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하는 갯벌에서 아름다운 추억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1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김민강 | 기사입력 2008/08/28 [10:30]

생동하는 갯벌에서 아름다운 추억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1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김민강 | 입력 : 2008/08/28 [10:30]
전라남도 신안군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1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그 수많은 섬들 중에서도 특히 ‘증도'가 최근 들어 생태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slow city)’에 지정되어 관광객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슬로시티’란 인구 5만명 이하로 고유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자연친화적인 농법을 사용하며, 삶의 방식에 있어서도 ‘속도’가 아닌 ‘인간’이 중심이 되는 곳이다. 전통보존, 생태주의 등 느림의 철학이 묻어나는 마을로, 치타슬로(citta slow) 국제연맹에 의해 선정된다.

즐기며 배우는 증도갯벌생태전시관
증도의 가장 큰 매력은 육지와 바다의 두 생태계가 만들어낸 ‘청정 갯벌’이라 할 수 있다. 증도 갯벌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증도갯벌생태전시관부터 찾기를 권한다. 2006년 개관한 이 전시관은 지하1층, 지상3층의 규모로 국내 최대이자 최초의 갯벌생태 교육공간이다. 1층은 전시관과 영상실, 2층은 갯벌체험학습실, 3층은 세미나실과 회의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갯벌의 탄생과정과 우리나라 갯벌의 모습, 갯벌에 사는 여러 생물들에 대한 전시를 볼수 있다.

영상실에서는 신안군의 아름다운 섬과 갯벌에 대한 홍보영상물도 수시로 상영된다. 밀물 썰물의 관찰과 소리체험이 가능한 체험전시관에는 갯벌의 생태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갯벌에 대해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어 특히 아이들을 위한 교육 장소로도 좋다. 전시관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개관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전시관 내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보물선’에 관한 소개다. 1976년 증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중국 송·원시대 무역선이 600여년의 오랜 세월 동안 잠들어 있다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배에서 2만3천여 점의 각종 보물과 유물들이 발굴되었다. 증도가 흔히 ‘보물섬’이라고도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짱뚱어다리 아래 신나는 갯벌체험
  갯벌생태전시관을 둘러봤다면 이번엔 증도의 명물 ‘짱뚱어다리’로 이동해 직접 갯벌체험을 해보자. 짱뚱어다리는 짙은 갯벌 위 공중에 떠 있는 470m에 달하는 목조다리이다. 이곳에 오르면 낮에는 다양한 갯벌 생물들을, 해질녘에는 아름다운 서녘 일몰을, 그리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비를 관찰할 수 있다.

증도 갯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짱뚱어는 대표적인 갯벌생물로 눈이 툭 튀어나오고 몸매가 미끈하게 빠진 것이 마치 날개 없는 통통한 잠자리 같기도 하다. 갯벌 위를 슬라이딩하며 미끄러졌다가도, 인기척이 있다 싶으면 통통 튀어 휙 사라진다.

다양한 종류의 게들도 온몸에 머드팩을 하고 뻘 안에 사방으로 숨구멍을 만들며 이동한다. 이 다리 위에서는 생물체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아이들의 환호성과 어른들의 들뜬 목소리를 종종 들을 수 있다. 

갯벌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면 짱뚱어 다리 아래로 내려가 직접 체험을 해볼 수도 있다. 체험은 대게 연중가능하나, 기상조건과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생태보호 차원에서 생물체를 잡거나 던지는 것은 자제하길 바란다.

대신 미끌미끌 빠지는 갯벌 속에 다리를 직접 담그고, 피부에 고운 진흙을 발라도 보고, 생물체들의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가까이서 보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 된다. 이렇게 1~2시간만 체험을 해도 갯벌이 단순히 바다와 육지 사이를 잇는 땅이 아니라, 생명의 터전이자 귀중한 자연의 보고(寶庫)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소금과 친해지는 천일염전 체험
청정갯벌로 인해 증도는 우리나라 천일염의 최대생산지 중 하나가 되었다. 증도의 소금은 게르마늄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노화방지에 탁월하다. 원래 증도는 크게 보아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이 사이를 염전이 메우게 되었고, ‘증도(曾島)’라는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단일염전으로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태평염전은 1953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는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버지선착장 길목에는 태평염전에서 운영하는 ‘소금박물관’이 있는데 소금에 대한 유익한 정보와 관련 일화, 세계의 소금, 천일염 제조 과정 등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만든 곳이다.

