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지도 춥지도 않아 뭘 해도 좋은 가을밤, 원주 간현관광지

낮에 뜨거운 볕은 아직 여름과 가을 사이에 있는 듯하지만, 어둠이 내리면 얘기가 달라

이성훈 | 기사입력 2023/09/11 [04:11]

덥지도 춥지도 않아 뭘 해도 좋은 가을밤, 원주 간현관광지

낮에 뜨거운 볕은 아직 여름과 가을 사이에 있는 듯하지만, 어둠이 내리면 얘기가 달라

이성훈 | 입력 : 2023/09/11 [04:11]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낮에 뜨거운 볕은 아직 여름과 가을 사이에 있는 듯하지만, 어둠이 내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제법 시원한 밤공기에는 가을의 지분이 100%다. 덥지도 춥지도 않아 뭘 해도 좋은 가을밤, 허투루 보내기 아까워 간현관광지로 향한다.

 

▲ 가을밤에 찾기 좋은 간현관광지_원주시청 제공

 

원주 대표 유원지 간현관광지가 최근 몇 년 새 크게 달라졌다. 2018년 높이 100m에 길이 200m 산악 보행교 소금산출렁다리가 개장했고, 고도 약 200m 절벽을 따라 소금잔도가 놓였으며, 주변 절경이 한눈에 담기는 전망대 스카이타워가 들어섰다. 여기에 소금산출렁다리보다 2배 긴 소금산울렁다리가 합세했다. 이 시설을 아울러 소금산그랜드밸리라 한다.

 

▲ 간현관광지는 소금산출렁다리와 소금산울렁다리 등 새로운 시설을 선보이며 전국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낮에 간현관광지를 찾는다면 소금산출렁다리에서 소금산울렁다리까지 돌아보는 코스가 핵심이다. “그냥 높고 탁 트인 데 한번쯤 와보고 싶었어.”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이곳을 찾은 주인공 문강태(김수현 분)의 대사처럼, 높고 탁 트인 곳에서 아찔한 스릴과 짜릿한 전망을 만끽한다.

 

▲ 각종 방송에도 등장한 소금산출렁다리

 

밤에 간현관광지가 전하는 매력은 다르다. 낮에 소금산출렁다리와 울렁다리가 주인공이라면, 밤에는 나오라쇼가 주인공이다. 나오라쇼는 나이트 오브 라이트 쇼(Night of Light Show)를 줄인 말로, ‘간현에 나와 빛의 밤을 즐기자’라는 뜻도 있다. 미디어 파사드와 음악 분수, 야간 경관 조명 등이 밤을 수놓는다.

 

▲ 나오라쇼는 나이트 오브 라이트 쇼의 줄임말이다

 

어둠이 내리면 간현관광지 일대에 야간 경관 조명이 하나둘 불을 밝힌다. 다리와 숲, 암벽 등에 조명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삼산천교는 빛의 터널로 변신하고, 강변 덱 산책로 바닥에는 원주 관광 명소를 담은 그림과 꽃이 등장한다. 빛으로 만든 꽃이 가득한 구간에서는 꽃길을 걷는 기분이다. 기암절벽 위 상공을 가르는 소금산출렁다리도 조명과 함께 존재감을 과시한다.

 

▲ 야간 경관 조명이 간현관광지의 밤을 빛낸다

 

올해는 야간 개장 시 소금산출렁다리를 개방한다. 570여 개 계단을 올라 출렁다리를 건너고 보행교와 덱 산책로로 구성된 하늘바람길을 지나 돌아오는 코스다. 출렁다리에서 낮처럼 시원한 조망을 기대할 순 없지만, 은은한 야경이 만족스럽다. 주변이 어두워 높이가 가늠이 잘 안 되니 높은 곳을 두려워하는 사람도 조금 편하게 걷는다.

 

▲ 야간 경관 조명이 간현관광지의 밤을 빛낸다

 

간현관광지 야간 개장의 핵심은 나오라쇼 공연이다. 소금산출렁다리 아래 웅장한 기암절벽과 잔잔한 삼산천 물길을 무대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와 음악 분수를 가동한다. 원주 지역의 ‘은혜 갚은 꿩’ 설화를 미디어 파사드로 선보이는데,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인 장면이 좌중을 압도한다.

