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백운산 머리에 흐르는 동강

동강에 하루하루를 기대며 살아가는 강변마을 나들이

박소영 | 기사입력 2010/08/21 [10:10]

강원도 정선 백운산 머리에 흐르는 동강

동강에 하루하루를 기대며 살아가는 강변마을 나들이

박소영 | 입력 : 2010/08/21 [10:10]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의 동강 마을들은 동이 틀 무렵 물안개에 휩싸여 있는 날들이 많다. 동강에 사는 쉬리며 갖가지 민물고기들의 숨소리가 담긴 물방울들은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해 안개로 변신했으나 험준한 산세에 갇혀 수면 위를 한동안 떠돌아다닌다.

소나무, 참나무 등이 걸러낸 향기 역시 공중에 떠도는 물방울들과 만나 산안개를 이루었으나 동강의 비경을 차마 떠나지 못해 햇살이 뜨거워질 때까지 마을 주변 상공을 맴돈다.

▲ 고요한 동강 풍경 _ 한국관광공사 사진제공   

백운산 등반객들이나 가끔씩 찾았던 제장마을은  mbc 월화미니시리즈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촬영지 로 드라마를 좋아하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났다. 또 한 번 제장마을이 세간의 이목을 끈 것은 kbs해피선데이라는 프로그램의 <1박2일> 촬영지로 매스컴을 타게 된 일이다.

제장마을로 들어가기 전, 동강을 건너기 전에 제장교 입구에서 남쪽으로 난 길을 따르면 소사마을로,소사마을에서 연포교를 건너 연포상회 겸 민박에 다다르면 이 마을에서 영화 ‘선생 김봉두’ 촬영지 안내판을 보게 된다. 2003년 개봉된 이 영화에는 영화배우 차승원, 변희봉, 성지루 등이 출연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공부하던 연포분교는 현재 연포생태체험학교로 활용되고 있다.

고성안내소와 제장마을 입구의 중간에는 고성분교가 남아있고 그 뒤편 언덕 꼭대기에 ‘고성산성지’라는 문화유적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고성산성 축조 시기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구려가 한강 유역을 차지하고 난 뒤 신라의 세력을 막기 위해 쌓은 것이라고 전하나 성을 쌓은 형식과 석촉, 석검 등의 청동기 시대 유물이 출토된 점으로 미루어 그 이전에 쌓았을 것으로도 보인다. 제1산성부터 제4산성까지 한 바퀴 돌아올 수 있지만 여름철에는 잡풀이 우거져 모두 돌아보기는 어렵다.

▲ 고성산성 _ 한국관광공사 사진제공  

제장마을 입구에서 강변길을 따라 북쪽의 광하리 방면으로 2.4km를 올라가면 운치리 점재마을 입구에 닿는다. 이 마을도 제장마을과 마찬가지로 백운산 등반이 시작되는 마을이다. 점재교가 놓이기 전 홍수 시에는 인근 마을에 가려면 고개를 많이 넘어야 하는 마을이라서 점재마을이라고 불린다.

또 이 마을에는 유명한 점쟁이가 살았다고 해서 ‘점치’라고도 했다. 계속해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수동마을을 만난다. 동강의 폭이 제법 넓고 여울이 있어서 풍광이 아름답다. 이처럼 강물이 시원스럽게 흐르고 샘물이 많아 물 걱정이 없는 마을이라서 ‘수동’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 점재마을 _ 한국관광공사 사진제공   

수동마을에서 삼형제여울과 가탄, 갈매마을을 지나면 가수초등학교와 동강쉼터민박 등이 있는 가수리를 만난다. 이 마을에서 눈여겨 볼 것은 학교 교정에 고고하게 서있는 은행나무와 느티나무이다. 특히 느티나무는 수령이 570년이나 되며 키는 15m, 둘레는 8.8m나 되는 고목으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3월이면 이 나무 아래에 모여 ‘안수제’, ‘풍신제’를 지냈다고 한다. 가수리 느티나무에서 동강에서 불어대는 시원한 바람을 맞고 다시 길에 올라 8.9km를 달리면 광하교 아래에 닿는다. 정선 동강의 강변 마을 품어보기여행은 이쯤에서 막을 내린다.

▲ 가수리 느티나무 _ 한국관광공사 사진제공   

또 ‘정선아리랑극’ 공연도 놓치기 아깝다.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정선5일장이 서는 장날에는 정선아리랑극이 정선군청 옆의 정선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20분까지 50분간에 걸쳐 펼쳐진다.

강원도 사람들이 겪은 한과 상처를 구수한 정선아라리 가락으로 풀어내는데 배우들의 몸짓이나 소리가 비록 투박하긴 해도 진솔함이 가득 배어 있어 큰 감동을 받는다. 정선 여행 중 사찰을 답사하고 싶다면 정암사를, 자동차를 이용해서 높은 산을 오르고 싶다면 함백산을, 강원도 가옥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고 싶다면 아라리촌을 방문한다.

▲ 정암사 _ 한국관광공사 사진제공   

정암사는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12년(643)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오대산 상원사, 양산 통도사, 영월 법흥사, 설악산 봉정암과 함께 석가모니의 정골사리를 모시고 있는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이다. 함백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다. 마침내 송신탑 인근에 차를 세우고 돌탑이 세워진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다. 태백산 정상마저도 눈높이 아래로 보일 정도이다.

○ 관련 웹사이트
- 정선군청
www.jeongseon.go.kr
- 정선레일바이크 www.railbike.co.kr
- 정선군 시설관리공단 www.jsimc.or.kr

○ 문의
- 정선군청 관광문화과 033-560-2363
- 정선시외버스터미널 033-563-9265
- 정선역 033-563-7788
- 정선읍 영산택시 033-562-4422
- 고한․사북 공영터미널 033-591-2860
- 정선읍 현대렌트카 033-562-7272
- 코레일관광개발 정선지사(레일바이크) 033-563-8787


○ 잠자리
- 강원랜드호텔 : 1588-7789
- 아이비관광호텔 : 033-592-0007
- 엘카지노호텔 : 033-591-8220
- 메이힐스리조트 : 033-590-1000
- 하이랜드호텔(굿스테이) : 033-591-3500


○ 먹거리
- 싸리골 : 곤드레나물밥, 033-562-4554
- 종갓집 : 막국수, 033-562-1531
- 동광식당 : 황기족발, 033-563-3100
- 아라리촌주막 : 산채정식, 033-563-0050
- 동호식당 : 올갱이국, 033-562-5204


○ 축제 및 행사정보
- 정선아리랑제 : 매년 10월 중순 개최
- 민둥산억새꽃축제 : 매년 9월 하순∼10월 하순 개최
- 두위봉철쭉제 : 매년 6월초 개최
- 아우라지뗏목축제 : 매년 8월초 개최


○ 주변 볼거리
가리왕산자연휴양림, 항골계곡, 오장폭포, 화암동굴, 화암약수, 몰운대, 정선소금강, 민둥산, 백전리 물레방아, 병방치전망대, 강원랜드, 하이원스키장, 하이원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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