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보다 좋은 두부, 全두부를 아시나요?

원형 그대로의 재료를 요리에 사용하는 것이 마크로 비오틱

이병욱 | 기사입력 2010/04/21 [13:33]

콩 보다 좋은 두부, 全두부를 아시나요?

원형 그대로의 재료를 요리에 사용하는 것이 마크로 비오틱

이병욱 | 입력 : 2010/04/21 [13:33]
‘웰빙’이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면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인데요. 같은 음식 재료라도 하더라도 유기농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값이 부쩍 뛰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라 합니다. 하다 못해 조미료도 ‘천연재료’가 들어가야 하는 시절이니까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비슷한 모양인데요. 건강에 좋은 요리법이 나타나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것도 흔한 일이 됐습니다. 몇해 전부터 일본에서 시작된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 요리법’도 그런 경우인데요. 원형 그대로의 재료를 요리에 사용하는 것이 마크로 비오틱요리법 이라고 합니다. 이를테면 요리에 넣는 파도 뿌리 채 사용한다는데 뿌리에 묻은 흙도 흐르는 물에 살살 씻어 사용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이유가 재미있는 데요. 파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영양분의 손실이 올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랍니다. 다소 미신스러울 정도라는 측면이 없지는 않지만 이 마크로비오틱 요리법은 유학파 출신 쉐프들이 많은 강남 레스토랑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중입니다. 

며칠 전에 저는 우연히 ‘全두부’를 먹어보게 됐습니다. 제가 요즘 마크로비오틱 요리에 관심있다는 걸 듣고는 일본에서 요리 학교를 다닌 친구가 알려준 가게를 찾아가서 먹어봤습니다. 사실 저는 두부가 몸에 좋은 건강식이라는 걸 잘 알기는 하지만 그동안 그리 즐겨먹는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날 콩이나 두부에서 나는 약간 비린 맛 때문입니다. 제 주위에도 의외로 이런 콩 비린내가 싫다는 사람이 제법 됩니다. 한데 ‘참두원’이라는 곳에서 만든 이 全두부는 ‘이게 두부 맞아?’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맛이 색달랐습니다. 뭐랄까요. 맛은 분명 두부인데 일반 두부보다 훨씬 진하고 고소한 맛이 났습니다.

그리고 입에서 부서지는 질감도 일반 두부가 입자가 약간 느껴지는 뻑뻑한 맛이라면 全두부는 고급 일식집에서 먹는 계란찜이나 푸딩 같았습니다. 너무 부드러운 질감 때문에 놀랐습니다. 제가 “이거 믹서에 갈아서 마시면 다이어트식으로 좋겠네요”라고 하자 주인 아줌마는 과일이나 견과류를 넣어서 갈아 먹으면 더 좋다고 했습니다. 예쁜 여자들이 꼭 챙겨먹어야 할 건강식인가 봅니다. 흐뭇한 마음이 들 정도로 너무나 맛있게 먹었는데 문득 全두부 만드는 방법이 궁금해졌습니다. 

‘참두원’ 홈페이지와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보니 일반 두부가 물에 불린 콩을 맷돌 등에 갈아서 간수로 굳혀 만드는 것에 비해서 全두부는 콩 가루를 아주 미세한 분말 형태로 만들어 두부를 제조한다고 합니다. 두부를 만들 때 생기는 비지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저는 약간 서운한 마음이 들기는 했습니다. 김치와 돼지고기를 넣고 끓인 비지찌개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全두부는 두부 만들 때 필요한 물의 양도 일반 두부에 비해 1/5에 불과할 정도로 친환경적인 제조방법이라고 하니 더 자주 챙겨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더 고소하고 맛있는 全두부를 이 봄철에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추천합니다. 문의 : 1577 – 6095/
www.chamdoo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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