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생방송 투데이 떠나볼까요 좋은여행, 방송종료

관광공사가 대국민 캠페인으로 진행해온 공정여행의 활성화

이성훈 | 기사입력 2011/01/03 [10:45]

SBS 생방송 투데이 떠나볼까요 좋은여행, 방송종료

관광공사가 대국민 캠페인으로 진행해온 공정여행의 활성화

이성훈 | 입력 : 2011/01/03 [10:45]
그간 이른바 공정여행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어왔던 sbs tv 생방송투데이의 매주 금요일 코너 <떠나볼까요 좋은 여행>이 신년4부작 특집편성을 끝으로 6개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 프로그램은 그간 한국관광공사가 대국민 캠페인으로 진행해온 공정여행의 활성화를 위해 외주제작사인 만복상회에 의뢰, sbs에 공급해왔다.

▲  sbs tv 생방송투데이< 떠나볼까요 좋은여행> 방송장면   ©임보람

지난 7월부터 2011년 신년특집 편성까지 총 25부가 방송되는 이 코너는 고창, 남해, 태백 ,벌교, 단양 등 우리나라에서 지방고유의 특색을 잘 보존하고 있는 지방을 중심으로 기존 방송이 다루지 못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여 시청자의 반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작사인 만복상회의 박유정구성작가는 이번 특집을 통해 그 동안 코너가 주장하여온 <나와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여행을 떠나보자>는 콘셉트의 총정리라는 기획의도를 설명한다.
첫 방송인 1월 4일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여행>이라는 소제목으로 <장터순례>의 저자로 알려진 한의사 이철호씨와 함께 포항의 명물 죽도시장를 탐방하며 전통시장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아본다.

▲  sbs tv 생방송투데이< 떠나볼까요 좋은여행> 방송장면   ©임보람

5일은 2010년 월드 미스유니버시티에 참여한 한국대표단과 함께 인천 영종도를 찾아 <사랑의 집 고치기 행사>에 참여한다. 새해를 맞아 소외된 지역의 이웃과 교류하고 봉사하며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찾고자하는 의도이다. 이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 새해처럼 싱그러워보인다.

그리고 6일은 미녀들의 수다로 유명해진 핀란드 출신의 방송인 따루와 함께 명품 막걸리로 알려진 부산산성막걸리를 찾아 함께 누룩을 빚고 막걸리를 담가가며 여행을 통해 이루어지는 진정한 교류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한국인 못지않은 구수함이 캐릭터인 따루의 활약이 기대된다.

마지막 7일 금요일 편은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 편>으로 가수 <여행스케치>와 경북 청도에 있는 일제 강점기 건설된 경부철도 터널에 숨겨져 있는 와인창고를 찾는다. 터널의 특성상 와인숙성에 필요한 온도, 습도 등의 자연조절이 가능하다. 버려진 시설물을 활용을 통한 와인숙성과 함께 이것을 관광자원화 한다는 것은 거의 황홀한 아이디어다. 더군다나 여기서 숙성하고 있는 와인은 포도가 아닌 이 지역 특산물인 감이다. 이것도 무릎을 치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대목이다.

▲  sbs tv 생방송투데이< 떠나볼까요 좋은여행> 방송장면   ©임보람

외주제작사 노성희대표는 처음부터 공정여행이라는 새로운 여행개념을 방송을 통해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의도였는데 작품자체만으로도 재밌다 는 평가를 받아 다행이라며 공정여행이라는 문화 트랜드의 전파에 도움이 되었다면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공정여행은 공정사회 공정무역등 이른 바 공정트랜드의 하나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여행이 지니는 참다운 의미와 내밀한 기쁨을 다시금 일깨우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방송프로그램의 코너하나가 지니는 힘으로 사회적 캠페인의 성공을 기대한다는 건 지나친 일이다.

하지만 관이 주도하는 캠페인이 사회에 잘 드며들어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린다는 게 여간해서는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 방송을 통해서 흥미를 끌어내고 정서적으로 동의를 구하며 그 당위성을 은근한 톤으로 말해주는 것. 다시말해 방송을 통한 이러한 방식의 접근법을 찾아낸 것만으로도 프로그램의 의미는 충분히 찾을 수 있지 않을까싶다.