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테마와 여름바다 여수시티투어
남쪽 끝자락의 매력적인 해양도시로 떠나는 여행
김민강  | 입력 : 2008/08/01 [02:04]
이동거리와 여행자의 심상이 반드시 비례하진 않지만, 멀리 떠나본 이들은 안다. 차창 밖으로 흐르는 능선과 평야의 미세한 변화를. 방학을 맞아 평소 엄두 내기 힘들던 땅 끝 마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가급적 멀리, 기왕이면 호남선 종착역인 ‘여수’까지. 5시간이 훌쩍 넘는 긴긴 여정은 문제되지 않는다.
밤 11시 용산발 무궁화호에 몸을 뉘이면 간이역 불빛들을 베개 삼아 꿈나라에 들 수 있다. 눈을 뜨면 희미하게 터오는 먼동과 함께 시티투어버스 여행이 시작된다. 매일 오전 10시30분 여수역 광장에서 출발하는 ‘여수시티투어버스’는 평일에도 주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여수의 핵심 관광지들을 묶어 둘러보는 까닭에 하루 간 여수의 매력에 푹 빠져들 수 있다. 다른 시티투어가 몇 가지 코스들을 병행하는 데 비해 오직 한 코스만을 운영해 이용객의 집중도와 효율성을 높였다. 3,000원이라는 저렴한 이용료 또한 부담 없는 여행을 즐기게 만드는 이유다.
버스는 맨 먼저 동백나무가 아름답게 핀 ‘오동도’로 출발한다. 별도의 유람선비를 내면 섬 주변을 20여분 간 둘러볼 수 있다. 섬까지 난 다리를 건넌 버스는 이용객을 섬 입구에 내려주는데, 이때부터 한 시간 정도 여유로운 감상을 즐길 수 있다.
동백나무 우거진 시원한 그늘 아래 산책을 즐기는가 하면 해안 절벽과 푸른 남해 바다를 감상해도 좋다.
이후 여수에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안겨준 ‘2012여수 세계박람회홍보관’에 들러 해양도시 여수의 청사진을 짐작해본다. 박람회 내 안내원의 자세한 설명이 더해져 역대 세계박람회의 업적, 여수의 생태학적 위치, 잠재된 관광자원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시간이 된다.
아이들의 시선에 맞춘 다양한 볼거리와 안내 시설들이 현장학습을 돕는다. 근처 5분 거리에 자리한 ‘진남관’에서는 국내 최대 단층 목조건물의 위용을 느껴본다.
국보 제304호로 지정된 진남관은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기둥 하나에도 300년이 넘는 전통과 세월이 깃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 오후 1시～2시까지 진남관 주변 식당골목에서 여수의 유명한 먹거리로 점심식사를 대신한다. 게장백반, 산채비빔밥, 한정식 등 남도의 구수한 먹거리들이 많아 선택을 고민하게 만든다.
오후 코스는 ‘해양수산과학관’, ‘향일암’, ‘수산시장’으로 마무리 되는데, 70도가 넘는 가파른 경사면을 올라야 하는 향일암에서는 반드시 편안한 신발과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하늘을 향해 오르는 암자’를 찾아가는 길, 언덕배기에선 새콤한 돌산갓김치 냄새가 피어오르고 발아래로는 푸른 남해의 비경이 펼쳐진다.
정상에서 내다보는 풍경은 가히 ‘전국 최고의 일출 명소’라는 명성에 손색이 없다. 향일암은 한국 4대 관음기도처 중 하나로 동백나무 숲과 아열대 식물이 울창한 숲을 이루는데, 매년 새해 첫날에는 ‘향일암 일출제’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아마도 이곳이 여수시티투어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 코스는 여수 수산시장. 먹음직스런 과일과 돌산갓김치, 간장 게장 등이 가판대 위로 수북한데 지역 특산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산시장에서는 여수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흥정하는 상인과 이를 구경하는 행인들로 활기찬 풍경을 이룬다.
이어 모든 코스를 마무리 한 시티투어버스는 다시 여수 역으로 돌아가 일행을 내려준다. 서울행 기차가 오후 6시 30분에 있지만, 기왕 먼 걸음을 한 만큼 하루 더 머물면서 4,000여개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사도나 갖가지 바위들이 천태만상을 연출하는 거문도 등 여수 근처의 섬 한, 두 군데를 들러보는 것도 좋다.
시티투어가 끝난 뒤,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돌산대교에 올라 여수항의 고즈넉한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여수시티투어 : http://tour.yeosu.go.kr/ - 여수시청 : www.yeosu.go.kr
- 향일암 : www.hyangiram.org - 여수세계박람회 : www.expo2012.or.kr○ 문의전화
- 시티투어 문의전화 : (주)오동관광 061)666-1201～3
- 향일암 : 061)644-4742
- 여수세계박람회 : 061)690-2051～3
- 해양수산과학관 : 061)644-4134
○ 대중교통
[ 기차 ] 용산-여수 06:50～22:50 하루 11회 운행, 5시간30분 소요
[ 버스 ] 서울-여수 06:00～23:20 하루 19회 운행, 5시간30분소요 / 부산-여수 06:25～19:10 하루 13회 운행, 3시간10분 소요
[ 비행기 ] 서울-여수 하루 8, 9회 운행, 1시간30분 소요
○ 자가운전
[서울-여수] 경부고속도로(회덕 jc)→호남고속도로(순천ic)→여수행 국도 17호선→여수, 경부고속도로(회덕 jc)→통영·대전간고속도로(진주 ic)→남해고속도로(순천 ic)→여수행 국도 17호선→여수, 5시간30분 소요
[부산-여수] 남해고속도로(순천ic)→여수행 국도 17호선→여수, 3시간 소요
○ 숙박정보
- 다이아모텔 : 여수시 교동 여수여객선터미널 앞, 061)663-3347～8
- 프랑스모텔 : 여수시청 뒤 서요트경기장 해변길 용기공원 앞,
061)681-0001～2 (우수숙박업소 굿스테이)
- 모텔오페라 : 여수돌산시청 근처, 061)644-5005, www.motelopera.com (우수숙박업소 굿스테이)
- 자이모텔 : 여수시청 뒤 서요트경기장 해변길 용기공원 앞, 061)683-2266(우수숙박업소 굿스테이)
○ 식당정보
- 황소식당 : 여수시 봉산동, 게장백반, 061)642-8007, www.황소식당.com - 구백식당 : 여수시 중앙동, 금풍생이 구이, 서대회, 061)662-0900
- 칠공주식당 : 여수시 교동, 장어탕, 061)663-1580
○ 축제 및 행사
- 향일암 일출제 : 매년 12월31일～1월1일, 향일암 일대, 061)690-2036
○ 주변 즐길거리 : 돌산대교, 거문도, 백도,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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