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정성 가득한 할매 순대국밥

시장통 골목에 어울리는 싼 음식이지만 순대국밥이

이병욱 | 기사입력 2010/04/21 [13:55]

할머니 정성 가득한 할매 순대국밥

시장통 골목에 어울리는 싼 음식이지만 순대국밥이

이병욱 | 입력 : 2010/04/21 [13:55]
▲ 진배기 할매순대국밥    
외국 여행을 자주 다니는 한 전문 여행작가 선배가 이런 고백을 한적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만 있다고 믿었는데 알고보니 다른 나라에서도 흔한 것이더라’고 말입니다. 실제로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를테면 순대나 족발은 우리 나라 사람들만 먹는 줄 알았는데 독일 사람들도 즐겨 먹는 요리더라 뭐 이런 경우지요. 외국 사람들은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멕시코 사람들이나 베트남 사람들도 아주 잘 먹더군요. 월남 고추 우습게 봤다가 아주 고생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래도 저는 우리 나라 음식 그중에서도 고깃 국물을 참 좋아합니다. 설렁탕, 갈비탕, 곰탕 그리고 돼지국밥 순대국밥, 따로국밥 아~ 생각만해도 막 허기가 도는군요.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순대국밥입니다. 시장통 골목에 어울리는 싼 음식이지만 그렇다고 순대국밥이 만들기 쉬운 음식은 절대 아닙니다. 

돼지 뼈를 잘 고아 내면 특유의 냄새도 없이 뽀얀 국물이 우러나는데 제대로 만든 돼지국밥은 그런 진하고 뽀얀 국물이 있어야 제격입니다. 잘 삭은 새우젓과 송송 썰어놓은 청양고추를 아끼지 않고 넣어 수저로 휘휘 저어 한 모금 떠 먹으면 캬~ 이 맛을 어디서 또 느끼겠습니까. 제 아무리 족발이나 순대 같은 음식을 만들어 먹는 외국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이 국밥 국물의 맛은 모를 겁니다. 

일 때문에 간혹 부산엘 내려가게 되면 벌써부터 침이 고이곤 합니다. 부산의 명물인 돼지국밥 때문인데요 그릇을 뒤덮을 정도로 가득 부추를 넣어 먹곤 합니다. 그 시원한 맛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국밥이 안양 시장통에서 엄마랑 같이 먹었던 할매순대국밥입니다. 

요즘에는 다행히 ‘진배기 할매순대국밥’이라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둘 정도고 가게가 커져서 쉽게 찾아가 먹
▲ 진배기 할매순대국밥    
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밤 늦게까지 야근을 하는 날이면 아침에 동료들과 함께 진배기 할매순대국밥에서 시원한 국밥을 먹고 밤새 쌓인 피로를 풀곤합니다. 다들 좋아하지요.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는 순대는 다른 곳에서는 먹어보기 힘든 맛이 있고 돼지 내장도 단골이라서 듬뿍 넣어주시는 인심은 예전과 꼭 같습니다. 가격이 3,500원 밖에는 안해도 국물이나 밥도 먹고 싶은 대로 계속 주시기 때문에 늘 배고팠던 학생시절에도 진배기 할매순대국밥을 좋아라 했습니다.

벌써 오랜기간 단골이 되었네요. 회사 여직원들도 진배기 할매순대국밥을 좋아해서 순대국밥을 시켜 먹곤 합니다. 5,000원짜리 모둠 국밥에는 고기도 엄청 들어있어 보양식으로 그만입니다. 

저는 복날 삼계탕보다 이 모둠 국밥을 더 즐겨 먹습니다. 소고기 국물보다 절대 그 맛이 못하지 않은데 돼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값싸게 취급되는 것 같아서 늘 돼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가게마다 직접 담근다는 깍두기도 진배기 할매순대국밥의 매력포인트입니다. 시원한 돼지 국밥 한 그릇 같이 하시겠습니까? 후회하지 않으실 껄요. 문의: 02-2213-8887 /
www.happy3500.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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