 

▲ 소금산출렁다리 아래 기암절벽을 스크린 삼아 펼쳐지는 미디어 파사드

 

어둠 속에 차분히 선 기암절벽 위로 꽃이 만발하고, 폭포수가 시원하게 쏟아지기도 한다. 소금산 기암괴석은 낮에 보인 묵묵하고 메마른 모습을 잠시 던지고, 화사하고 촉촉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 소금산출렁다리 아래 기암절벽을 스크린 삼아 선보이는 미디어 파사드

 

익숙한 음악에 맞춰 현란하게 춤추는 분수가 감동을 이어간다. 100여 개 노즐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길이 다채로운 형태를 만들고, 형형색색 LED 조명이 화려하게 채색한다. 음악과 물, 빛이 완벽한 합동 무대를 연출하는데, 올해는 시설과 특수 효과를 보강해 완성도를 높였다. 분수가 최대 높이 60m까지 솟아오르면 관객석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진다.

 

▲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나오라쇼 공연

 

간현관광지 야간 개장은 10월 29일까지 메주 금~일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나오라쇼 공연은 오후 8시 30분~9시 20분), 토요일에는 버스킹과 마술 등 사전 공연이 재미를 더한다. 이용권은 13세 이상 5000원, 7~12세 3000원이다. 기상 악화나 운영 상황에 따라 공연이 취소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확인해야 한다.

 

▲ 야간에 소금산출렁다리를 걸어볼 수 있다

 

간현관광지와 함께 ‘2023~2024 한국 관광 100선’에 오른 뮤지엄 산(SAN)도 원주 가을 여행 일정에 넣어보자. 자연 속에 건축과 예술 작품이 조화를 이루는 뮤지엄 산은 문화 공간이자, 각종 방송과 CF 촬영지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건축 거장 안도 타다오가 자연 지형에 따라 설계한 건축물, 그 주변을 둘러싼 아름다운 산, 미술관 안팎의 다채로운 전시품이 대단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 뮤지엄 산 워터가든 풍경

 

뮤지엄 산은 웰컴센터,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본관, 명상관, 스톤가든, 제임스터렐관 등으로 구성된다. 명상관에 이어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두 번째 명상 공간인 빛의공간이 올해 새로 문을 열었다.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 안도 타다오 : 청춘이 10월 29일까지 이어진다.

 

▲ 자연과 건축, 예술이 조화로운 뮤지엄 산

 

독서의 계절에 박경리문학공원을 빼놓기 아쉽다. 박경리 작가가 기념비적인 작품 《토지》 집필을 마무리한 옛집을 중심으로, 작가와 《토지》 이야기를 담은 박경리문학의집, 작가의 저서를 비치한 북카페 등을 조성했다. 야외 공간은 《토지》의 배경이 되는 장소나 등장인물 이름을 따 평사리마당, 용두레벌, 홍이동산 등으로 꾸몄다.

 

▲ 가을 여행지로 제격인 박경리문학공원

 

아이와 나선 길이라면 한지의 역사와 전통을 배우고 체험하는 원주한지테마파크를 추천한다. 한지역사실, 한지체험실, 아트숍, 작은도서관 등을 갖췄으며, 한지역사실 관람 해설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지로 모빌이나 인형, 부채 등을 만드는 공예 체험뿐만 아니라 한지 뜨기 체험도 진행한다. 한지 뜨기 체험은 주말에 가능하다.

 

▲ 한지에 대해 배우고 체험하는 원주한지테마파크

 

○ 당일여행 : 박경리문학공원→원주한지테마파크→뮤지엄 산→간현관광지(나오라쇼)

 

○ 1박 2일 여행 : 첫날_뮤지엄 산→돼지문화원→간현관광지(나오라쇼) / 둘째날_원주한지테마파크→미로예술원주중앙시장→원주 강원감영→박경리문학공원

 

○ 관련 웹 사이트

 - 원주관광 www.wonju.go.kr/tour

 - 간현관광지(원주시시설관리공단) https://cms.wfmc.kr/web/lay1/S1T155C194/contents.do

 - 뮤지엄 산 www.museumsan.org

 - 박경리문학공원 www.wonju.go.kr/tojipark

 - 원주한지테마파크 www.hanjipark.com

 

○ 문의

 - 간현관광지관리사무소 033-749-4860

 - 뮤지엄 산 033-730-9000

 - 박경리문학공원 033-762-6843

 - 원주한지테마파크 033-734-4739

  

○ 주변 볼거리 : 동화마을수목원,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치악산국립공원, 원주 용소막성당 등 / 관광공사_사진제공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지정면 소금산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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