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정취가 숨 쉬는 안동 하회마을

독특한 유교 문화와 하회마을을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

강성현 | 기사입력 2010/08/21 [09:05]

600년 정취가 숨 쉬는 안동 하회마을

독특한 유교 문화와 하회마을을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

강성현 | 입력 : 2010/08/21 [09:05]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면 하회리에 위치한 하회마을(중요민속자료 제122호)은 풍산 류 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집성촌으로, 2010년 7월 우리나라에서는 10번째로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하늘에서 하회마을을 바라보면, 아담한 마을이 포근하게 물줄기에 감싸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회라는 이름도 마을을 휘감아 도는 낙동강의 물줄기가 s자 모양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지어진 것이다. 이중환은 <택리지(擇里志)>에서 '물을 끼고 있어서 살기 좋은 마을로 하회와 영남의 도산을 최고로 친다'고 할 정도도 하회마을을 길지로 여겼다. 하회마을의 형상을 물 위에 오롯이 떠 있는 연꽃으로 보고, 이 형태를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이라고 하기도 한다.

▲ 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마을 _ 한국관광공사 사진제공 

물이 돌아가는 아름다운 광경과 함께 하얗고 고운 모래가 펼쳐진 백사장과 은은한 안개 속 선계를 연상시키는 솔숲 만송정 등 하회마을의 자연 환경은 풍성한 유교문화를 꽃피우는 밑바탕이 되었다.

하회마을은 '살아있는 고(古) 건축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초기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사람들이 고택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허 씨들이 모여 살았다가 고려시대에는 안 씨들의 집성촌이었으나, 조선시대 초기 공조전서 류종혜가 입향한 뒤 약 600년 간 겸안 류운룡, 서애 류성룡 등 풍산 류 씨가 모여 살았다. 지금도 하회마을 주민 중 67%인 125세대가 풍산 류 씨다.

▲ 만송정 솔숲으로 가는 아름다운 길 _ 한국관광공사 사진제공  

하회마을에는 남북 방향으로 큰 길이 있는데, 이 길을 경계로 위쪽을 북촌, 아래쪽을 남촌이라고 부른다. 북촌에는 하회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물인 풍산 류 씨의 종택 양진당(보물 제306호)과 넉넉한 양반집을 대표하는 북촌댁이 있고, 남촌에는 서애 류성룡의 종택인 충효당(보물 제414호)과 남촌댁이 자리하고 있다.

▲ 웅장한 대갓집의 모습을 보여주는 북촌 _ 한국관광공사 사진제공 

대갓집들은 사랑채나 별당채를 측면으로 연결하거나 뒤뜰에 따로 배치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문화적 공간과 주거 공간을 따로 설계하는 옛 어른의 지혜로움도 찾아볼 수 있다. 하회 마을의 중앙에 위치한 삼신당에서는 우리의 오랜 민속 신앙을 살펴볼 수 있다. 삼신당은 마을의 신이 길들어 있는 곳으로, 정월 대보름이면 마을의 안녕을 비는 동제가 행해진다. 수령이 600년이 넘는 느티나무 고목이 수 백년 동안 마을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오늘도 든든하게 서 있다. 

하회마을을 돌아본 후에는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부용대로 향한다. 부용대 가는 길에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은 옥연정사. 옥연정사는 서애가 임진왜란 회고록이라고 할 수 있는 '징비록'을 집필했던 곳으로, 영화 '스캔들'의 무대로 등장하기도 했다. 옥연정사 옆에는 서애의 형님 겸암 류운룡의 화천서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서원 2층에 오르면 낙동강과 하회마을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화천서원을 나와 450보만 오르면 부용대가 나타난다. 부용대에 올라 거친 숨을 고르며, 겸암 류운룡이 강바람을 막기 위해 심었다는 만송정을 내려다보면 세상이 다 내것같은 기분이 든다. 부용대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류운룡이 제자들을 가르쳤던 겸암정사가 보인다.

