 왕방산 폭포까지 가는 길도 멀지 않다. 하지만, 겨울에는 폭포에 물이 거의 없어 볼거리가 덜하다. 인적 드문 탑동 계곡은 돌아오는 여름 훨씬 쾌적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너른 품을 내어줄 준비를 하는 듯하다. 경기도 동두천시 탑신로

 

▲ 동두천 소요산 자재암 


소요산은 해발 587미터로 높지는 않지만, 기암괴석이 만들어낸 절경과 어우러지는 단풍의 아름다움으로, 한수 이북 최고의 명산이자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린다. 사실 소요산은 어느 계절이나 등산 인파가 몰린다. 지하철 소요산역에서 소요산 입구까지 거리가 멀지 않은 데다 산세가 좋기로 이름이 났으니 산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라도 가보고 싶을 테다. 겨울이라 해가 금방 넘어가기 때문에, 산행 욕심은 금물. 입구에서 30여 분이면 닿는 자재암만 둘러보고 내려와도 소요산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자재암은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 동두천 소요산 자재암 


자재암이라는 이름은 아무 거리낌 없이 마음과 뜻을 다스릴 수 있었다는 원효의 깨달음에서 비롯했다. 원효폭포, 원효굴 등 원효와 관련된 지명이 많은 것도 모두 원효대사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한국전쟁 당시 소실된 것을 1961년 대웅전을 세우기 시작하면서 다시 모양새를 갖췄고, 83년에는 오랜 건물을 허물고 중창하여 지금의 사격을 갖추게 되었다. 소요산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경로·장애인 무료 이고, 주차장 이용료는 2,000원이다. 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 평화로2910번길 145 / 031-865-4045

 

▲ 동두천 탑동계곡 


소요산 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이 자리한다. 지난 2016년 숲에서 꿈꾸는 아이들을 모토로 개관한 박물관은 창의성과 감성을 키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서 어린이 친구들을 기다린다. 특히 36개월 이하 유아들이 즐길 수 있는 1층은 누구나 좋아하는 공룡존이다. 화석과 모형, 터치스크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가지 공룡을 만지고 즐기며 체험할 수 있다. 2층에는 깊은 숲을 탐험하는 숲생태존과 물방울의 모험이야기가 펼쳐지는 물놀이존, 자연 속 동물들의 집을 탐험하는 건축존 등 색다른 탐험공간이 가득하다.

▲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이뿐만이 아니다. 1층부터 4층까지 연결되는 거대한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를 타고 올라가는 클라이머존은 언제나 인기다. 일단 박물관에 발을 들여놓았다 하면, 집에 가기 싫다는 아이와 이제 그만 집에 가자고 하는 엄마아빠와의 기 싸움을 누구나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입장료는 36개월 이상 성인 4,000원, 36개월 이하 영유아, 65세 이상 경로 무료 이다. 경기도 동두천시 평화로 2910번길 46  / 031-860-2860

 

▲ 동두천카페 URBAN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이 어린이 친화적인 공간이라면, 어린이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자유수호평화박물이 있다.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은 6.25전쟁의 참상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국군과 유엔군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되었다.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전투 지원을 해준 16개국과 의료지원을 해준 5개 나라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야외 전시공간에는 전투기와 탱크 등 6.25 전쟁 관련 유물이 실물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고 체험존에 마련된 태극기의 태극문양과 건곤감리 4괘에 색을 입히다 보면, 애국심이 심장 아래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경기도 동두천시 평화로 2910번길 96-63 / 031-860-3330

 

▲ 동두천카페 URBAN 


소요산 입구에 위치한 유경참나무장작구이는 무항생제 오리를 사용하는 오리 훈제와 바비큐 전문점이다. 오리 훈제 바비큐와 생오리 로스, 삼겹살 바비큐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모둠 바비큐를 시키면 후식으로 오리뼈 육수에 들깨를 곁들인 칼국수까지 맛볼 수 있다. 오전에 장작불을 떼서 오리바비큐와 삼겹살 바비큐 초벌구이를 해놓기 때문에 맛에 풍미가 더하다. 요즘은 어딜 가나 사진 한 장쯤은 남겨야 여행 잘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시대다.

 

▲ 동두천 유경참나무장작구이


탑동 계곡에 포토 존이라 해도 좋을 예쁜 카페가 문을 열었다. 메뉴를 시켜 놓고 카페 내부를 둘러보며 마음에 들어온 소품을 사진에 담는다. 그러다 보면 메뉴가 준비되어 나온다. 큰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겨울 볕을 받으며 따듯한 차 한 잔을 앞에 놓고 사진을 찍어보자. 근사한 여행기 한편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경기관광공사_사진제공

 

▲ 동두천 유경참나무장작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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