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상의 트래킹 코스, 왕피천 계곡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오지 속 계곡을 걷다

김민강 | 기사입력 2010/08/03 [00:11]

국내 최상의 트래킹 코스, 왕피천 계곡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오지 속 계곡을 걷다

김민강 | 입력 : 2010/08/03 [00:11]
왕피천 계곡 트래킹은 일반적으로 굴구지 마을 끝자락에 있는 상천마을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굴구지마을에서 상천마을에 이르는 계곡도 무척 멋스럽다. 때문에 이번 왕피천 트래킹은 굴구지에서 상천에 이르는 코스를 걸어보기로 했다. 원점회귀가 가능한 이 코스는 계곡과 산길, 그리고 마을길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최상의 트래킹 코스이다.

▲ 생태탐방로에서 본 왕피천 _ 한국관광공사 사진제공    


계곡을 건너 평탄한 길을 조금 걸으면 어른 키만 한 바위들이 앞을 가로막고 나선다. 울퉁불퉁 제 멋대로 솟아 있는 바위들의 모습이 자못 당당하다. 한데 그 모습이 위협적이라기보다는 친근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모습 때문이지 싶다. 넘실대는 왕비천의 물살과도 많이 닮은 이 바위구간은 물길을 걷듯 그렇게 타고 넘으면 된다. 전체 구간 중 걷는 재미가 가장 쏠쏠한 곳이다.

▲ 멋스러운 바위구간 _ 한국관광공사 사진제공    

바위구간을 지나 큰 굽이를 돌아 나올 때까지는 길이 조금 험해진다. 아니 험 하다기 보다 잡풀과 잡목이 많아 걷기가 불편하다. 이때는 과감히 계곡으로 내려와 물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계곡 트래킹의 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길이 없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새로운 길을 만날 수 있고, 길이 없으면 계곡으로 내려서면 되고, 길이 막히면 계곡을 건너면 그만이다.

계곡을 건너 다시 한 굽이 돌아서면 마치 출발점에 다신 선 듯, 굴구지 앞 계곡과 비슷한 풍광이 펼쳐진다. 넓게 열린 시야도 그렇고 계곡 가운데 얕게 드러난 자갈 구간도 그렇다. 재미있는 건 이곳에서도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맞은편으로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물의 깊이도, 흐름도 아주 흡사하다.

▲ 왕피천의 폭포 _ 한국관광공사 사진제공    

여기서 용소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하지만 방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용소까지는 600m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길은 얼마가지 못해 다시 바위에 가로막힌다. 역시 비경은 그리 쉽게 모습을 보여 주지 않는 것 같다. 때문에 여기서 다시 계곡을 건너 길을 잡아야 하는데, 이 부근은 수심이 깊어 무턱대고 발을 들이기도 부담스럽다. 그 중 가장 안전한 루트는 건너편 모래톱에 서 있는 이정표를 바라고 걷는 코스다. 물은 가슴까지 차오르지만 그래도 물살이 약해 건너기에 크게 힘들진 않다. 다만 물 흐름이 약한 곳이다 보니 발아래 밟히는 바위와 돌에 이끼가 많아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굴구지에서 용소까지 4km. 거기에 다시 생태탐방로를 거쳐 마을로 돌아오는 구간 2km를 더하면, 대략 6km 정도를 걷는 코스다. 조금은 짧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계곡을 건너고, 바위 구간을 지나야 하는 계곡 트래킹은 일반 걷기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더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무리해서 걷기 보다는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코스를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 일반인의 경우 이 코스를 걷는데도 4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 왕피천 생태탐방로 _ 한국관광공사 사진제공     

혹시 아쉬움이 남는다면 내쳐 속사까지 다녀올 수도 있다. 이때는 최근 완공된 왕피천생태탐방로를 따라가면 된다. 간혹 용소를 헤엄쳐 건넌 뒤 계곡을 따라 속사까지 가는 이들도 있지만, 전문 가이드와 함께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리 권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다. 용소에서 속사까지는 왕복 10km, 나무다리와 방책 등이 설치돼 있는 탐방로를 따라가도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왕피천 트래킹 후에는 굴구지 마을에서 하루이틀 푹 쉬었다 오는 것도 괜찮다. 산촌생태마을이기도 한 굴구지 마을에선 파리미 잡기, 송이캐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온가족이 함께하기에도 좋다. 특히 마을 앞, 트래킹이 시작되는 계곡은 수심이 얕고 물살이 느려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숙박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펜션을 이용하면 된다. 최근에 지은 굴구지 산촌펜션은 여느 관광지에 있는 펜션 못지않은 시설을 자랑한다.

▲ 왕피천 파라미 축제 _ 한국관광공사 사진제공    

또한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성류굴이 있고, 왕피천 트래킹의 시작점과 끝점이 되는 고산리와 왕피리를 잇는 38번 국도에는 불영사와 불영사계곡도 자리해 있으니 지나는 길, 잠시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울진군청 : http://www.uljin.go.kr
 - 굴구지 산촌생태마을 : http://gulgugi.co.kr


○ 문의전화
 -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 054)789-6902
 - 굴구지 산촌생태마을 : 054)782-4294
 - 고산3리 남중학 이장 : 010-4134-0565
 - 성류굴 : 054)789-5400
 
 ○ 잠자리
 - 굴구지 산촌펜션 : 근남면 고산3리, 054)782-4294, 010-2066-4395
 - 왕대나무 민박 : 근남면 고산3리, 011-9346-4287
 - 넓은들숨소리 펜션 : 근남면 고산3리, 010-4134-0565
 - 부원농장 : 서면 왕피리, 054)782-4566
 
 ○ 먹거리
 - 따이네촌닭 : <촌닭> 054)782-4293
 - 부원농장 : <백숙> 054)782-4566
 - 성류식당 : <해물탕> 054)783-5358
 - 바로이집 : <막국수> 054)783-6332
 
○ 주변 볼거리 : 경상북도민물고기생태체험관, 망양정,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

○축제 : 굴구지 피라미축제(매년 6월), 백암온천축제(매년 8월경), 울진대게축제(매년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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