이곳은 예전의 소금창고를 개조한 곳으로, 박물관의 일부 벽면은 수묵화로 장식하여 독특함을 살렸다. ‘박물관’보다는 ‘갤러리’의 느낌에 더 가깝다. 천일염은 단번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내’와 ‘땀’이 필요한 인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느림’의 미학을 이 소금제조 과정에서도 느낄 수 있다.

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 가능하며(9월은 화·수 오후 휴무), 큐레이터의 설명(11시·15시)과 함께 관람하면 보다 알찬 체험이 된다. 소금밭 체험을 원한다면 3일 전에 관련 홈페이지 등에서 예약해야 한다.

구석구석 걷고 싶은 팔색조 매력 섬
이왕 증도를 방문했다면 하룻밤 섬 안에 묵으면서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이 좋다. 증도는 드라이브도 좋지만 자전거여행이나 걷기체험이 더 어울리는 섬이다. 증도면사무소에서는 자전거를 300여대 구비, 섬 곳곳에 배치하여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짱뚱어다리 옆쪽으로는 25만평에 달하는 울창한 해송숲과 ‘철학의 길’이라 명명된 산책로가 펼쳐진다. 이른 아침에 증도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상정봉으로 올라가 이 해송숲을 바라보면 모양이 마치 한반도 지도와 같다. 울릉도와 독도 모양도 보인다. 담당자에게 사전예약을 하면 숲 해설을 들으며 걷는 프로그램에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해송숲 앞으로는 약 4km 길이에 폭이 최대 100m 정도 걸쳐진 은빛 백사장의 우전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최근 기름유출사고가 있었으나 관광객에게 피해를 줄 수준은 아니며, 청정 갯벌의 정화 작용으로 빠르게 회복 중이라 한다. 야자수가 어우러져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이 든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 중의 하나가 ‘노두’이다. 1.2km에 달하는 이 노두길은 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 위에 돌을 놓아 건너다니기 시작하여 생긴 길인데 지금은 차량 통행도 가능하다. 물 때를 잘 보고 왕복해야 한다. 햇빛이 노두길 양쪽으로 반사되어 반짝이는 갯벌 사이로 걷는 기분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이 노두길을 따라 들어가 닿는 곳은 ‘화도(花島)’. 섬 모양이 마치 꽃봉오리 같다 하여 지어진 이름인데, 드라마 ‘고맙습니다’의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이밖에도 증도는 구석구석 볼거리가 풍부하며, 걷다 지쳐 아무 곳에나 털썩 주저앉아도 눈앞으로 펼쳐지는 사방의 자연풍광이 아름답다. 나아가 아이들에게는 놀며 배우는 생태교육의 현장으로, 어른들에게는 도시의 바쁜 일상을 벗어던질 수 있는 '느림의 미학'이 가득한 섬으로 두루두루 매력만점인 곳이 바로 증도다. 증도의 다양한 체험을 친절한 해설사와 함께 한다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될 것이다.
예약은 출발일 2주전까지 전화(010-9416-8343, 담당자 고경남)를 통해 한다.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증도면사무소 :
http://jeungdo.shinan.go.kr
- 신안군 문화관광안내 (갯벌생태전시관) : http://tour.shinan.go.kr
- 태평염전(섬들채) : www.sumdleche.com
- 소금밭(염전) 체험 및 소금박물관 안내 :
www.saltmuseum.org

○ 문의전화
- 갯벌생태전시관 : 061-275-8400 (입장료 : 어른 2천원, 어린이 800원)
- 갯벌생태체험, 숲해설체험 문의 : 고경남, 010-9416-8343 (2주전까지 예약)
- 증도면사무소 : 061-271-7600, 7619 (자전거 무료 대여 등)
- 소금박물관, 소금밭체험 문의 : 061-275-0829 (입장료 어른2천원, 어린이1천원)
-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 061-240-8355
- 우전해수욕장 : 061-271-7611
- 철부선(버지취급소) : 061-275-7685

○ 대중교통
[ 기차 ]
- 용산~목포역 : ktx, 하루 7회 왕복 운행, 3시간 30분 소요
- 용산~목포역 : 새마을호 하루 2회 왕복 운행, 4시간 50분 소요
- 용산~목포역 : 무궁화호 하루 6회 왕복, 5시간 10분~30분 소요
- 목포역→목포시외버스터미널(061-276-0221)→지도행 버스(1~2시간 간격)→지신개선착장→철부선(10~15분)→증도 버지 선착장    ※문의 : 철도공사  02-1544-7788
www.korail.go.kr

