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2010 문화향수 실태결과

문화향수율이 높아져 소득 간·도농 간 문화 격차가

이민희 | 기사입력 2010/12/16 [11:36]

문화체육관광부 2010 문화향수 실태결과

문화향수율이 높아져 소득 간·도농 간 문화 격차가

이민희 | 입력 : 2010/12/16 [11:36]
문화 사각지대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발표한 ‘2010 문화향수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어촌 등 군 지역과 월 소득 100만 원 미만의 저소득층의 문화향수율이 높아져 소득 간·도농 간 문화 격차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군(郡) 지역 거주자 10명 중 5.6명이 1년에 1회 이상 문화예술 관람
이번 조사에서 지난 1년 동안(2009. 3.~2010. 2.) 군 지역 거주자들의 예술행사 관람률은 56.8%로, 일 년 동안 10명 중 5.6명이 1회 이상 문화예술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8년 조사의 48.9%에 비해 8%p가량 증가한 것이다. 전체 국민의 예술 관람률이 67.2%로 2008년 조사(67.3%)와 비슷한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농어촌 지역 중심의 군 지역 관람률은 상대적으로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군 지역 거주자의 경우, 지역 문화시설 이용률(58.5%)이 도시 지역(대도시 50.2%, 중소도시 53.1%)보다 높았으며, 문화행사 참여율(32.6%)도 도시 지역(대도시 26.2%, 중소도시 25.8%)보다 높았다. 학교교육을 제외한 문화예술 교육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도 군 지역 거주자들의 참여율(12.9%)이 대도시 지역 거주자들의 참여율(9.2%)을 웃돌았다.

군 지역의 문화향수율이 높아짐에 따라 대도시 거주자와의 문화향수 격차도 2008년의 21.7%p에서 2010년에는 12%p로 크게 줄었다. 대도시 주민들의 연간 예술행사 관람률은 2008년 70.6%에서 68.8%로 소폭 감소를 했다. 전체 국민의 지역 문화시설 이용률은 52.2%로 2008년 45.2%보다 7%p 증가하였으며, 시설별로는 도서관(20.5%)과 박물관(14.8%)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100만 원 미만 저소득층 문화예술 관람률도 5% 증가
저소득층의 예술 관람률도 높아졌다. 월 평균 가구소득 100만 원 미만의 저소득층의 관람률은 24.6%로, 2008년 19.3%에 비해 5%p 이상 상승했다. 소득 간 문화향유 격차는 여전히 큰 편이었으나, 월 소득 100만 원 미만 가구와 전체의 평균 관람 횟수의 격차는 다소 줄어들었다.

2008년 조사에서 월 소득 100만 원 미만 가구의 관람 횟수는 0.55회로 전체 평균 4.88회와 약 9배 차이가 났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5배로서 그 차이가 줄어들었다. (월 소득 100만 원 미만 가구 0.89회, 전체 평균 4.18회) 

전체 국민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67.2%로, 2008년 조사 결과 67.3%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장르별 관람률은 영화(60.3%)>연극(11.2%)>미술(9.5%)>대중가요 콘서트(7.6%)>전통예술 공연(5.7%)>클래식 음악회/오페라(4.8%)>문학 행사(3.8%)>무용(1.4%)순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 관람의 가장 큰 걸림돌은‘시간 부족’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문화예술 관람의 걸림돌로 ‘시간 부족(41.5%)’을 1순위로 꼽았으며, ‘경제적 부담(29.3%)’, ‘관심 프로그램 없음(8.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시간 부족’이란 응답은 2008년 29%에 비해 크게 증가해 ‘경제적 부담’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8.5%가 앞으로 1년 이내에 예술행사를 관람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2008년 조사와 마찬가지로 ‘예술행사의 내용과 수준’(2010년 39.0%, 2008년 41.6%)과 ‘관람 비용의 적절성’(2010년 38.3%, 2008년 41.2%)을 예술행사 관람의 주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군(郡) 지역·저소득층 문화향유 증가는 친서민 문화정책 효과 반영
이번 조사를 주관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군 지역과 100만 원 미만 소득층의 문화향유 증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해 온 친서민 문화정책 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그동안 문화적으로 소외된 농어촌 지역과 저소득층을 집중적으로 배려한 지역 현장 중심의 ‘찾아가는 문화순회’ 사업이나 ‘문화바우처’ 사업 등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전체 국민의 문화예술 관람률이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여전히 연평균 절대 관람 횟수가 낮은 편이고 관람 대상도 특정 장르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 등은 향후 문화정책을 추진하는 데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2010 문화향수 실태 조사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월 5일부터 5월 11일까지 15세 이상 전 국민 5,000명(제주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됐다(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1.4%). 조사 대상 기간은 2009년 3월부터 2010년 2월까지다.

이 조사는 ‘국민들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문화적 삶을 누리고 있는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조사 항목은 예술향유(관람 및 창작), 문화예술교육, 문화시설 이용, 문화 관련 자원봉사 및 동호회 활동, 역사문화유적지 방문, 지역축제 관람, 사이버 문화활동 및 매체 이용 예술 감상 등이다. 조사 결과의 백분율(%)은 100명의 응답자 중 몇 명이 연간 1회 이상 관람 및 참여를 했는지를 나타낸다.

문화향수 실태조사
문화향수 실태 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1988년부터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조사로 2006년부터 매 2년마다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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