▲ 겸암정사 _ 한국관광공사 사진제공  

겸암정사까지 둘러봤다면, 다시 배를 타고 하회마을로 돌아와 하회별신굿탈 전수관으로 갈 시간이다. 매주 수, 토, 일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하회별신굿탈놀이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12세기 중엽부터 상민들에 의해 이어진 별신굿탈놀이는 하회마을의 간판 프로그램. 부네탈, 양반탈, 중탈 등 각종 하회탈을 쓴 인간문화재들의 풍자와 해학이 들어간 공연이 차례로 오른다. 별다른 기교가 들어있지 않으면서도, 모두를 호탕하게 웃게 한다. 탈놀이에는 사람을 솔직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신명나는 탈놀이를 감상했다면, 하회마을의 마지막 코스, 탈 박물관에 갈 차례다. 2010년 5월에 확장 개관한 탈박물관은 세계의 탈을 다 모아놓아 볼거리가 풍성하다. 1층에는 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장도 있어, 자녀와 함께 하회마을을 여행하는 가족이라면 더욱 알찬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하회별신굿탈놀이 중 양반마당 _ 한국관광공사 사진제공   

이 외에도 우리나라 고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병산서원, 질 좋은 안동한지의 제작과정을 볼 수 있는 안동한지전시관을 둘러보자. 혹시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안동시내에서 멀지 않은 제비원 석불과 우아한 월영교가 있는 안동댐도 찾아보자. 월영교 부근에는 헛제사밥으로 유명한 까치구멍집이 있으며 안동 구시장에는 맛있는 찜닭을 맛볼 수 있는 찜닭골목이 있으니 안동의 별미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 관련 웹사이트
- 하회마을
www.hahoe.or.kr
- 안동한지 www.andonghanji.com
- 탈박물관 www.mask.kr
- 병산서원 www.byeongsan.net
- 안동시청
www.andong.go.kr
- 안동관광정보센터 www.tourandong.com
-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회 www.hahoemask.co.kr
-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www.maskdance.com
- 안동 간고등어 www.godunga.co.kr
 
○ 문의
- 하회마을 관리사무소 054)854-3669
- 하회마을 문화관광 해설, 통역 안내 054)840-6974
- 탈박물관 054)853-2288
- 병산서원 054)858-5929
- 안동시청 관광산업과 054)840-6391
- 안동 관광정보센터 054)856-3013
- 경북종합관광안내소 054)852-6800
- 안동시외버스터미널 054)857-8298
- 안동역 054)856-7788


○ 잠자리
- 북촌댁 019)228-1786
www.bukchondaek.com
- 옥연정사 017)526-0410 www.hahoehouse.co.kr
- 락고재 054)857-3410 www.rkj.co.kr
- 수애당 054)822-6661 www.suaedang.co.kr
- 지례예술촌 054)822-2590 www.jirye.com
- 안동파크호텔 054)859-1500(굿스테이)
- 샵모텔 054)854-0081(굿스테이)

 
○ 먹거리
- 유진찜닭 : 남문동, 안동찜닭, 054)854-6019
- 솔밭식당 : 풍천면 하회리, 간고등어 정식, 054)853-0660
- 까치구멍집 : 상아동, 헛제사밥, 054)821-1056
- 맛50년 헛제사밥 : 상아동, 헛제사밥, 054)821-2944
- 양반밥상 : 상아동, 간고등어 정식, 054)855-9900
www.yangban.net
- 풍산이장한우식당 : 풍산읍 안교리, 안동한우, 054-858-2043

 
○ 축제 및 행사정보
-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 2010년 9월24일~10월3일(10일간),
www.maskdance.com
- 하회마을선유줄불놀이 : 탈춤축제 기간
- 안동한우불고기축제 : 탈춤축제 기간
- 퇴계오솔길축제 : 매년 6월
- 안동학가산산약축제 : 매년 11월

 
○ 주변 볼거리 : 탈박물관, 안동한지, 제비원 석불, 신세동 7층 전탑, 안동댐, 월영교, 학가산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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