[고속버스]
- 서울→지도(2회 운행, 4시간 30분 소요)→지신개선착장→철부선(10~15분)→증도 버지 선착장
- 광주→지도 (일11회 운행, 2시간 소요)→지도→지신개석착장→철부선(10~15분)→증도 버지 선착장
- 목포→지도(1시간 10분 소요)
- 농어촌버스 : 지도→지신개선착장(12분소요, 배시간 맞춰 운행)
[비행기]
- 아시아나항공 : 김포-무안(55분소요, 12:30)

○ 자가운전
[서울-증도] 서울→서해안고속도로→북무안ic→현경→해제→지도→사옥도 지신개 선착장→철부선(10~15분)→증도 버지선착장
[부산-증도] 남해안고속도로→서광주 ic→1번국도이용(목포방향)→24번국도 이용→현경→해제→지도→사옥도 지신개선착장→철부선(10~15분)→증도 버지 선착장
[대전-증도] 호남고속도로→정읍 ic →22번국도(고창방향)→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 ic)→무안 ic→무안읍(1번국도) →해제→지도→사옥도 지신개선착장 →철부선10~15분)→증도 버지 선착장
[광주-증도] 광주→함평, 무안, 해제, 지도 ic (24번 국도)→지도읍→지신개선착장→철부선(10~15분)→증도 버지 선착장 
※철부선 : 1인 3,000원(왕복), 차는 소형 1만5,000원(왕복 기준, 운전자 1인 포함), 중-대형-suv 1만7,000원
※철부선 요금은 섬에서 나올 때 지불(신용카드 가능)
※증도내 주유소는 lpg충전 불가능

○ 숙박
-해우촌 : 061-271-4466
http://cafe.naver.com/heawoochon
-보물섬 민박 : 증도면 증동리 061-271-0631
-남해모텔 : 증도면 증동리 061-275-7566
-은혜민박 : 증도면 우전리 061-275-0766
-이학장 : 증도면 증동리 061-271-7800
-인성민박 : 증도면 증동리 061-271-5071
-해송민박 : 증도면 증동리 061-271-7828
-에벤에셀 팬션식 민박 : 증도면 대초리 화도 011-9605-5569
-엘도라도리조트 : 증도면 우전리 061-275-0300
www.eldoradoresort.co.kr

○ 식당
- 갯풍참민어장어횟집 : 증도면 방축리 061-271-0248
- 갯마을 횟집 : 증도면 증동리, 장어, 061-271-7528
- 고향식당 : 증도면 증동리, 061-271-7533
- 안성식당 : 증도면 증동리, 회, 061-271-7998

○ 축제 및 행사
- 섬갯벌축제 : 매년 8월 초,
www.mudolympic.com, 061-271-7600
- 튤립축제 : 매년 4월중 임자면 일원, 061-240-8880
- 신안병어축제 : 매년 5월초 지도읍 송도위판장, 061-240-8601
- 신안송어축제 : 매년 6월중 증도면 우전해수욕장, 061-271-7600
- 신안민어축제 : 매년 8월중순 임자면 대광해수욕장, 061-240-8880

○ 이색체험
- 문준경전도사 순교지 : 최초의 여성 순교자인 문준경(1891-1950)전도사의 순교지가 있으며, 섬 지역 기독교 복음 전파의 역사와 순교현장을 보여주는 장소이다.
- 엘도라도리조트 : 신안에서 최초로 건설된 별장형 해양휴향시설로, 해수찜, 노천탕, 전통불한증막, 한식당, 이탈리안레스토랑, 노래방, 피씨방, 해양레저스포츠시설을 갖추고 있다.
- 고맙습니다 드라마촬영지 : 증도에서도 조금 외따로 떨어진 화도에 고맙습니다 드라마 세트장이 있다. 이곳에서 가족이나 연인이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숙박 체험을 할 수 있다.

○ 주변 볼거리
- 지도읍향교, 공적선정비군, 송도위판장, 사옥도 할메 석장승, 송원대 유물매장해역 기념비,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 1호관, 독살, 포작도 모래노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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