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골굴사, 선무도 체험 템플스테이 ⑤가람을 다시 짓는 것도, 지을 때도 모두 스님이 함께했기 때문이다골굴사 주지 적운 스님 “정중동(靜中動) 조화를 이룬 템플스테이” 현재 골굴사에는 주지 적운 스님의 손때가 곳곳에 묻어 있다. 가람을 다시 짓는 것도, 지을 때도 모두 스님이 함께했기 때문이다. 속세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지낸 스님은 무예에 관심이 많았다. 그가 말하는 선무도와 골굴사 템플스테이 이야기를 담담히 들었다.
“선무도는 불가의 전통적인 수행법이지요. 신라시대 화랑을 가르치던 교관이 스님들이었고, 그 후 승병들의 활약상에도 무술이 있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갑오경장 이후 승병이 폐지됐고, 일본강점기에 들어서 무술 수련조차 그 흔적이 사라졌지만 1960년대 초 범어사 양익 큰스님이 복원하셨습니다.” 무예에 관심이 많았던 적운 스님인지라 양익 큰스님의 밑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선무도를 전수받았다.
대중 불교화를 고민하던 그에게 선무도는 좋은 구실이었다. 선무도를 지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그는 바로 실행에 옮겼다. “대중에게 이익을 주면서 사찰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선무도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날과 같은 물질문명이 팽배한 사회일수록 선무도가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20여 년간 선무도 전파에 힘써 온 결과 현재 6천여 명의 회원이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게다가, 템플스테이로 내외국인이 작년 한 해만 해도 3만여 명이 골굴사에 왔다 갔다. 그야말로 선무도로 포교의 새로운 지평을 연 셈이다. 선무도는 템플스테이 문화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템플스테이의 시초는 골굴사”라며 “무술을 배우고 싶어 절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이 20여 년 전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반드시 사찰 전통 의식과 생활을 따라야 하고, 외국인의 경우 한국어와 국궁, 승마, 다도와 같은 한국전통문화도 함께 배워야 하죠.” 이러한 이유로 골굴사에는 별도의 통역사가 없다. 외국 수련생들이 외국 참가자들을 가르친다. 이뿐만이 아니라 한국 스님, 법사에게선 간단한 영어를 들을 수 있는데 이는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서 펼친 적운 스님의 계획이다.
“국내외 포교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곳이 골굴사입니다. 한국 불교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생활화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죠.” 대중과 어울리고 부처의 가르침을 생활로 접목하려 하는 그의 모습에서 신라시대 원효대사의 모습이 떠올랐다. 알고 보니 본관이 경주 설씨인 그는 원효대사의 46대손이다. 이처럼 스스럼없이 대중과 함께하는 적운 스님의 모습에서 한국 불교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
골굴사 템플스테이 이용정보 : 경주시 양북면 기림로 101-5 / 054-744-1689 / www.golgulsa.com / www.sunmudo.com / 템플스테이 www.templestay.com
주변 관광지 : 기림사 643년(선덕여왕 12) 천축국 광유성인 일행이 창건한 절이다. 임정사(林井寺)라고 하다가 원효대사가 확장, 중수하고 기림사로 개칭했다. 1863년 본사와 요사 113칸이 화재로 소실됐으나 당시 지방관 송정화의 혜시로 중건한 가람이 현재의 기림사다.
문무대왕릉 사적 제158호로 대왕암이라고도 한다.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왕의 유언으로 자신의 시신을 불교식에 따라 화장한 후 유골을 동해에 묻었다. 이는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의지에서였다. 이에 따라 유해를 동해의 큰 바위에 장사지낸 뒤 사람들은 왕의 유언을 믿어 큰 바위를 대왕암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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